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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성능을 갈구하는 게이머에게 바친다, ADATA XPG SX8000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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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03 10:53:05

    SSD는 뛰어난 속도와 안정성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마무리되는 운영체제 부팅은 물론이고 답답했던 게이밍 및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는 혁신에 가까울 정도로 단축됐다. 동시에 SSD는 성능 향상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짧은 시간 내에 SATA 6Gbps의 대역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SATA 인터페이스에 만족하지 못한 제조사들은 그 이상을 꿈꾸기 시작했고, 이어 PCI-Express의 막대한 대역폭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32Gbps 가량의 대역폭, 초당 4GB 가량을 주고 받을 수 있는 PCI-Express 레인은 SSD 제조사에게 성능을 과시하기에 아주 좋은 인터페이스였다. 그리고 자연스레 등장한 M.2 인터페이스는 SSD 제조사들에게 성능 향상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은 양분되기 시작했다. SATA 인터페이스는 중보급형 SSD를 위해 주로 쓰이고 있으며, M.2 인터페이스는 초고성능 SSD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성능을 갈구하는 게이머와 전문가들이 M.2 SSD를 선호하고 있다. 빠른 속도와 공간 활용성 등에서 이점을 갖는 M.2 인터페이스지만 순수하게 PCI-Express 레인을 활용하는 제품은 많지 않다. 일부는 M.2지만 SATA 6Gbps 컨트롤러를 쓴 제품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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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점에서 ADATA XPG SX8000은 완전한 차별화가 이뤄진 SSD다. M.2 인터페이스를 쓰는 이 제품은 PCI-Express x4 레인을 활용하도록 설계된 본격 고성능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고의 성능을 갈구하는 게이머와 전문가를 겨냥, NVMe 1.2 기술을 시작으로 성능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 게이밍/고성능 PC에 정점을 찍다

    ADATA XPG SX8000 M.2 2280은 PCI-E Gen3x4 인터페이스에서 작동한다. 덕분에 기존 SSD에서 볼 수 없는 뛰어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용량이 올라갈수록 읽기, 쓰기 속도가 빨라지는데 512GB의 경우 읽기 속도는 최대 2,500MB/s, 쓰기 속도 최대 1,100MB/s 의 속도를 보여준다. 읽기 IOPS는 최대 140K, 쓰기 IOPS는 최대 150K의 속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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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제품은 NVMe 1.2를 지원한다. 같은 M.2 SSD라고 해도 방식에 따라 SATA 방식과 NVMe(Non Volatile Memory Eexpress, 비휘발성 메모리 인터페이스)로 나뉜다. 이는 속도측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데 기존 SATA 6Gbps 방식에서 지원되는 최대 대역폭이 750MB/s에 한정되지만 NVMe 방식의 경우 최대 32Gbps(4GB/s)의 대역폭을 지니고 있기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속도 차이가 난다.

    M.2 SSD는 2230/2242/2260/2280/22110 등 크기 별로 총 5개의 규격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ADATA XPG SX8000 M.2 2280 512GB의 경우 2280 규격을 쓴다. 길이 80mm, 폭 22mm 정도로 작은 막대 형태를 갖는다. 두께는 3.5mm, 무게는 8g이다. M.2 SSD의 특성상 눈에 띄는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찾기는 어려우며 이 제품 또한 외형 디자인은 기존 제품과 거의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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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보드에 장착하는 방법의 경우 SATA 6Gbps SSD를 설치할 때 필요로 하는 브라켓이나 가이드 같은 별도의 보조 부품 없이 메인보드의 M.2 슬롯에 꽂아 장착하고 나사 하나만 고정해 주면 끝난다. 전원 케이블이나 데이터 케이블이 필요가 없어 매우 깔끔하게 메인보드와 일체형으로 결합할 수 있음으로 선 정리와 같은 추가 작업이 불필요하다.

    ADATA XPG SX8000 M.2 2280은 용량에 따라 크게 4가지 제품으로 나뉜다. 128GB, 256GB, 512GB, 1TB로 출시 됐으며, 오늘 소개할 제품은 512GB 제품으로 하위 128GB, 256GB 제품과 읽기속도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상위 1TB 제품과는 읽기, 쓰기 속도는 동일하며 용량 차이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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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장장치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컨트롤러는 실리콘의 SMI SM2260을 품어 보다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64MB의 캐시를 앞 뒷면 하나씩 배치하여 총 128MB의 캐시메모리를 품었다. 사용보증 시간(MTBF)은 200만 시간, TBW은 320TB를 보장한다.

