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24 19:20:45
[베타뉴스=이완수 기자] 광주시가 추진하는 ‘광주형일자리’인 (주)광주글로벌모터스가 첫 삽을 뜨는 착공일이 26일로 다가왔지만 한국노총이 노동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불참을 선언하자 광주시민들의 분노가 마침내 폭발한 모양새다.
이는 우여곡절 끝에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손을 맞잡고 지역 상생 일자리로 ‘광주형일자리’인 (주)광주글로벌모터스라는 완성차공장을 국내에서 23년 만에 탄생시키는 중요한 때에 노조가 발목을 잡는다는 광주시민들의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
여기에 광주시민들은 ‘광주형일자리’가 대구, 군산, 구미, 밀양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려는 모습을 지켜보며 첫 모델을 성공시켰다는 자부심은 물론 청년일자리 창출, 인구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에 착공을 눈 빠지게 기다려왔다.
하지만 이용섭 광주시장이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계의 착공식 행사 불참 소식에 시장으로서 매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으로 광주형 자동차공장 착공식에 참석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하자 광주시민들은 ”광주시는 노조만 보이고 시민들은 보이지 않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더구나 "지난 1년간 노정협의회는 제대로 열리지 않는 등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형 일자리'가 아닌 만큼 더 이상 들러리 서지 않겠다"는 한국노총의 지적에 “노동계의 요구사항은 시장인 제가 책임지고 적극 수용하겠다"란 이용섭 시장의 기자회견은 광주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더 붙였다.
이날 자영업자인 김 모(광주시 남구)씨는 “은행이 쉰다고 해서 내일이 크리스마스인줄 알았다며 요즘 광주경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나 있냐?”면서 “하남공단이나 평동공단에 한번 가보라 평균 연봉 3500만원이 장난이냐”고 말했다.
이어 “이용섭 시장이 노사상생을 외치며 노조, 노조 하는데 이미 기아차노조 등 민주노총은 반대하고 있어 한국노총과 함께해도 이미 반쪽자리 상생 아니냐?”고 되물었다.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심 모(광주시 광산구)씨는 “언론을 통해 노정협의회, 시민자문위원회, 노동인권회관을 건립한다는 소리에 새벽부터 언 몸을 녹이며 일하는 우리 직원들이 알까 두렵다”며 “노조도 좋고 상생도 다 좋은 데 우선 자동차공장이나 만들고 그런 소리를 했으면 한다”고 혀를 차댔다.
모 대학 취업 관계자는 “100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소식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아닌 하늘의 축복이다”면서 “광주시도, 현대자동차도, 시장도 뭐가 우선 인지를 두고 차질 없이 진행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소속과 이름은 밝히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국노총은 ‘광주형일자리’에 동참해왔지만 1년여의 사업추진 경과를 평가한 결과 노사상생 정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26일 착공식에 불참키로 했다.
특히 (주)광주글로벌모터스 대주주인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완성차공장 건립 '시민자문위원회' 참여와 노동자 평균 임금 2배 이내의 임원진 급여 책정, 노동이사제 도입, 현대차출신 모 이사 경질 요구 등에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형일자리’ (주)광주글로벌모터스는 26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완성차 공장 착공식을 열고 연 10만대 생산 라인을 구축, 정규직 1000여명을 고용해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1000cc미만 경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생산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이완수 기자 (700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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