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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재 비대위, 문재인 대통령과 중기부에 "수십 년간 일군 터전·생존권을 지켜주세요"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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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26 09:52:36

    "공정하고 정확한 실태 조사로 수십 년간 일군 터전과 생존권 지키게 해 달라" 눈물 호소

    (사)한국산업용재협회 산하 '유진기업 소매업진출 저지 비상대책위'(이하 한국산업용재협회 비대위)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골목상권 유통시장 진출 계획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 유진기업의 공구.건자재마트 즉각 중단 © 김용숙



    한국산업용재협회 비대위는 청와대와 정부 여야 국회가 산업용재 관련 종사자들이 거대 기업인 유진에 맞서 공평하게 경쟁하도록 적극적·지속적·실질적 관심을 호소하고 오는 4월 임시회 법안 처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통과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이와 함께 사업조정심의위원회에 공정하면서도 정확한 실태 조사 및 평가 등을 통해 수십 년간 일구어 온 자신들의 삶의 터전과 생존권을 지키게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국산업용재협회 비대위는 "유진은 지금도 정부의 사업 중지 권고안을 무시한 채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수십 년간 가꿔온 시장에 무임승차식으로 들어와 허울 좋게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 줘야 한다'는 논리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시장을 잠식하면 소비자 구매가는 유진이 언급한 내용보다 많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한 뒤 "이를테면 예전 구멍가게 등에서는 껌을 100원에 팔았는데 편의점에서는 140원이다. 그래서 편의점에 왜 140원이나 되느냐고 물어보면 '살 수 있는 데 가서 사라'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소상공인 골목상권을 침탈한 유진이 산업용재 시장을 장악하고 나면 PB상품(자체 브랜드 상품) 등으로 압박해서 결국 소상공인이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산업용재 비대위원장 송치영 © 김용숙


           
    한국산업용재협회 비대위는 또한, "우리만 산업용재 용품을 팔겠다는 게 아니다. 유진과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조정심의에서 3년 유예 결정을 받고 3년 더 연장하는 것을 희망한다"라고 솔직한 희망을 말한 뒤 "그 기간 우리 스스로 계몽 활동과 소비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추후 계획으로는 "현재 정부대전청사 앞에서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이고 3월 28일 심의에 앞선 3월 27일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라면서 28일 생존권 사수를 위한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진 산업용재 시장 진출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우려에 관해서는 "유진은 산업용재 상가 100개 규모의 금천점에 22명을 쓴다고 한다. 유진이 100개의 매장을 내서 2,200명을 고용한다고 하지만 산업용재는 40,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라면서 "이는 문재인 정부가 주장하는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 보호 정책에도 어긋난다. 유진에 소상공인들의 밥그릇을 뺏는 행동을 멈추고 대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에 매진하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 유진기업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침탈을 즉각 중지하라 © 김용숙



    = 문재인 대통령과 홍종학 중기부 장관에게 "공룡 기업에 먹힐 위기…영세 소상인 보호해주세요"

    한국산업용재협회 비대위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님은 소상공인의 아들로서 소상공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쓰시겠다는 것과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언급한 뒤 "그 약속을 꼭 지켜주시고 우리가 열심히 장사해서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생계 터전을 지키게 해달라. 경제민주화를 꼭 이루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3월 28일 사업조정심의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처음 시도하는 상생 협약이다. 이에 우리는 유진과 착실하게 상생 협약을 6차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더는 협약이 불가능했다. 왜냐하면 유진이 계속해서 우리와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과 구매하는 소비자가 다르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들이 발표한 판매 품목을 보니 우리와 그들이 파는 상품과 소비자가 같았다. 유진은 우리와 상생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인제 와서 소비자의 편리성을 앞세워 선택할 폭을 넓혀주겠다는 논리를 펴는데 이는 진실을 왜곡해서 덮으려는 술책"이라고 원색 비판한 뒤 "정부는 이러한 유진의 꼼수 전략을 정확히 인지하시고 이를 반드시 막아주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한국산업용재협회 비대위는 계속해서 "우리가 유진의 골목상권 진출을 무조건 막아달라는 것이 아니다. 유진과 똑같은 상황에서 경쟁할 시간을 주시고 소상공인들이 마음 놓고 장사만 열심히 해서 행복하게 가족과 살 수 있는 삶을 터전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라고 거듭 호소했다.

    유진이 준비하는 금천 1호점에 관해서는 "금천유통센터와 2.6km 거리에 있다. 거기에 3km~4km 떨어진 곳에는 구로공구상가 고척공구상가가 있다. 또 거기에서 5km 거리에는 영등포공구상가, 6km에는 안양유통상가가 있다"라면서 "유진은 이렇게 집단 공구상가의 삼각형 한가운데 차려놓고 전통시장 1km 이내 매장을 안 냈다고 우기고 있지만, 이는 전체 시장을 잠식하는 술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호점은 서울 용산에 매장을 내고 이런 식으로 연내 20개 직영매장과 5년 내 80개 프랜차이즈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지난 50년간 소상공인들이 쌓아왔던 노하우를 거대자본으로 한꺼번에 잠식해서 자기들이 차지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산업용재협회 비대위는 또한, "유진은 산업용재 용품 100만 가지를 취급한다고 하지만 경제 규모가 우리보다 10배나 큰 일본만 하더라도 최대 공급업체가 가지고 있는 산업용품의 가짓수는 28만 7천 가지에 불과하다. 또, 시흥유통상가의 대규모 도매유통 공급자들이 취급하는 것은 95,000가지밖에 안 된다. 그러면 2%가 아닌 20%가 아니냐? 우리한테는 실질적인 피해가 그렇게 큰데도 유진은 계속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 서울 금천구 산업용재 시흥유통센서 © 김용숙


    = "공룡 기업에 먹힐 수 없다" '20만 산업용재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궐기대회' 강경 투쟁

    한편 유진은 금천구 독산동에 600평에 육박하는 초대형 산업용재 전문 마트 1호점인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오픈 준비를 계속하고 있으며 준공은 물론 사용허가 승인도 났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유진그룹이 소상공인들이 영위해온 망치, 면장갑, 마대자루 등 산업용재까지 판매하려 한다며 연일 강경 투쟁에 나서고 있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최승재)와 한국산업용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송치영)는 3월 27일 오후 1시 30분 정부대전청사 남문광장에서 '유진기업 산업용재 소매업 진출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날 기자회견은 레미콘 1위 업계로 부상한 공룡기업 유진기업이 산업용재 소매업 진출 계획을 현실화함에 따라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원들이 생존권에 위협을 느껴 정부, 국회, 언론, 국민에게 이 사실을 제대로 알린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이 자리에선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골목상권 유통시장 진입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담은 성명서와 기자회견문 등을 발표한다.

    송치영 한국산업용재협회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 우리 국민에게 수십 년간 소상공인이 일구어낸 생존 터전이자 전문 시장에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공룡기업의 진출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다음 날인 3월 28일에는 정부대전청사에서 오전 11시 기자회견과 오전 11시 30분 '20만 산업용재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진행한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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