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09 11:37:38
삼성전자가 증권가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인텔에 '글로벌 반도체 1위'자리 다시 내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20조원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이어지던 '20조원대 매출 행진'이 중단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24조7천700억원에 비해 급격하게 폭락하며 올해도 분기 매출 20조원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반면 경쟁업체인 인텔은 지난해 10월 말 발표한 실적 가이던스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90억달러로 제시했다.이는 약 21조3천600억원에 달하는 액수로, 삼성전자를 앞선 성적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2분기에 매출 17조5천800억원(약 158억달러)을 올리면서 인텔(148억달러)을 처음 앞질렀다. 24년간 전세계 반도체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인텔을 권좌에서 밀어낸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특히 2017년 전체로도 삼성전자는 74조3천억원의 매출로, 인텔(628억달러·약 69조1천억원)을 예상보다 큰 차이로 밀어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체 실적은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5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인텔(659억달러)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주력인 메모리 제품 시장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인텔에 '권좌'를 내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메모리 시장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데이터센터 수요 감소가 비메모리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올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제품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어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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