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13 09:52:37
삼성증권이 오는 2020년 해외주식 유망 테마로 '배당주'가 꼽혔다고 13일 밝혔다. 초저금리 시대에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배당주가 내년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그 열기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일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컬쳐파크에서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을 연 삼성증권은 행사에 참여한 고객 4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 해외주식 유망 테마'로 '배당주'(47.7%)가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배당주에 이어서는 IT와 소비재가 각각 37.3%, 7.9%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미국 배당주 같은 경우 수십 년간 분기별로 안정적인 배당률 내다 보니 주가 차익 뿐 아니라 노후준비와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이 같은 니즈는 실제 내년 해외투자에서 유효한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실제 과거 25년 동안 연속으로 꾸준히 배당을 늘린 미국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202%에 달했고 이는 미국 S&P(스탠다스 앤드 푸어스)500 지수를 상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의 평균주가는 금리 하락기, ROE(자기자본이익률) 하락기 등 저성장 시기에도 S&P500 지수 대비 각각 4.5%p(포인트), 6.3%p의 초과 상승을 기록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책임 연구위원은 "과거 글로벌 선진시장 사례를 살펴보면 저금리와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수록 불확실성이 높은 자본이득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됐다"며 "저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이런 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증권은 지난 9월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의 해외 종목 중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등 30종목을 배당왕 톱 픽(Top Pick)으로 선정해 제시한 바 있다.
한편 향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싶은 글로벌 시장으로는 총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52.1%)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의 단계적 합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위험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에 이어 중국(25.2%), 동남아시아(13.2%), 유럽(5.7%) 등의 순으로 향후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밖에 '2020년 투자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으로는 '월트디즈니'(16.2%)가 1위를 차지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7월 삼성증권에서 실시한 '올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매수하고 싶은 종목은?' 설문조사에서도 최선호 종목으로도 선정됐다.
문준호 삼성증권 선임 연구원은 "지난 12일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OTT)에 대한 기대감과 오는 21일 국내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의 흥행 기대감 등이 합쳐지며 디즈니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다음으로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13.5%), 마이크로소프트(13.2%), 블리자드(5.9%) 등이 내년에 투자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의 순위에 올랐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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