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특별한 공유기가 특별한 기술을 만났다, 넷기어 오르비 RBK50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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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02 20:55:14

    개인용 데스트톱은 기본이고 업무 또는 학업을 위해 이동하며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휴대폰, 태블릿과 같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바일 기기들이 급증함에 따라 유무선 공유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도래한 지 오래다.

    여기에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더해지면 공유기에 연결되는 무선 통신만 해도 10여 개에 달하게 되는 건 시간문제. 절대적인 수치를 동반할 수 없는 공식이긴 하지만 연결된 기기의 개수당 n분의 1의 속도를 분배해주게 되는 무선 연결의 특성상 쾌적한 무선 인터넷 생활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속도 저하보다 무서운 문제가 남아 있다. 바로 와이파이 데드 존이라고 불리는 무선 신호 음영지역이다. 공유기까지의 연결 거리 문제도 있지만 무선 통신에 사용되는 주파수의 특성상 집이 그리 크지 않더라도 장애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사용하고자는 위치에서 직선상으로 냉장고나 벽이 자리하고 있다면 인터넷 연결 속도는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속도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손끝을 통해 전해져 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등장한 제품이 와이파이 익스텐더, 즉 신호 증폭기다. 약간의 설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음영지역 근처에 설치해 신호를 추가로 전달함으로써 음영지역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와이파이 익스텐더 역시 디바이스의 한 종류처럼 공유기에 연결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속도하락이나 약간의 지연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저기 꼼꼼하게 무선 신호를 챙기고 나니 자녀가 걱정된다. 요새 자녀를 둔 부모 중 휴대폰 중독, 인터넷 중독 걱정으로 노심초사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계속 감시하자니 서로에게 상처 되는 일인 것 같아 못하겠고, 안 하자니 걱정만 늘어가는 상황이다.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 속에 스마트한 자녀 관리가 필요해진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넷기어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에 특별한 기능이 더 해진 넷기어 '오르비(Orbi) RBK50'이 그것이다.

    공유기와 함께 구성되는 전용 새틀라이트 기기가 1.7Gbps로 서로 연결되어 강력한 무선 신호를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100평이 넘는 공간에서도 음영 지역 없는 연결이 가능하며, 디즈니에서 개발한 '서클(Circle)'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자녀관리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 강력한 성능을 품고 있는 세련된 디자인의 네트워크 장비

    제품의 디자인은 공유기라는 느낌을 받기 힘들 정도다. 언뜻 본다면 가습기로 오해할 정도로 세련미가 느껴진다. 외부로 돌출되어 나온 안테나가 없는 제품이라 더욱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무선 공유기의 안테나가 은근히 신경 쓰인 적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는 디자인이다. 특별히 모난 곳 없는 매끈한 유선형의 디자인을 하고 있어 특별하게 설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나 어울린다.

    ▲ RBR50 후면부

    오르비 RBK50는 두 개의 제품이 들어있다. 기본적인 공유기 임무를 수행하는 RBR50과 새틀라이트 RBS50으로 구성된다. 외관상으로 보이는 RBR50과 RBS50의 가장 큰 차이점은 후면 연결부는 노란색으로 표시된 인터넷 연결 포트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포트에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면 자체적인 무선 공유기능과 새틀라이트로 신호 전달 기능, 3개의 유선 포트를 통한 인터넷 공유를 수행한다.

    ▲ RBS50 후면부

    전용 새틀라이트 제품 RBS50의 후면은 RBR50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란색으로 표기된 인터넷 회선 입력 포트만 없을 뿐이다. 별도로 무선으로 동작해 신호를 확장하는 만큼 인터넷 회선을 입력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RBR50과 다르게 4개의 유선 포트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 상단 흰색 LED

    두 제품 모두 전원을 인가하면 새틀라이트 기기 상단에 흰색 LED가 점등된다. 오르비 공유기에 연결을 시도하는 중이라는 걸 알려주는 상태다. 별도의 설정 없이도 전원만 인가하면 알아서 공유기에 연결이 되는 편리하고 똑똑한 구조다.

    ▲ 상단 파란색 LED

    공유기와 새틀라이트의 연결이 완료되고 상단의 LED 색상이 바뀐다. 원활하게 연결되어 별도의 장애가 없는 상태라면 파란색으로 알려주며 약간의 장애가 있거나 공유기와 연결은 되었지만, 속도가 약간 떨어질 수 있음을 나타내는 색상은 주황이다.

    거리가 너무 멀거나 장애로 인해 연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분홍색이다. 기기 상단이 가슴 뛰는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면 새틀라이트의 위치를 적절한 곳으로 이동해야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 연결도 쉽게, 사용도 쉽게

    ▲ 앱 설정화면

    원하는 위치에 설치를 마쳤다면 웹 페이지나 앱을 이용한 간단한 설정을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아래 소개될 자녀관리 기능까지 완벽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앱을 이용해야 하니 앱을 설치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 공유기 설정화면

    특별히 복잡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경 써서 설정해야 할 전문용어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처음 공유기를 접하는 사용자라 할지라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설정을 완료할 수 있다.

    ■오르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설정까지 마치면 사용할 준비가 끝났다. 무선 공유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며 중요한 것은 속도. 기본 설정 이후로 별다른 설정 없이 속도 측정부터 해보았다. 측정 환경은 기존에 사용하던 공유기와 같은 위치에 오르비를 설치해 측정했다.

