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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리버 미아오, 미디어 포맷의 핵심인 스토리에 집중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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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4-25 16:29:07

    넥슨은 넥슨코리아를 통해 북미 게임기업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지난 2017년 11월 인수했다.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초이스', '하이스쿨 스토리' 등 모바일에서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시장을 개척한 장르 선두주자다.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올리버 미아오 CEO를 포함한 세 명의 공동 창립자에 의해 2012년 설립됐으며, 12년 전에 최초의 모바일 스토리텔링 게임을 개발한 베테랑 개발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픽셀베리 스튜디오 올리버 미아오 CEO는 이번 NDC 2018에서 '초이스의 포스트모템'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NDC 2018 현장에서 픽셀베리스튜디오 올리버 미아오 CEO를 만나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픽셀베리 스튜디오 올리버 미아오 CEO © 사진=베타뉴스

    - 픽셀베리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

    2012년 설립된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스토리 기반의 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첫 번째 작품인 '하이스쿨 스토리'는 북미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0위권에 들었으며, '초이스' 인기 순위 8위를 기록하는 좋은 성과를 얻었다.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수십 명의 작가진과 함께 작업하고 있으며, 모든 게임사를 통틀어 가장 큰 작가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에 집중하고 있어 여성 유저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으며, 넥슨은 픽셀베리와 함께 해당 장르를 더욱 발전시키고 장기간 즐길 수 있는 독착정이고 매력적인 게임을 선보여 나갈 것이다.

    넥슨과 픽셀베리는 앞으로 콘텐츠 개발을 위해 공조를 해나갈 예정이며, 넥슨은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해외 사업 확대 및 '초이스'의 현지화를 지원, 아시아 시장에도 선을 보일 계획이다.

    - 넥슨과의 파트너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출시된지 10년 이상의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고 수익을 내는 넥슨은 오랜 기간 협업할 수 있는 기업이라 생각했다. 넥슨이 우리 회사에 투자한 이유로는 넥슨도 우리처럼 스토리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토리게임이라는 장르가 유저 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는 도구라고 평가했던 점도 들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굉장히 다양한 미디어 포맷을 합치는 것이다. 하나는 책이다. 책은 읽을 때 상상력을 활용해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자신의 흥미나 속도에 맞춰서 읽을 수 있다.

    또 하나는 게임이다. 게임의 장점은 캐릭터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에서 여러 선택을 할 때 유저들은 책을 읽을 때보다 이야기 속 캐릭터들과 연결돼있다고 느낄 것이다.

    마지막은 TV다. TV에서는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를 방영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초이스'도 매주 새로운 챕터를 공개해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만드는 게임은 책과 게임, TV라는 세 개의 미디어 포맷을 합친 게임이기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이 스토리게임 장르가 새로운 미디어 포맷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 게임의 가능성에 대해 큰 야망과 꿈을 갖고 있으며, 넥슨도 우리가 이런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 초이스의 현지화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이스의 경우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면, 한국 작가를 섭외해 한국 유저를 위한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한국 작가의 이야기를 미국에 있는 스튜디오를 통해 북미의 유저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초이스 등 지금까지 선보인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나 소설로 선보일 계획이 있는지?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미디어 포맷의 핵심에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넥슨은 넥슨 게임으로 오프라인 행사도 하고 다양한 굿즈도 만든다. 넥슨이 가진 프랜차이즈에 대해 더욱 더 유저들의 관심을 상기시키고 있다.

    픽셀베리 스튜디오도 넥슨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공식적인 첫 팬미팅을 올해 말에 진행하려고 하는데, 이후 '초이스'가 메이플스토리 만큼 사랑 받는 IP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

    넥슨과 함께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게임의 출판이나 TV 프로그램화를 도와주는 곳도 생겼다.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는 우리가 계획한 일 중 하나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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