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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도트에서 SF전략까지, 언리얼 엔진의 범용성 살린 신작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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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14 09:10:05

    [베타뉴스 = 이승희 기자] '블레이드 앤 소울', '히트',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국내 게임 팬들에게 '언리얼 엔진'의 명성을 알린 게임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고퀄리티 그래픽의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이라면 자연스럽게 실사풍 그래픽, 고사양 등을 떠올리는 팬들이 많다.

    언리얼 엔진이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구현해 낼 수 있는 강력한 개발 도구인 것은 사실이지만 몇몇 특징이나 장르적 개념으로 언리얼 엔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언리얼 엔진은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편의성, 확장성, 유연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높은 지식이 없이도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비주얼 툴, '블루프린트'는 디자이너나 비전문가들도 게임 개발에 도전해 더욱 다양한 소재와 수준의 게임이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냈다.

    특히, 현존하는 거의 모든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으며 FPS나 RPG 등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춰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게임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에 대한 선입견을 지니고 있을지 모를 게임 팬들을 위해 언리얼 엔진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신작 게임들을 소개한다.

    그리스 신화 스토리에 SF 요소를 더한 독특한 세계관의 MOBA게임 '어센던트 원'

    '어센던트 원'은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가 개발한 5대 5 팀 대전 MOBA 장르 PC 온라인 게임으로, 포세이돈, 프로메테우스, 아테나 등 그리스 신화 스토리에 SF 요소를 더한 독특한 세계관과 자전하는 구 형태의 전장에서 펼쳐지는 전투가 특징이다.

    '어센던트 원' 전장은 밤과 낮이 계속 바뀌며, 밤 지역에 있으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어 낮 지역을 찾아다니며 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전략적인 재미를 더했다.

    독특한 세계관, 전투 방식과 더불어 '어센던트 원'의 완성도 높은 그래픽도 주목받고 있다. 자연스러운 캐릭터 움직임, 섬세한 전장 구성, 화려한 스킬 효과와 타격감까지 언리얼 엔진으로 기존 MOBA 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구현해 깊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넥슨 13일부터 '어센던트 원'의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으며, 16개 캐릭터, 유저와 9개 AI가 대결하는 AI 대전, 유저 간 매치메이킹으로 대결하는 일반 대전을 모두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오락실의 향수 불러일으키는 고퀄리티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리스크 원즈 넥'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은 높지 않은 난이도와 화끈한 액션으로 한때 오락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보기 드문 장르가 됐다.

    인디 개발사 로이스 게임즈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리스크 원즈 넥'은 한 단계 발전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장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리스크 원즈 넥'은 과거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들이 인기를 얻었던 원동력이 된 단순함과 시원한 타격감은 계승하면서 실감 나는 그래픽으로 액션의 재미를 높였다.

    로이스 게임즈는 지난 7월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게임을 공개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단순하면서도 풍부한 재미 요소들이 담겨 있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들이 그리워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언리얼 엔진의 채택 이유로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그래픽을 만들 수 있으면서 초심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으며, 기획 의도와 개발 도구의 특성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최적의 조합이 이루어졌다.

    도트 그래픽으로 향수 불러일으키는 클래식 스타일 RPG '옥토패스 트래블러'

    스퀘어에닉스가 지난 7월 내놓은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올드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전적 스타일의 JRPG로, 8명의 주인공을 선택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와 도트 그래픽, 화려한 일러스트, 3D 그래픽을 조화시킨 독특한 구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3D 배경을 2D 캐릭터로 활보하는 독특한 비주얼로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섬세한 도트로 표현된 2등신 2D 캐릭터,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배경과 이펙트,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미려한 일러스트까지 언리얼 엔진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그래픽을 한 게임에 담아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액션어드벤처 '리틀 데빌 인사이드'

    인디 개발사 니오스트림이 개발하고 있는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RPG의 성장 요소와 생존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독특한 구성으로 출시 전부터 열렬한 호응과 기대를 받고 있는 3D 액션 어드벤처 RPG다.

    2015년 단 6일 만에 스팀 그린라이트를 통과했고 킥스타터 모금에서 목표액의 122%를 달성했으며, 최근에는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개발자에게 조건 없이 지원금을 제공하는 '언리얼 데브 그랜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니오스트림은 개발 도중 효율적인 게임 내 그래픽을 위해 2년간 사용하던 타 게임 엔진 대신 언리얼 엔진 4를 선택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독특한 설정과 소재, 신선한 그래픽이 조합되어 국내 게임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2018년 말 PC 버전 출시 후 다양한 콘솔 버전으로 출시 예정이다.

    대전 격투 게임도 언리얼 엔진과 찰떡궁합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9월 말 닌텐도 스위치 버전 발매 예정인 '드래곤볼 파이터즈', 지난 8월 말 출시한 '나루토 투 보루토 시노비 스트라이커'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원작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그대로 게임으로 구현한 대전 격투 게임들이다.

    대전 격투 게임에서는 전투 중 때리고 맞는 느낌이 확실하게 표현되는 타격감 구현이 가장 중요한데 언리얼 엔진에는 이를 위한 기능들이 구비되어 있다.

    언리얼 엔진으로 구현할 수 있는 높은 타격감은 이미 액션 RPG 대작들에서 증명된 바 있다. 피격을 표현해 내는 특수 효과, 타격과 흔들림 등을 표현해 주는 애니메이션 설정, 흔들림과 이동으로 역동적인 화면을 연출해 주는 카메라 기법 등 언리얼 엔진의 다양한 기능들은 대전 격투 게임에서도 완벽한 조작감과 타격감을 만들어 낸다.

    국내에서는 희소한 모바일 SF 전략게임으로 글로벌 진출 노리는 '로그 유니버스'

    2017년 2월에 설립된 신생 개발사, 머스트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로그 유니버스'는 국내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장르인 모바일 SF 전략게임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대립하는 크고 작은 세력들과 교류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자신만의 세력을 키우는 내용으로 진행되며, 자원관리와 소셜 플레이의 재미는 살리고 모바일 RPG의 수평 확장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다양한 재미 요소를 제공한다.

    마블과 DC코믹스에서 활동한 르 보 언더우드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승무원과 함선을 디자인하는 등 영어권과 이슬람권을 주 타깃 시장으로 삼아 기획, 개발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재직하며 언리얼 엔진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머스트게임즈의 개발진들은 작은 회사에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요소가 많고, 가벼운 리소스로 좋은 퀄리티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로그 유니버스' 개발에 언리얼 엔진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로그 유니버스'는 장르 및 세계관의 독창성과 프로젝트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올해 1월 '언리얼 데브 그랜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8년 10월 북미 및 일본 양대 마켓 출시 예정이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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