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29 12:00:03
특히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 동행·선행지표는 역대 최장 동반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경기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부진을 보이고 있는 수출이 어느 선까지 회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기흐름의 방향이 정해질것으로 보인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한국 경제의 생산ㆍ소비ㆍ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동시에 하락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9% 줄면서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소비와 투자도 동반 감소했으며, 경기 동향 지표 악화도 계속됐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월 BSI 전망치는 94.6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전망치인 97.0보다 2.4포인트 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또 3월 실적치는 지난 2월의 84.3보다는 11.8포인트 높은 96.1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 반등했지만 지난 2015년 5월부터 47개월간 기준선인 100 아래에 그쳤다. 4월 BSI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100.2)를 제외한 수출(99.6), 투자(97.4), 자금(97.4), 재고(101.3), 고용(94.6), 채산성(97.8) 등 대부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소매판매 분야를 중심으로 내수상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투자와 수출의 부진으로 전망치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의 수출전망이 81.5로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BSI 실적치에서도 내수(102.2)를 제외한 수출(99.1), 투자(96.5), 자금(98.0), 재고(103.9), 고용(94.1), 채산성(98.3) 등 대부분 부문이 부진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산업경기 악화가 투자와 고용지표에 반영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 동행·선행지표가 최장기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동반하락을 이어갔다. 관련 통계가 제공된 1970년 1월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수출은 반도체의 가격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