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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로봇 중심의 新 밸류 체인 구축 박차


  • 이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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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2-14 09:31:25

    ▲ © 보스톤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진=현대자동차/편집=이범석 기자

    [베타뉴스=이범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총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Inc.)’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3대 로봇 클러스터(보스턴, 실리콘밸리, 피츠버그) 중 보스턴(본사)과 실리콘밸리에 자회사 키네마 시스템즈(Kinema systems)을 두고 있는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로보틱스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기업인수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 평화로운 삶이 보장되는 ‘인류를 위한 진보’를 목표로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하게 되며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각각 구성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앞선 지난 11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하며 정의선 회장의 지분 참여는 그룹이 앞으로 본격화할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사들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우수 인력 확보, 우량거래처 유치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합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사람들이 한 차원 높은 경험과 기대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세대들의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사 인수 결정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 역량 향상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가 예상되는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능력과 연구개발 역량,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기반으로 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양산화 및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차그룹 측면에서는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로봇 시장 진입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하며 로봇 중심의 새로운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한편 첨단 기술 선도 그룹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로봇을 적극 활용한 재난 구조나 의료 케어 등 공공의 영역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Smart Mobility solution)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마트 로봇 핵심 기업으로 세계 유수의 모빌리티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봇 상용화 가속화에 나서게 돼 감격스럽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래는 매우 밝으며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들의 성공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현대차그룹과 함께 모빌리티 산업이 직면한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첨단 자동화를 가능케 하겠다는 목표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고객들을 위해 로보틱스 분야의 쉽지 않은 도전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을 비롯한 향후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베타뉴스 이범석 (news4113@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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