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2-27 16:15:19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 1명 밑으로 떨어졌다.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한 명도 되지 않는 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출생통계 작성(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보통 2.1명 수준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평균 1.68명(2016년 기준)에도 크게 밑돈다.OECD 국가 중 1명 미만인 곳은 없어 압도적인 꼴찌다.
통계청의 출산율 저위 추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시점은 2028년이지만, 이미 출산율은 저위 추계 수준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보다 인구감소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4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 초반(30∼34세)이었지만,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처음으로 30대 후반(35∼39세)보다 낮아졌다.
여성 인구 1천명당 출산율은 20대 후반은 41.0명으로 전년 대비 6.9명(14.0%), 30대 초반은 91.4명으로 6.3명(6.0%) 각각 감소했다. 30대 후반도 46.1명으로 1.1명(2.0%) 줄었다.
반면, 40대 초반(40∼44세)은 6.4명으로 전년보다 0.4명(7.0%) 늘어났다.
평균 출산연령은 32.8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1.8%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는 첫째아(-5.9%), 둘째아(-10.5%), 셋째아 이상(-19.2%)이 모두 급감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4명으로 전년보다 0.9명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작년 출생아 수는 32만6천900명으로 전년 35만7천800명보다 3만900명(8.6%) 감소했다.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다.
1970년대만 해도 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2002년에 40만명대로, 2017년에는 30만명대로 추락한 뒤 1970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1만3천400명(4.7%) 늘어난 29만8천900명으로 198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사망자를 성별로 나누면 남성이 16만1천300명으로 여성(13만7천700명)의 약 1.2배였다. 사망자 수의 남녀 비율 차이가 가장 큰 연령은 60대로, 남성이 여성의 약 2.8배에 달했다.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출생아는 급감하면서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2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4천명(61.3%) 감소해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감소 폭도 통계작성 이후 가장 컸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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