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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북미 시장 서비스 이용료 인상, 신규 시장 개척 목적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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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19 20:05:35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이용료를 인상했다. 가장 인기 있는 스탠더드 플랜의 경우 월정액을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높였다. 신규 계약자는 새로운 가격이 이미 적용되었다. 넷플릭스가 가격을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도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이번 가격 인상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애플과 디즈니, 워너 미디어, NBC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시장 진입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올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마블 작품이나 스타워즈 시리즈 등의 컨텐츠를 독점 서비스하면서 넷플릭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컨텐츠 업계의 거물들이 시장 진출을 표명한 상황에서 2달러 인상이 과연 현명할까? 다만 현재 미국에서의 넷플릭스 계약건수는 5,800만 건으로 TV를 보유한 가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넷플릭스는 예전 케이블 TV처럼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소비자들은 동영상 전송 서비스 계약 시 넷플릭스를 기본으로 선택하고 다른 서비스를 더하는 형태를 취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1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이번을 포함 총 4번 요금을 인상했지만, 가입자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금액에는 한계가 있지만 12.99달러는 아닐 것이다. 이 금액은 여전히 HBO의 월정액 14.99달러보다 저렴하다.

    넷플릭스는 보도자료에서 ”훌륭한 컨텐츠와 서비스 전반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 시장에 진입할 신규 서비스가 넷플릭스에 얼마나 위협이 될까?

    현재 넷플릭스의 규모에 다소 근접한 동영상 전달 서비스는 아마존이 유일하다. 즉, 미국 소비자가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계약을 놓고 고민하게 되는 것은 상당히 이후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는 수익 대부분을 오리지널 컨텐츠에 투자 중이다. 공상과학(SF) 영화 <버드박스>는 제작비만 2,000만 달러에 달한다. 2017년 배포한 액션 초대작 <브라이트>에는 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작년 오리지널 컨텐츠 관련 비용은 130억 달러에 이른다.

    넷플릭스가 제공 중인 컨텐츠의 총량은 현재 기준으로 애플이나 디즈니, 타임워너 등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것을 한층 더 늘리면 고객은 증가하며, 고객이 증가하면 수익이 늘고 그 수익은 다시 컨텐츠 제작에 투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물론, 수익의 모든 것을 오리지널 컨텐츠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지역 외에서는, 이용료를 낮추는 등 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말레이시아에서는 모바일 한정 플랜을 시험 전개 중으로, 가격은 월 17링깃(4,600원)이다. 인터넷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는 인구 13억명의 인도에서는 가장 비싼 플랜을 월 199루피(3,14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타겟은 인도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이다. 하지만 현 상태로서는 북미나 유럽과 같은 성공은 낙관할 수 없다. 이러한 신흥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 따라서 수익보다는 선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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