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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퍼 벤츠 총괄, "스마트카 위해 韓과 협력... 韓, 내비게이션·커넥티드카 핫스팟"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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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1-07 15:58:56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7일 서울스퀘어 빌딩에서 미래차 연구개발을 위한 메르세데스-벤츠 R&D코리아 센터 확장 개소식을 진행했다. (좌측부터) 크리스티안 디크만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센터 상무, 진성준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승용부문 생산 및 공급망 관리 총괄 임원, 비어트 뵈르너 주한독일대리대사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의 마르쿠스 섀퍼 승용부문 생산 및 공급망 관리 총괄임원은 7일 "한국은 텔레매틱스와 내비게이션 시스템, 커넥티드카, 운전자보조시스템 분야에서 핫스팟(중심지)이 될 것이며, (벤츠와) 주요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섀퍼 총괄임원은 이날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빌딩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R&D 코리아센터'의 확장 개소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섀퍼 총괄임원은 2014년 1월부터 승용부문 생산과 공급망을 책임져 왔고, 내년 4월부터는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의 리서치와 벤츠의 승용부문 개발 총괄임원으로 승진하게 된다.

    벤츠 R&D 코리아센터는 2014년 문을 연 벤츠의 한국 R&D 센터다. 당시 4명의 연구자와 기술전문가로 발족했는데, 올해 연말이면 40명이 넘는 규모로 확장된다.'

    섀퍼 총괄임원은 "한국은 블룸버그의 혁신지수에서 1위를 했고, 4차 산업혁명의 확실한 리더 중 하나"라며 "R&D 코리아센터는 한국에만 머물지 않고 벤츠의 R&D 네트워크 혁신을 위한 허브이자 아시아의 R&D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R&D 허브를 통해 벤츠의 미래 비전인 'CASE'를 발전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CASE는 벤츠가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이동성) 전략'으로, 커넥티드(Connected)와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및 서비스(Shared & Services), 전기 구동화(Electric)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만든 조어다.

    섀퍼 총괄임원은 "벤츠의 미래는 이 4개의 글자로 설명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 4개의 글자가 우리를 미래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더 붐비는 도시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파워트레인의 전동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도 내연기관 차의 연비를 증대시키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와 고속 전기차를 출시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전동화에는 100억유로를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350억원 이상을 투자해 벤츠의 부품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있으며, 한국의 많은 협력업체와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벤츠코리아는 내년 1분기까지 부품 물류센터의 저장공간을 50%가량 확장하고, 인력도 50명 정도 더 고용할 계획이다.

    섀퍼 총괄임원은 "벤츠는 한국 공급업체들의 전문성과 경쟁력에도 오랫동안 의존해왔다"며 "한국 협력업체들은 벤츠를 프리미엄 품질의 대명사로 만드는 데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벤츠에 등록·승인된 한국 협력업체는 200개가 넘는다. 섀퍼 총괄임원은 "이는 이들이 모두 우리의 품질, 스펙과 관련한 기준과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국 기업들은 커넥티비티에서 매우 발전해 있고 강력하며 신속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요 협력업체로 KT와 LG디스플레이, 중소기업 나비스(내비게이션 제공) 등을 언급하며 "(한국은) 배터리 셀에서도 경쟁력이 매우 고도화돼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LG의 2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현재 벤츠의 콤팩트 차량(A-클래스)에 적용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셀 역시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 장착되고 있다.

    섀퍼 총괄임원은 독일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팩토리 전환 작업도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에 '팩토리56'이라는 디지털 기반의 시험(pilot)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종이 없는 공장이면서 자동화된 유도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차들이 부품과 짐을 이동시키고, 직원들도 스마트 디바이스로 작업하게 된다.

    그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연성"이라며 "한 공장 안에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까지, 전륜구동차부터 사륜구동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차량이 매우 유연한 방식으로 한꺼번에 뒤섞여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스마트팩토리는 전 세계의 벤츠 공장에 모두 도입될 것"이라며 "우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생산 혁신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차, 전기차 시장에서 좋은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경쟁을 환영하고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이 필요하며, 우리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혁신을 위한 스카우트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여섯 번째 시장,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시장으로 떠올랐다.

    섀퍼 총괄임원은 "기술적으로 어느 곳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에서 앞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한국은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자, 혁신을 기반으로 한 중요한 부품 공급기지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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