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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완성차 업체, SUV 영토 확장에 ‘올인’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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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12 06:34:08

    -2010년대 들어 연평균 14% 급성장올해 17%
    -대형차급 판매 7%↑…··중급 판매 하락 지속
    -한국GM 트래버스·BMW X2·폭스바겐 티구안 준비
    -현대기아차,싼타페·스포티지 등 앞세워 마케팅강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00년대 중반 국내 주 5일제 근무제가 도입된데 이어, 최근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사회 전반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많은 자동차 고객들은 세단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데 최적화된 SUV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실제 2010년대 들어 SUV 판매는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GM 중형 SUV 이쿼녹스. 한국GM은 하반기에 대형 SUV 트래버스를 내놓는다.

    2010년대 들어 SUV 판매는 연평균 14.2% 급성장했다. 올 들어 7월까지 SUV 판매 성장세는 17.1%로 다시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경형과 소형, 중형 승용차 평균 판매는 각각 1.4%, 9.2%, 5.6% 감소했다.

    다만, 이 기간 대형차 판매는 6.7% 늘었지만, 올해 1∼7월 판매는 11.9%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는 소형(1.2%)차와 SUV 판매만 늘고 모든 차급에서 판매가 줄었다.

    이를 감안해 완성차 업체들이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우선 BMW그룹코리아는 이르면 4분기에 소형 SUV X2를 출시한다. BMW의 SUV 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은 차급인 X2는 세려된 차체 디자인에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갖추고 2030 젊은 운전자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국산차 업체로는 한국GM 공격적이다. 당분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SUV를 들여온다. 이에 따라 6월에는 중형 SUV 이쿼녹스를 국내 선보인데 이어 4분기에는 대형 SUV 트래버스를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4분기 티구안 장축 모델인 티구안 올 스페이스를 국내 선보인다.

    한국GM은 소형 트랙스와 이쿼녹스, 트래버스 등 SUV 풀라인업을 구축해 내수 시장 회복을 노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올해 3월 한국 시장 판매를 개시한 폭스바겐 역시 신형 티구안을 선보인데 이어 연말 께

    티구안의 장축 모델인 티구안 올 스페이스를 국내 선보인다.

    올초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면서 내수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SUV 전문기업 쌍용차 역시 새로운 SUV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렉스턴 스포츠 장축 모델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기존 코란도 스포츠의 실용성을 계승하면서도 최근 차량 트렌드를 고려해 G4 렉스턴에 적용된 고급 사양과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으로 지니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장축 모델은 올해보다는 내년 시장을 겨냥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 설치된 투싼 라운지.

    2010년대 들어 쌍용차의 신모델 출시 시기와 이 관계자 말을 감안할 경우 렉스턴 스포츠 장축 모델은 이르면 내년 1월 선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쌍용차는 2011년 1월 코란도 C를, 2012년 1월 코란도 스포츠를, 2013년 2월 코란도 투리스모를, 올해 1월 렉스턴 스포츠를 각각 선보였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은 마케팅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3월 출시한 싼타페가 인기 고공행진을 하자 일단 안심하는 분위이기이다. 싼타페가 지난 6개월 간 모두 7만1451대가 판매되면서 자사의 세단 그랜저(7만5944대)에 이어 내수 판매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신형 투싼에 대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스테디셀러 쏘렌토와 신형 스포티지 볼드에 대한 판매에 주력하면서 SUV 영토토를 넓히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국 주요 극장에서 관련 홍보 영상을 방영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관련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대(對) 고객 홍보에 열심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 설치된 기아차 스포티지 볼드 홍보 부스.

    르노삼성 역시 신형 QM6와 QM3를 앞세워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도 스크린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여기에 스포츠 세단 업체인 마세라티와 재규어 등도 각각 르만떼와 이패이스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SUV의 인기가 부상하고 있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관련 차량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내수 신차 시장이 SUV 중심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종전 디젤 엔진 중심인 SUV가 탈(脫) 디젤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2015년 디젤게이트(배기가스조작)에 이어 디젤 차량이 일급 발암물질인 먼지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데 따른 것이다. 실제 올해 1∼7월 국산 디젤 차량 판매 비중 70.8%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의 디젤차 규제가 강화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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