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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ICT·기계·조선 반등…건설·車 침체"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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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17 12:39:40

    © 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 내년 업종별 경기 전망 분석

    올해 가격 하락으로 침체를 지속한 반도체 경기가 내년 회복하면서 정보통신기술과 기계, 조선 산업 경기가 반등하지만 반면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민간 수주가 감소해 건설업은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산업은 세계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인 데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ICT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ICT 생산은 올해 12% 감소(이하 전년 대비), 내년 2% 증가로 전망했으며, 수출은 올해 19.2% 감소, 내년 5.1% 증가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 ICT 산업 경기 반등의 근거로 기저효과,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5세대 이동통신(5G) 본격 도입 등을 이유로 들었다.

    품목별로 보면 내년 반도체는 낸드플래시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고 5G·클라우드 컴퓨팅·사물인터넷(IoT) 투자 증대에 힘입어 수요가 회복하고,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스마트폰도 중저가 제품 확대, 폴더블·프리미엄폰 카메라 경쟁 등의 요인으로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보고,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확대로 회복을 예상했다.

    이밖에 기계산업은 수주가 올해 6.5%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때 우리나라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건설산업은 내년에도 침체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와 공공기관 투자로 공공·토목 수주가 늘어나겠지만, 부동산 규제 강화, 주택 초과공급 등으로 민간·건축 수주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올해 -9%였던 공공건설수주액 증가율이 내년에는 10%로 늘어날 것으로 본 반면 민간건설수주액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5%의 감소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수주액은 작년 132조7000억원에서 올해 125조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는 122조8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 산업 역시 둔화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요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수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자동차 내수 판매 또한 민간소비 부진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원화 약세, 친환경차 수요 등이 유지된다면 감소폭은 완화될 전망이다. 연구원이 제시한 내년 자동차 산업 생산 전망치는 387만대로 올해(396만대)보다 2.3% 낮다.

    연구원은 철강, 석유화학 산업도 내년에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철강은 국내 주요 수요 산업이 부진해 철강재 내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석유화학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 성장둔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조선과 기계 산업은 내년에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은 신규 수주 반등, 건조단가 상승 등이, 기계는 ICT 산업 업황의 회복과 설비투자의 플러스 전환, 기저효과 등이 회복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신중한 경제 정책이 요구된다"면서 "민간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환경 개선에도 정책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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