    제품 모델명 XPG(Xtreme Performance Gear)에서 알 수 있듯 게이머를 겨냥한 SSD를 표방하는데 이를 통해 고성능 PC 사용자와 고사양 게임을 즐겨 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설계된 점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ADATA XPG SX8000 512GB는 보다 진보된 데이터 처리 속도, 게임 진행시 고사양을 요하는 렌더링 처리 능력, 오버클럭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NVMe 1.2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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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MLC 낸드 플래시가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 2D MLC 방식이 옆으로 쭈욱 길게 늘어선 단층 주택이라면 3D MLC 방식은 위로 쌓아 올린 아파트 구조 방식이라 보면 된다. 이로 인해 10nm 공정에서 보였던 셀(Cell)간의 간섭과 전자 누설 현상이 없어져 최대 50%의 전력 소비량 감소와 10배 가량의 수명이 늘어 크게 성능향상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내구성을 높이는 기술인 지능형 SLC 캐싱을 컨트롤러에 적용했고 ECC(Error Crrecting Code, 오류 정정 검사)와 LDPC(Low Density Parity Check, 차세대 오류 정정 기술)를 더 해 데이터 보호 성능을 끌어올렸다.

    ■ 뛰어난 성능 돋보여

    ADATA XPG SX8000 M.2 2280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M.2, 그 중에서 32Gbps 대역을 쓰기 때문에 뛰어난 성능이 기대된다. 테스트 환경은 6세대 인텔 코어 i7 6700K 프로세서와 에이수스 막시무스 VIII 레인저, 지스킬 트라이던트Z DDR4 3,200MHz 16GB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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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Anvil’s Storage Utilities에서의 성능을 확인해 봤다. 먼저 순차 읽기/쓰기 속도를 알아보자. 읽기 속도는 1,285MB/s에 가까운 성능을 보였다. 1초에 1GB 이상의 데이터를 읽어내는 실력을 뽐낸다. 일반적인 SATA 6Gbps 기반의 SSD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쓰기는 약 851MB/s 정도로 뛰어난 모습이다.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도 알아보자. 우선 쓰기는 약 8만 1,900 IOPS, 읽기는 약 9만 5,600 IOPS 가량의 성능을 보여준다. 이 역시 일반 SATA 6Gbps 기반 SSD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능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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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ystal Disk Mark의 성능도 알아봤다. 일반적으로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는 환경을 감안해서 테스트가 이뤄졌다는 점 참고하자. 이 때 순차 읽기/쓰기 속도는 1,236MB/s와 903.8MB/s를 각각 기록했다. 제원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자체적으로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이 성능은 메인보드 및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둔다.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을 보면 각각 446.8MB/s와 386.7MB/s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읽기 11만 4,380 IOPS와 9만 8,995 IOPS에 해당하는 성능이다. M.2 인터페이스를 쓰는 SSD라는 것과 SATA 인터페이스 기반 SSD와 비교한다면 긍정적인 성능이라 볼 수 있다.

    ■ 높은 성능을 갈구하는 게이머와 전문가를 위한 선물

    SATA 6Gbps 인터페이스 SSD가 첫 선을 보인 때와 달리, 지금의 SSD는 용량과 속도 그리고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 되면서 상향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술의 발전과 속도에 대한 갈망으로 그 이상의 대역폭을 활용하는 방법이 새로운 해답으로 제시됐다. M.2가 그 중 하나다. PCI-Express 대역을 활용해 얼마든지 빠르게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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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탄한 내구성과 기존 저장장치 속도의 한계를 뛰어넘어 업그레이드의 정점이라 불릴만한 M.2 SSD. 출시 초기에는 높은 가격과 낮은 인지도로 관심을 갖지 못했지만 지금은 수가 늘면서 가격 또한 예전에 비해 안정화 되고 있는 추세다.

    ADATA XPG SX8000 M.2 2280 512GB. 약 20만 원 중후반대 가격이면 뛰어난 성능과 용량을 품은 SSD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SSD를 성능과 용량만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 브랜드와 유통사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이 제품은 충분한 이점이 있다.

    우선 ADATA는 오랜 시간 DRAM 및 기타 주변기기를 선보이며 충분히 검증 받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제품을 유통하는 코잇의 탄탄한 서비스 질도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기본적으로 ADATA의 사후 지원은 5년 보증을 약속하고 있어서다. 높은 성능이 아닌 최고 수준의 PC를 갈구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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