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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QLED '저격' 광고 공개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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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09 02:48:24

    ▲ LG 올레드 TV 광고 © LG전자 제공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 알기'…"75초 분량은 처음"

    LG전자[066570]가 삼성전자[005930] QLED TV를 '저격'하는 듯한 광고를 선보였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LG전자는 7일 광고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 알기'를 공개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인 박형세 부사장이 현지간담회를 통해 삼성의 QLED 8K TV를 두고는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 "비싼 8K TV를 사는 소비자들을 오도하는 것"이라며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한 것에 때맞춘 행보다.

    광고는 발광다이오드(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교해 LG 올레드 TV의 장점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ED TV에는 백라이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블랙 표현이 정확하지 않거나 컬러가 과장될 수 있고 얇아지기도 어렵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광고 중간에는 LED TV의 앞글자가 'A, B, F, U, Q, K, S, T' 등으로 교체되는 장면과 함께 "앞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라는 멘트가 나온다.

    이어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나는 건 OLED TV뿐"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영상은 LED TV의 앞글자가 'Q'가 된 상태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 머무는데, 삼성전자 QLED TV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광고를 통해 LED TV와의 기술 격차와 올레드 TV의 기술우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광고는 60초 분량의 기존 광고와 달리 75초 분량으로 길게 제작해 보다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

    3.85㎜ 두께의 월페이퍼(벽지) 'LG 시그니처 올레드 W', 하반기 출시를 앞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 등도 영상에 포함됐다.

    "삼성의 QLED 8K TV는 8K가 아니다." "비싼 8K TV를 사는 소비자들을 오도하는 것이다."

    한편, LG전자[066570]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005930]의 QLED 8K TV를 겨냥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서 감행한 노골적인 '원정 공세'였다.

    TV사업운영센터장인 박형세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현지 간담회에서 독일 화질 인증기관인 VDE 등의 자료를 인용, "LG 나노셀 8K TV의 화질 선명도(CM)는 90%로 나온 데 비해 삼성 QLED 8K TV는 12%로 나왔다"면서 "(삼성 TV는) 픽셀 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2016년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된 자료와 삼성 디지털프라자 광고물 등을 공개하면서 당시에는 삼성전자도 화소보다 선명도 기준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한 뒤 "'2019년의 삼성'은 '2016년의 삼성'에 물어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8K 해상도의 표준규격(화질선명도 50% 이상)을 정할 때 삼성도 관련 논의에 동참했다며 "같이 규정을 만들어 놓고 이제는 '모르겠다'고 한다면 소비자들이 오도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비싸게 8K TV를 살 때는 정확하게 알고 사야 한다. 우리에게는 진실을 알리고 표준이 무엇인지를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간담회 취지를 주장했다.

    삼성전자 주도로 구성된 업계 모임인 '8K 협회'에 대해서도 "골프를 할 때 PGA 규칙이 이미 있는데, 따로 협의체를 만들어서 '첫 홀은 참가선수 모두 파(Par)로 하자'고 제안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룰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야지, 제품을 만들고 나서 룰을 정하자고 하는 건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준을 지키지 않았을 때 징계와 같은 부분은 모르겠지만 소비자들이 잘못 알고 샀다는 식의 이슈가 제기되면 노이즈(잡음)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소송 등에 휘말릴 가능성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박 부사장은 TV 광고 등을 통해 이런 주장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날부터 방송된 'LG 올레드 TV' 광고에서 QLED TV와 비교하는 메시지를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광고는 "앞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하다"면서 'QLED의 한계'를 부각시켰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8K 선전포고'에 대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상적으로 공개석상에서는 삼성전자를 '경쟁사'라고 언급해오던 관례에서 벗어나 이날 간담회에서는 '삼성'을 직접 지목하면서 '소비자 호도'나 '눈속임'과 같은 단어까지 동원하며 공격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또 오는 17일 서울에서 별도의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하겠다며 '2차 공격' 예고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단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무시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 IFA에서 일찌감치 8K TV를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는 입장에서 LG측의 공격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LG전자의 '네거티브 공격'이 이어질 경우의 대응 전략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화질 공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에는 삼성전자가 유튜브 동영상과 자체 뉴스룸에 올레드TV를 겨냥해 "TV 모니터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해 LG측의 반발을 샀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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