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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제약사 외도,신약개발 자금 마련 사업다각화 변명 통할까?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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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10 19:28:23

    ▲ 메디톡스 숙취해소제 ‘칸의 아침’© 메디톡스 제공

    유한양행의 뉴오리진·리틀마마, 메디톡스의 칸의 아침, 광동제약의 광동약선, 종근당의 벨라수,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일동제약의 퍼스트랩, 한미약품의 클레어테라피, 대웅제약의 이지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식품 화장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만든 브랜드 명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다른 사업 분야로 눈길을 돌리면서 일부에선 본업에 소홀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출의 많은 부분이 신약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자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비즈니스 워치 분석 기사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약 1800억원 대에 달하는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숙취의 원인인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특허 유산균을 함유한 숙취해소 제품 '칸의 아침'을 출시했다.

    메디톡스는 이 제품의 주요 성분인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브레비스와 락토바실러스 퍼멘텀이 숙취를 유발하는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과로 특허를 받은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숙취해소음료 시장도 이미 제약사들이 꽉 잡고 있다. 첫 포문을 연 것은 1992년 컨디션을 출시한 CJ헬스케어다. CJ헬스케어는 알코올성 간 손상을 줄여주는 헛개나무 추출물을 담은 컨디션으로 숙취해소음료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이후 여성용과 프리미엄 제품으로 컨디션 라인업을 확대한 데 이어 환 형태의 컨디션을 출시했다. '헛개수'로 음료시장도 진출했다. 컨디션과 헛개수는 지난해 각각 850억원과 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기준으로 이 두 제품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컨디션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동아제약이 2005년 모닝케어를, 한독은 2014년 레디큐를 내놨다. 당시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컨디션 천하였던 만큼 신규 진입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과 달리 두 제품 모두 나름의 입지를 확보했다. 모닝케어는 지난해 매출이 150억원에 달했고, 레디큐는 2016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와중에 메디톡스가 후발주자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음료사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광동제약은 '옥수수수염차'와 '헛개차' 등의 브랜드 이미지에 기반해 건강을 모토로 탕과 찌개류 식품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광동제약은 지난달 간편조리식품 브랜드 '광동약선'를 통해 ▲쌍화 갈비탕과 ▲옥수수수염 우린 우렁 된장찌개 ▲헛개황태 해장국 ▲연잎 우린 약콩 들깨탕 ▲돼지감자 우린 짜글이 등 탕과 찌개류 5종을 선보였다.

    광동제약은 2017년 총 매출 1조1415억원 중 식품(음료)이 4617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체 매출에서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했다. 그러다 보니 제약사인지 음료기업인지 헷갈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인데 이번 '광동약선' 론칭으로 식품부문 매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한양행도 앞서 지난해 3월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하고,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뉴오리진은 전국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지점은 물론 여의도IFC몰과 잠실 롯데월드몰, 하남 스타필드 등 내로라하는 쇼핑센터에 입점했다. 이 매장에선 건강·뷰티 제품을 판매하거나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컨설팅해준다. 레스토랑존에선 천연 식재료로 만든 샐러드와 디저트 등 음식도 판매한다.

    또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강원도 합천에서 방목으로 키운 닭에서 얻은 무항생제 계란과 칼라하리 사막에서 자연 생성된 소금 등 자연식품부터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식품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두바이와 중국, 홍콩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뉴오리진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제약·바이오업 기업들은 한때 한류와 함께 신시장으로 열린 화장품 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화장품은 피부 치료제와 맞물려 있는 만큼 병·의원 및 약국 화장품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안성맞춤 품목이었다.

    종근당의 벨라수와 유한양행의 리틀마마,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일동제약의 퍼스트랩, 한미약품의 클레어테라피, 대웅제약의 이지듀 등이 대표적이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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