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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무선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PX' 첫선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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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04 17:34:19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owers&Wilkins)가 첫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PX’를 선보였다. 출시와 동시에 영국 오디오전문잡지 ‘왓하이파이(What Hi-Fi)’는 PX에 별 다섯 개 만점을 부여했다. 마찬가지로 영국 리뷰 전문지 ‘트러스티드 리뷰’도 만점을 부여하며 PX에 대해 “현재 구할 수 있는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라며 극찬했다. 과연 B&W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PX의 매력이 무엇일지 직접 살펴봤다.

    ■ 가장 고급스런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PX는 기존 B&W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가져왔다. 둥근 인클로저와 플레이트에 ‘Bowers&Wilkins’를 새겼다. 대신 이전의 B&W 헤드폰이 단단한 남성미를 강조했다면 이번 PX는 풍부한 곡선을 강조해 디자인이 부드러워졌다. 

    특히나 B&W는 중상위급 헤드폰에는 늘 블랙 컬러만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 외에도 ‘소프트 골드’ 컬러가 추가됐다.

    PX 소프트 골드 컬러는 헤드밴드 안쪽과 이어패드에는 블랙 컬러를, 헤드폰 바깥쪽에는 골드와 블루 컬러를 함께 사용했다. 스페이스 그레이가 B&W만의 든든한 남성미를 자랑한다면 소프트 골드 컬러는 헤드폰에서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확실한 고급스러움이 있다.

    디자인만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소재까지 사용됐다. 헤드밴드 안쪽과 이어패드는 소가죽을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든든한 내구성을 갖췄다. 헤드폰 뼈대에 해당하는 프레임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안정적으로 헤드폰을 잡아준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기 위해 헤드밴드와 이어컵 마감에 패브릭 소재를 사용했다. 사용하면서 패브릭 소재가 닳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패브릭은 특수 방탄소재를 사용해 멋스러우면서도 오랫동안 맘 놓고 사용할 수 있다.

    PX는 오래 사용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제격이다. 이어패드는 자석을 통해 단단히 고정된다. 사용 중 이어패드가 닳았다면 간단히 떼어내 새 패드를 부착하면 새 헤드폰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구성품으로는 PX를 휴대할 수 있는 휴대용 파우치와 오디오 케이블, 충전을 위한 USB-C타입 케이블이 포함된다. B&W PX는 최신 헤드폰인 만큼 USB-C를 충전 단자로 사용한다. 또한 오디오 케이블을 사용하면 PX를 유선 헤드폰처럼 사용할 수 있어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MP3 플레이어 등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유선 헤드폰에서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쓸 수 있다.

    ■ 착용만 하면 음악이 들린다

    대부분의 블루투스 헤드폰은 음악을 듣기 위해 제품을 켜야 한다. 그렇지만 PX ‘웨어 센서(Wear Sensor)’를 채택해 귀찮은 연결 과정을 생략시켰다.

    ‘웨어 센서’는 사용자가 헤드폰을 착용했는지를 인식한다. 음악을 듣다가 헤드폰을 벗으면 음악이 멈춘다. 그리고 2분이 지나도록 헤드폰을 안 쓰면 블루투스 연결을 해제해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막는다.

    이후 헤드폰을 착용하면 제품이 켜지면서 자동으로 블루투스 연결이 되고 음악을 재생한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상당히 편리하다. 전원 버튼을 꾹 눌러 켜고 음악 재생을 눌러줘야 하는 다른 블루투스 헤드폰에 비해 편의성이 남다르다. 음악 자동재생은 기본 음악 앱에서 뿐만 아니라 멜론 앱을 통한 스트리밍 음악에서도 지원한다.

    ■ 강력하지만 자연스러운 노이즈 캔슬링

    B&W PX는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 겸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다. 제품을 켜면 자동으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작동하는데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엔진 소음을 확 낮춰 음악에 집중하기 좋은 정숙한 환경을 만든다. 다른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처럼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는 어느 정도 들리지만 확실히 낮은 데시벨로 음악만을 집중하기에 좋다.

    PX의 노이즈 캔슬링이 남다른 것은 소음 감쇄 기술이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먹먹한 느낌이 전혀 없다는 것과 소리가 상당히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분명 소음이 감쇄되는데도 이렇게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는 것은 PX 헤드폰이 독보적이다.

    PX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끌 수도 있다. 헤드폰 전원 옆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꺼진다. 아주 조용한 실내에서는 굳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필요 없다. 이를 통해 더욱 원음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 헤드폰에서 느끼는 월드 클래스 사운드

    B&W는 하이엔드 스피커로 널리 알려진 회사다. 오로지 소리를 위한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하는 회사인 만큼 PX에서도 사운드적인 면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 최신 블루투스 4.1 버전에 24bit 음원을 손실 없이 재생하는 apt-X HD 코덱까지 지원한다. 물론 apt-X HD 코덱은 음악을 전송하는 디바이스에서도 지원해야 하며 이를 지원하는 LG G6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청취했다. 

    스피커 드라이버는 기존 B&W 플래그쉽 헤드폰에 쓰인 40mm 풀레인지 드라이버를 채택했다. 직접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드라이버를 15도로 비스듬히 위치시켜 청취자가 최적의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B&W 사운드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가져가면서도 소리가 굉장히 자연스럽다. 답답하거나 어색함이 없고 오픈형 헤드폰에 가까운 트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덕분에 매일 음악을 감상할 헤드폰으로도 제격이다. 

    공간감이 굉장히 좋은데 비스듬히 만든 스피커 드라이버를 통해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장 배터리를 통한 강력한 베이스 사운드를 구현한다. 단순히 저음에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정확한 중저음 사운드가 특징적이다.

    PX는 어떤 장르에 특화됐는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어느 장르에나 어울리는 B&W 사운드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어울릴 것이다. 어떤 음악이든 원음에 충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여기에 귀가 편안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PX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남다르다. 블루투스와 노이즈캔슬링을 모두 켜고도 22시간 연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장거리 비행에도 걱정이 없다. 노이즈 캔슬링을 끄면 29시간 연속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유선 케이블을 사용하면 PX를 일반 유선 헤드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단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배터리가 충전되어 있어야 한다. 유선 헤드폰만으로는 50시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 전용 앱을 통한 노이즈 캔슬링 설정

    B&W PX는 ‘Bowers&Wilkins Headphones’라는 전용 앱을 통해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주위 대화는 들을 수 있는 ‘오피스 모드’나 주변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시티 모드’ 가장 강력한 소음을 차단하는 ‘플라이트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주변음 유입 강도나 AI센서 세팅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굳이 앱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PX는 기본적인 설정이 잘 꾸며져 있다.

    ■ B&W의 명성을 잇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로 유명한 B&W가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선보였다. 그저 뛰어난 소음 감쇄 헤드폰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완성도를 살펴보면 역시 B&W라는 말이 나온다. 자신만의 고유한 DNA를 담은 디자인과 무선 노이즈캔슬링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사운드를 구축했다.

    여기에 헤드폰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전원이 켜지고 음악이 재생되는 기능은 진정 소비자가 무엇인지 원하는지를 파악한 듯하다.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많지만 PX 만큼 하이엔드 퀄리티가 느껴지는 제품은 흔치 않다. B&W PX는 국내 공식수입원인 로이코를 통해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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