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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약탈 심각" 스타트업 사업모델 도용 논란


  • 김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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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21 14:19:26

    [김세헌기자]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의 스타트업 사업모델 도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상임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분당을)은 관광공사가 최근 입찰공고한 ‘통합 관광플랫품 기반구축 및 관광편의 서비스 개발’용역이 이미 관광 스타트업 업체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민간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한 사업으로 사업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21일 밝혔다.

    김 의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본격적인 해외 개별관광객(FIT) 시대, 국내외 개별관광객의 불편 사항 해소 및 지역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AI적용 여행 플래너(챗봇 연계), 위치기반 실시간 자동 관광안내, AR도보 길찾기, 메뉴판번역, 대중교통안내의 기능이 포함된 19억9200만원 규모의 ‘통합 관광플랫품’입찰 공고를 냈다.

    그러나 ‘통합 관광플랫폼’의 주요 기능들이 다수의 민간 스타트업이 서비스 중이어서 민간 경쟁사업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메뉴판번역 기능의 경우 외식전문 빅데이터 분석기업인 ‘레드테이블’과 ‘다국어 모바일 메뉴판 서비스’와 서비스가 중복되며 AR메뉴판 번역의 경우 국내 번역 플랫폼 업체인 ‘플리토’가 이미 작년부터 AR메뉴판 번역 서비스 중이다.

    AI적용 여행 플래너(챗봇 연계) 기능도 관광 스타트업인‘레드타이버틀러’가 이미 서비스 중이며 AR도보 길찾기 기능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검색하면 ‘뚜버기’라는 증강현실 기반의 보행자 길찾기 네비게이션 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조유는 강원도 지자체를 대상으로 여행 및 지역 정보 어플리케이션인 ‘위치기반 음성해설 서비스’를 무상 배포한다고 지난 14일 밝힌바 있다.

    아로정보기술이 서비스하고 있는 ‘Korea Transit Guide’앱은 다국어 지원 대중교통 정보안내 서비스로 2015년 한국관광공사와 SK플래닛이 함께 주최한 ‘2015 스마트관광 ICT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관광공사의 ‘통합관광플랫폼’사업서비스 모델은 이미 민간 관광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출한 사업들로 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의 서비스로서 적합한지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뿐이 없으며 민간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 될 경우 한국관광공사의 역할론에 대한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는 ‘FIT(해외자유여행격) 온라인 포털사이트 구축 및 운영사업’용역을 발주하면서 FIT관광플랫폼 스타트업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행정자치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정부 부처가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데이터 제공, R&D자금이나 모태펀드를 통한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관광공사는 스타트업과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하여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관광공사의 통합관광플랫폼 사업은 정부의 창업 지원정책을 역행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간기업이 서비스를 개발하여 시장을 만들어 놓으면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사업모델을 베껴서 진출하는 행위는 창업 생태계를 훼손하고 창업의욕을 땅에 떨어트리는 일종의 약탈행위”라며 “공공기관이 웹, 앱 등 IT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때 민간영역과의 중복투자와 경쟁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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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베타뉴스 김세헌 (betterman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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