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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서기봉 대표, 국감서 막대한 환헤지 손실과 경영능력 도마 위


  • 전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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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22 14:44:34

    NH농협생명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국정감사에서도 서 대표의 전문성 결여와 실적 부진에 대한 지적이 나와 앞으로도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지난 16일 농림출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에게 악화된 실적과 재무건전성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먼저 이 의원은 “농협생명은 연말까지 당기순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익률 0.15%, 자기자본이익률 2.48% 등 기업 재무건전성 지표가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농협생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01억 원으로 작년 657억 원에 비해 23.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로 1022억 원으로 1178억 원에서 13.2% 감소해 꾸준한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농협생명이 새로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저축성 보험 비중을 낮추고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막대한 환헤지 손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농협생명은 2015~2016년 해외투자를 집중적으로 확대할 충분한 근거 없이 단기적으로 낙관 판단하고 만기 고유자산으로 분류했다”며, “이로 인해 농협생명 채권 중 매도가능한 채권이 1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88%는 만기까지 보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농협생명의 해외투자금액은 2014년 5,000억 원에서 2018년 13조 2,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농협생명의 환헤지 비용은 9월 말 기준 585억 원으로 연말께 1,000억 원이 넘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 대표는 증가한 환헤지 비용에 대해 “2015~2016년 초 저금리 시대에 국내 금리가 낮았고,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차이가 심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 의원은 “금리 역전차를 예상하지 못할 수 있나”며, “다른 은행이나 회사는 모두 대처를 하고 있는데 농협생명만 대처를 왜 안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미 금리 역전이 시장에 나타났는데 초장기 외화채권, 30년 만기 미국 국채를 집중 매입했다”며, “투자를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감사를 요청했다.

    더불어 취임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보험 분야에 대한 전문성 결여 문제도 거론됐다. 이 의원은 “취임 전 은행 경력이 전부인 서 대표의 비전문성 때문에 자산 매각 등의 조치가 전혀 없었다”며 서 대표 경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서 대표는 지난 2017년 1월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까지 저축부, 금융사업부, 농업금융부, 공공금융부 등 농협은행에서만 재직했을 뿐 보험 분야 경력은 없다.

    이날 함께 자리한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과 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에게도 환헤지 손실에 대한 업무보고 누락과 환헤지 비용에 대한 관리 방안 촉구, 농협생명의 골프회원권 보유에 대한 문제를 거론했다.

    김광수 회장은 먼저 환헤지 손실 미보고에 대해서 “큰 문제로 생각하고 있지만 개별 회사의 문제라 제외했다”고 답변 했으며, 골프회원권 문제는 “회원권 보유기간이 끝나면 처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이 의원의 환헤지 비용 관리에 대해 “직접 챙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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