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04 12:47:20
클라우드 게임은 기기에 게임을 내려받거나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서버 자체에서 게임이 구동되는 만큼 고사양 PC나 콘솔이 없이도 5G 통신망만 있으면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부터 함께 한국에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이하 ‘엑스클라우드’)’를 공개했다.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을 총판하는 것이 아니라 엑스클라우드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파트너"라며, "이를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며 게임 생활을 바꾸고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엑스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설치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번 협력은 지난 3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과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가 만난 뒤 5G, AI, 클라우드 등 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진행됐다. 이후 지난 6월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과 마이크로소프트 필 스펜서(Phil Spencer) 게임 총괄 부사장(EVP)이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엑스클라우드’의 한국 내 독점 사업 운영 파트너가 됐다. 양사는 SK텔레콤의 5G 리더십 및 네트워크 경쟁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기술 역량을 결합,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10월부터 SK텔레콤의 5G∙LTE 체험단에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하고, 향후 대상을 타 이통사 고객에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엔 무선 컨트롤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엑스클라우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 후, 앱 실행 시 나타나는 게임들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게임을 골라 즐기면 된다. 양사는 ‘엑스박스’를 통해 출시한 인기 게임 중 모바일로 즐기기 좋은 일부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속적 협력을 통해 ‘엑스클라우드’를 꾸준히 발전시켜 클라우드 게임 생태계를 함께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까닭은 훌륭한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 최첨단 5G 네트워크, 강력한 게임 커뮤니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게임 시장 규모가 세계 4위로 매우 큰 데다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높아 ‘엑스클라우드’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평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3조 1423억원(세계 4위)이며 이중 모바일 게임 점유율은 47.3%로 절반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SK텔레콤과 손잡은 이유로 뛰어나고 안정적인 5G∙LTE 네트워크, 100만명 이상의 5G 가입자를 포함해 국내 최대 이동통신 가입자 보유, 첨단 ICT 분야에서 보유한 원천 기술과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적 운영경험 등을 꼽았다.
클라우드 게임은 음원∙동영상과 달리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수많은 이용자의 조작에 실시간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초고속∙초저지연 통신과 넉넉한 서버 용량이 중요하다. 양사는 SK텔레콤의 압도적인 5G 경쟁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국내 리전(Region)이 ‘엑스클라우드’를 위한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전은 복수의 데이터센터가 구축된 지역을 의미하는 말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기기에 고품질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리전을 포함, 전 세계 54개 ‘애저 리전’을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모바일∙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높은 국내 게임 시장은 물론, 그동안 콘솔 게임이 강세였던 선진국 게임 시장의 판도까지 급격히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4월말 발표한 리포트에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700만 달러(약 4700억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약 3조400억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카림 초우드리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은 "우리의 콘솔은 20년간 진화했으며 이제는 고객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며, "내가 어떤 곳에서 어떤 디바이스를 사용하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전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출시한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카림 초우드리 부사장은 "저희가 제공하고자하는 모든 서비스가 결합된다면 다른 경쟁사와 차이점을 알 수 있으며, 데모 게임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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