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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IT기업, '아이폰X' 덕에 매출 호조...홍하이 매출, 2년 만에 최고치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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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16 19:19:11

    대만 IT 기업이 지난달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X 덕에 매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만 주요 IT 기업 19개사의 11월 매출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했다.

    19개사의 총 매출액은 1조2143억 대만달러(약 44조1,640억9,100만 원)으로 지난 2013년 1월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율 역시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아이폰X 조립을 담당하는 애플 최대 협력업체 홍하이정밀공업(이하 홍하이)의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홍하이의 1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한 5696억 대만 달러(약 20조 7,163억5,200만 원)로, 월간 기준으로는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홍하이의 매출이 늘어난 이유로 '아이폰X' 수요를 꼽았다.

    아이폰X는 애플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얼굴 인식 기능 등이 탑재됐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일부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양산이 지연됐다. 9월 후반부터는 생산 속도가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11월 들어 홍하이가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을 가속화했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터치 패널을 생산하는 또 다른 애플 협력업체인 TPK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1% 급증했다. 애플에 금속 케이스를 공급하는 캐처 테크놀로지(Catcher Technology)의 매출은 이 기간 35.3% 증가했다.

    단,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홍하이의 주가는 11월 1일부터 말까지 약 16% 하락했다. 시장에서 '아이폰X' 판매가 늘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아이폰X의 판매 가격이 너무 비싸 이미 중국에서는 판매점에서 재고가 남아도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이폰8 조립을 담당 페가트론의 1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하며 5개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각종 기능이 개선된 아이폰X에 비해 아이폰8의 판매가 부진했다는 얘기다.

    반도체 제조업체 TSMC는 0.1% 증가에 그쳤다. 아이폰의 두뇌가 되는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 회로)를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애플의 매출 기여도는 고작 2% 정도라는 게 매체의 설명. 따라서 홍하이 만큼의 '아이폰' 효과도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반도체 메모리 D램을 생산하는 난야 테크놀로지의 매출은 11월 한달동안 43.1% 증가했다. 전 세계적인 D램 공급 부족 현상으로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 설계 및 개발을 담당하는 미디어텍의 매출은 중국 시장 내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11.8 % 감소했다.

    이미지 출처 : i.meet-i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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