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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간 인공지능의 역습 AI와 미래산업, 출간한 지석규 저자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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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5-01 07:57:02

    ▲ 인공지능의 역습 출간한 지석규 저자 © 지석규

     
    질의1) 책 제목이 위협적이다. ‘인공지능의 역습’이라고 했는데?


    답변1) AI 전문가 사이에서 논쟁하는 주요 주제 중 하나다. 일자리 감소나 AI 자율주행차 사고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AI의 인종편향, AI 자율의식 등 새로운 이슈가 부상하고 있다. 어느 시점에선 AI가 인간을 위한 도구를 넘어 새로운 지능체로써 진화할 경우 통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에 미국 드라마에서도 이런 주제를 다룬 적이 있는데 민감한 담론이다. 인간이 개발한 AI 가 오히려 사람에게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책 제목을 ‘인공지능의 역습’으로 한 이유다.  

    질의2) 근본적인 질문이다. 인공지능 개발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답변2) 인공지능이란 말이 1956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처음 등장한 후 60년이 지났다. 인간을 흉내 낸 기계를 만들려는 노력은 과학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AI 기술은 인간을 닮은 기계를 만드는 기술이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대화하고, 지시대로 행동하는 AI 출현은 시대를 혁명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다. SF영화 속 허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질의3) 현재 인공지능은 어느 단계에 와있나?


    답변3) 2가지 연구분야로 진행되고 있다. 약한 인공지능(week AI)과 강한 인공지능(strong AI)이다. 인간의 지능을 모방해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은 ‘약한 인공지능’이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갖는 자의식 AI를 ‘강한 인공지능’이라고 한다. 약한 인공지능은 이세돌 단을 이긴 구글 알파고를 생각하면 된다. 바둑을 두는 한 가지 특정한 작업에서만 인간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바둑을 두면서 뉴스를 검색하며 가짜뉴스를 가려내지는 못한다. 강한 인공지능은 사람의 명령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5살 아이 두뇌를 넘어섰다. AI가 윤리의식이나 자의식을 가질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 현재 대부분 인공지능 연구는 약한 인공지능이다.

    ▲ 신간 인공지능의 역습 AI와 미래산업

    질의4) 인공지능 개발은 사람이 하는 일인데, 결국 사람이 AI를 통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답변4) 그렇게 돼야한다. 하지만 지금 기술로 한계도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는데, 어떻게 이겼는지 구글관계자도 답변하지 못했다. 데이터기반 방법론이란 알파고의 작동원리는 알고 있지만 일종의 블랙박스와 같은 내부 알고리즘은 알 수 없다. 어떻게 예측하고 판단하는지 모른다. 현재는 AI 두뇌 속을 해석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빠른 데이터 처리와 예측 결과만 알 수 있다. 따라서 통제할 수 있는 AI, 블랙박스를 해체한 AI 개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질의5) 약한 인공지능의 발달로 일자리가 줄고 있다.


    답변5) 그렇다. 인공지능과 로봇틱스 결합으로 AI가 하지 못할 일이 없다. AI 바리스타, 택배 AI로봇, 로봇호텔 AI직원, 상담AI, 통역서비스 AI, AI변호사 로봇, 꽃파는 AI로봇, 의사AI 등등. 지난해 서울가정법원에는 통역서비스 AI가 등장할 정도로 생활 곳곳에 인공지능이 들어와 있다. 2016년 인도 IT서비스 기업 Infosys는 AI를 도입하면서 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서비스부터 일자리가 급격히 사라질 것으로 본다. 콜센터, 텔레마케터, 은행원, 사무직 단순업무 등이다.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기보다 자동화 기술로 노동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분석도 있지만 낙관론에 불과하다. 사라질 직업군 대상으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 AI 시대에 새로운 교육과 기술훈련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일자리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질의6) 인공지능의 개발 속도가 그렇게 빠른가?


    답변6) ICT정보통신의 급속한 발전이 AI개발 속도까지 밀어 올리고 있다. 인공지능이 강력해질 수 있는 이유로 ① IoT 초연결 시대란 초고속 통신속도가 빅데이터 생산과 수집을 용이하게 하고, ② 딥 러닝(Deep Learning)이란 기계학습 알고리즘 개발로 인간을 뛰어넘는 기계지능이 가능해 졌다. ③컴퓨팅 핵심부품 반도체 경우도 인간 뇌 신경망을 모방한 NPU(신경망처리장치)계열 차세대 ‘AI반도체’가 개발되고 있다. ④컴퓨터 성능이 슈퍼컴퓨터를 넘어 구글은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가 1만년 걸리는 계산을 3분에 해낸다.

    질의7) 손정의 회장이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께 한국이 나갈 방향에 대해 AI에 투자할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답변7) 손정의 회장의 AI 투자 강조는 생산성의 획기적 향상 정도를 강조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모든 산업발전의 길목에 AI가 자리 잡는다.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도 AI로 융합되고 있다. 실제 첫째도 AI, 둘째도 AI 일 수밖에 없다. 국가나 기업 간에도 AI 투자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로 성장 차가 나게 돼있다. 1900년대 초를 보자.  아직 전기가 보편화되기 전, 사람들은 전기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AI가 보편화된 이후의 세계가 막연할 수 있다. 다행히 한국은 뒤늦게 과기정통부, 산자부 등에서 AI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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