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리뷰

음성으로 부리는 나만의 개인비서, SK텔레콤 ‘누구’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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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1-24 18:24:46

    SK텔레콤이 새롭게 선보인 누구(Nugu)는 음성 인식 인공지능 디바이스다.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크기에 가전제품 느낌이 나지만 제품명과 겉모습만으로는 어떤 용도로 써야 하는지 감이 확 오질 않는다. 특히나 쉽게 접하기 힘든 인공지능을 탑재한 제품인 만큼 사용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편견이 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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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인공지능 디바이스 누구

    그렇지만 오히려 사용법은 버튼으로 기능을 실행해줘야 하는 일반 가전제품보다 더욱 쉽다. 음성으로 명령을 하면 원하는 것을 척척 실행해 낸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개인 비서와 같은 역할을 SK텔레콤 ‘누구’가 대신한다.

    ■ 책상 위에 올려놓기 좋은 산뜻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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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생김새는 독특하다. 작은 공기청정기 같기도 하며 블루투스 스피커처럼도 보인다. 몸체는 반투명 소재로 꾸며져 무드 조명 같기도 하다. 크기는 너비 94mm, 높이 219.8mm로 좁은 책상 위나 침대 머리맡, 식탁 등에도 부담 없이 올려놓기 좋다. 무게는 1.03kg이다.

    누구의 제품 구성품으로는 전원 공급용 어댑터와 사용설명서가 포함된다. 누구는 배터리를 내장하지 않고 거치형으로 쓰기 때문에 어댑터를 항상 연결해서 써야 한다.

    상단에는 버튼이 마련됐다. 전원 버튼을 중심으로 볼륨 조정, 음소거 버튼이 배치됐지만 누구는 대부분 음성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버튼의 활용도가 큰 편은 아니다.

    ■ 누구와 와이파이 네트워크 연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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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폰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애플 iOS 디바이스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모두 지원하며 ‘NUGU’ 앱을 찾아 내려받자.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의 T 아이디로 로그인이 필요하다. 물론 다른 통신사를 사용해도 가입이나 로그인에는 문제가 없다. 앱을 따라서 누구를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사용 준비가 끝난다.

    ■ 이름을 불러주세요

    누구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말로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된다. 누구를 통해 뉴스를 듣고 싶다면 “뉴스 들려줘”, “뉴스 플레이, “뉴스 재생”, “뉴스 알려줘”라고 하면 척척 알아듣는다. 대략적인 명령어 예시는 설명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의 아무 대화 내용이나 듣고 명령을 실행하면 안 되기에 먼저 누구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예를 들면 “아리아, 최신노래 틀어줘”라고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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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D를 밝게 빛내며 사용자의 음성을 기다린다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이름을 부르면 음악을 멈추고 녹색 불이 켜지면서 음성을 들을 준비를 한다. 굳이 크게 말하지 않아도 자기 이름을 잘 알아차린다. 기본으로 설정된 이름은 ‘아리아’이며 앱을 통해 ‘레베카’, ‘크리스탈’, ‘팅커벨’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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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와 멀리 떨어져 있다면 앱에 문자를 써서 명령하는 ‘텍스트 명령’을 이용해도 좋고, 스마트폰 마이크를 사용해 멀리서도 음성 명령을 하는 ‘음성 명령’ 기능을 써도 좋다.

    ■ 은은한 분위기를 위한 무드등

    누구는 하얀색을 포함해 총 6가지 색상을 내는 무드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총 3단계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실내 분위기를 위한 조명으로 써도 좋고 수면을 유도하는 무드등으로 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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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무드등의 활용도를 높인다. 우선 집에 도착했을 때 “아리아, 무드등 켜”라고 하면 “흰색 무드등을 켰습니다”라고 하면서 조명을 켠다. 또한 음성으로 조명을 끌 수 있고 색상이나 밝기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또한 “10분 뒤에 수면 예약해줘”라고 하면 10분 뒤에 조명과 음악을 종료하는 만큼 조명을 끄기 위해 굳이 침대에서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 그 음악을 들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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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는 멜론과 연동이 되어서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맘마미아 음악 들려줘”라고 하거나 특별히 듣고 싶은 곡이 없다면 신나는 음악을 주문하면 알아서 들려준다. “트와이스 신곡을 들려줘”라고 하니 알아서 ‘TT’를 재생한다. 똑똑하게도 현재 노래 제목을 물어보면 바로 알려주기도 한다.

