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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 30억에 직원은 ‘피눈물’?


  • 전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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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15 11:00:42

    "회사 재무구조 개선 상황 속 회장은 상여금까지" 비난 높아

    [베타뉴스 = 전준영 기자] 지난해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에게 지급된 30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회사가 사업부를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상황인데도 최 회장은 전년보다 60% 높아진 25억 원 급여에 5억 원의 상여금까지 지급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800여 명 이상의 직원이 이·퇴직해 구조조정과 급여를 두고 최 회장의 용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올라오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해 2월 패션 사업부 매각을 시작으로 10월 유류 도매사업까지 넘기며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SK네트웍스가 밝힌 구조 조정의 이유는 사업 방향의 선택과 집중이지만 적자가 지속되는 비핵심 사업에 대한 사업부 구조조정이라고 풀이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800여 명의 직원이 이직 또는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적지 않은 직원의 이동이라 대규모 구조조정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다.

    구조조정설에 대해 SK네트워크 관계자는 “자발적인 관계사 이동과 희망퇴직 등의 인력 이동이 포함된 수치가 사업보고서에 나타나서다”라며, “절대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았으며, 해당 수치는 관계사 이동 시 팀 단위로 이동하기도 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업부 매각에서 일어난 직원들의 퇴직과 이직은 자율적인 선택이며, 상시 접수 가능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으로 이직과 창업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24일, 청와대 국민 청원에 ‘최신원씨 좀 SK네트웍스에서 물러나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통해 SK네트웍스의 입장을 부정하는 주장이 나왔다.

     

    ▲ 청와대 국민 청원에 올라온 게시글

    SK네트웍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청원자는 “구조조정이란 미명하에 직원들을 사지로 몰며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정작 본인은 취임 후 회사를 최악으로 만들고 30억원이란 SK그룹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고 말하며 최 회장을 비난했다.

    청원자가 밝힌 바와 같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30억 원으로 급여 25억 원과 상여금 5억 원으로 구성됐다. 이는 2016년도 급여 18억7,500만 원보다 60% 증가한 금액이며, 상여금은 최 회장의 리더십과 윤리경영 등을 이유로 추가 지급됐다.

    또한 보수와 별개로 SK네트웍스 주식에 대한 현금배당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163만5,722주로 120원의 일반주 현금배당에 따라 1억9,600만 원 가량을 지급받았다. 따라서 지난해 최 회장이 회사로부터 받은 금액은 32억 원을 넘어선다.

    이에 대해 청원자는 “본인의 경영능력 부족으로 회사를 사지로 몰아놓고 구조조정이란 미명하에 직원들과 그 가족을 피눈물 흘리게 만들고 기부란 명분으로 본인의 일탈을 위해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회사를 수렁에 빠뜨리고 연봉 30억 원이라.”라고 말하며, “주주총회에서 회사경영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액주주들의 주총 입장을 부정한 방법으로 막았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올라온 또 다른 국민 청원 중 ‘최태원 회장에게 묻습니다(SK네트웍스 주주총회시 소액주주 출입통제 건)’라는 글에서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연차를 내고 회사의 안내대로 오전 10시까지 SK네트웍스 명동사옥에 도착을 했으나, 회사측은 로비 출입구를 통제하고 엘리베이터 전원 OFF 등 계획적으로 17층 주주총회장에 가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청원이 올라와 위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

    이에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주가 하락에 불만을 가진 주주 한 분이 고성 등을 이유로 제지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다른 소액 주주들은 주주총회장에 제지 없이 입장했다”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청원자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재벌 갑질에 비유해 발언하기도 했다. “재벌이 물을 뿌려야만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도 안 되는 지분으로 회사를 마치 개인의 소유물인 양 생각하는 누군가를 SK네트웍스에 물러나게 해주십시오. 그가 2년 전 취임할 때 회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근데 누구보다 SK네트웍스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멋진 퇴임을 희망한다”라고 밝히며, SK네트웍스의 직원 또는 관계자임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나빠지자 경영진의 오판이 회사를 어렵게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회사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최신원 회장의 30억 연봉은 직원들에게 커다란 박탈감을 주기 충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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