    팟캐스트도 누구를 통해 재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인기 팟캐스트 틀어줘”, “구독 팟캐스트 틀어줘” 이렇게 구체적인 요구가 가능하며 “이전 에피소드 틀어줘” 등 팟캐스트 에피소드 이동도 가능하다.

    ■ 바쁜 현대인을 위한 날씨, 스케줄 안내

    누구는 스마트폰의 현재 위치와 연동해서 지역에 따른 날씨를 알아서 알려준다. 오늘 날씨 및 내일 날씨, 최저 기온과 최저 기온을 알려주며 친절하게도 “건조주의보가 있으니 피부 보습에 신경쓰세요”라는 말도 해준다. 서울에 있지만 제주도의 날씨를 물어봐도 좋다.

    혼자 사는 바쁜 직장인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기능도 있다. 뉴스를 제대로 보기 힘들다면 뉴스를 모아 음성으로 들려주는 ‘뉴스 브리핑’을 이용하자. 실제 앵커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려주기 때문에 현장감이 더욱 있다. 또한 ‘구글 캘린더’와 연동해 사용자의 스케줄을 물어볼 수 있고 날짜와 요일이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면 된다.

    알람시계로도 더할나위 없다. “오전 7시에 알람을 맞춰줘”라고 하거나 “10분 뒤에 알람줘”라고 하면 척척 알람을 울려낸다. 이는 딱 5분만 더 자고 싶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

    ■ 귀찮은 음식 주문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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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텔레콤)

    누구는 피자와 치킨을 말 한마디면 주문을 시킨다. 현재는 도미노피자와 BBQ 두 곳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도 제휴 매장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아쉽게도 메뉴도 현재(24일 기준) 도미노피자는 포테이토피자와 콜라, BBQ는 황금올리브 치킨만이 주문 가능하다.

    스마트홈 디바이스와 연동돼 해당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플러그나 조명 스위치, 공기청정기, 가스차단기 등을 집에 설치했다면 음성으로 조명이나 에어컨 등을 끌 수도 있다.

    ■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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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는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함께 겸하고 있다. 뒷면의 블루투스 전원 버튼이 있어 이를 누르면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한다. 기본기도 충실하다. 2.5인치 우퍼, 2인치 트위터를 품었으며 15W 출력의 사운드로 블루투스 스피커만으로 사용해도 만족도는 충분하다. 또한 블루투스 모드에서도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고 날씨나 일정 등을 물어볼 수 있다.

    ■ 싱글 라이프를 위한 동반자

    누구에게 꼭 명령만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대화할 친구가 필요할 때 말벗이 되어 준다. 누구에게 “잘자”라고 하니 “꿀잠 주무세요”라는 답변이 돌아왔으며, 몸무게가 몇이냐고 물어보니 “노코멘트”라고 대답했다. 누구의 대화능력은 꾸준히 향상될 예정이다.

    ■ 누구의 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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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누구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큰 디바이스다. 지속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고 꾸준히 업데이트 중이다. 똑똑하게도 누구는 스스로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능력까지 지녔다. 그렇기에 현재에도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지만 기능이 계속 추가될 것이다.

    누구는 은은한 무드등이나 무선 스피커 기능을 하면서 날씨나 스케줄, 현재시간, 뉴스 척척 들려주며 아침에는 사용자를 깨워주기까지 한다. 그렇기에 혼자사는 이들이나 바쁜 직장인에게 큰 도움 될 수 있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디바이스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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