    ▲ 속도 측정화면 비교

    새틀라이트는 별도로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RBR50에 연결해 측정했다. 일부러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음영지역으로 이동해 측정했다. 같은 위치에 공유기가 있음에도 상당한 속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새틀라이트까지 적정 위치에 설치한다면 오르비의 압승이다.

    ▲ 트라이밴드 개념

    오르비는 트라이밴드(Tri-Band)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한 제품이다. 트라이밴드 기술은 분리된 3개의 와이파이 채널을 동시에 운영해, 각 대역대 별로 간섭이 없어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보다 원활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 트라이밴드 연결

    오르비가 지원하는 3개의 채널은 밴드 1이 400Mbps(2.4GHz), 밴드 2가 1,733Mbps(5GHz), 밴드 3이 867Mbps(5GHz)다. 여기서 밴드 2번이 바로 새틀라이트와 통신하는 전용 링크 영역이다.

    전용 링크 채널을 이용해 쿼드 스트림 방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1.7Gbps라는 유선 부럽지 않은 속도로 지연 없이 빠른 통신이 가능하다. 따라서 오르비 본체나 새틀라이트 둘 중 어느 것이 연결되더라도 속도 저하 없는 쾌적한 인터넷이 가능하다.

    밴드 2와 밴드 3이 동일한 5GHz를 이용해 상호 간의 신호 간섭이 걱정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대역의 채널을 사용함으로써 간섭을 최소화했다.

    ▲ 설정 화면 체크

    오르비를 사용하면서 편의성 부분의 최고를 꼽아보자면 빠른 로밍 기능을 들 수 있다. 빠른 로밍 기능은 휴대폰이나 노트북처럼 집안에서도 이동하며 사용하게 되는 단말기가 주로 해당하는데, 해당 기기에서 가장 가깝고 신호가 좋은 오르비 기기로 자동 전환되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휴대폰을 예로 들어보면 통화를 하며 지역을 이동해도 별도의 조작 없이 통화지점에서 신호가 가장 양호한 기지국으로 자동으로 연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하며 사용해도 통화품질 저하를 최소화하면서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다.

    거실과 방을 오가며 사용해도 최적의 연결 지점에 저절로 되니 게임이나 영상 콘텐츠, 어느 것을 이용하든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빔포밍 플러스 기술도 적용되어 있다. 빔포밍 플러스 기술이란 오르비에 연결된 단말기가 어디에 있는지 감지한 뒤 사용 중인 기기 쪽으로 신호를 집중시켜 벽이나 장애물이 있더라도 보다 원활한 연결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같은 환경일지라도 빔포밍 기술이 동작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작지 않은 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 로밍 기능과 빔포밍 기술, 두 가지가 더해지니 더욱 빠르고 끊김 없는 인터넷 환경을 누릴 수 있다.

    ■ 그저 그런 자녀 보호 기능과는 다르다. 디즈니 서클 지원

    최근에 선보인 공유기에는 인터넷 이용 차단 기능이 필수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당연하게 내장되어 있다. 하지만 낯설기만 한 설정 방법과 특정 앱이 아닌 광범위한 차단으로 온라인을 이용한 과제나 수강마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여기서 합리적인 대안이 될 방법이 디즈니에서 개발한 '서클'이다. 디즈니 서클은 본래 별도의 전용 단말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최근 오르비를 비롯한 넷기어의 프리미엄 라인 공유기의 경우 전용 단말 없이 최신 펌웨어 판올림만으로 디즈니 서클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펌웨어 업데이트 화면

    디즈니 서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리 앱이나 관리 웹페이지에 접속해서 현재 펌웨어를 확인하고 최신 펌웨어로 판올림을 해야 한다. 공유기의 펌웨어는 각종 추가 기능을 비롯한 보안 취약점 패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종종 확인하고 판올림을 해주는 것이 좋다.

    ▲ 디즈니 써클 앱 설정

    본격적으로 디즈니 써클 앱을 설치하고 실행한 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연결된 기기들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는 일이다. 별다른 차단이 필요하지 않은 배우자의 휴대폰이나 태블릿, 고등학생 첫째가 사용하는 휴대폰, 초등학생 막내가 휴대폰과 같이 모바일 기기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일이다.

    이렇게 이름표를 다 달아주고 나면 각각의 기기에 대해 더욱 상세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필터와 시간대별 사용 가능 여부, 각 기기의 접속 이력과 같은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 디즈니 써클의 필터 기능

    필터는 디즈니 서클 앱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목록이 제공된다. 목록을 확인하며 켜고 끌 앱을 선택하는 간편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목록에 제공되지 않는 앱은 개별적으로 추가할 수도 있다.

    구성원의 나이에 따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목록의 내용이 다른 부분은 관리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얼마나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시간을 정해 접속할 수 있게 설정이 가능하다

    생활 방식에 맞춘 시간대별 접속 차단, 허용도 손쉽게 가능하다. 전체 개방, 부분 개방, 전체 차단 3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로 구분해서 보자면 별다른 차단이 필요하지 않은 시간대와 과제나 온라인 강의를 위한 부분 개방과 취침 시간에 따른 전체 차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별 시간대를 조절할 수 있어 전체 개방 시간이 좀 더 많아질 수 있는 주말의 경우 전체 개방이나 전체 차단시간을 라이프 사이클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 어디에 접속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로그 기능

    스마트한 자녀 보호의 정점을 찍는 부분이 사용 이력 확인이다. 일 단위, 주 단위, 월 단위로 구분돼서 확인할 수 있는 사용 이력 확인 기능은 어떤 앱을 얼마나 사용했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해당 앱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서클이 가지고 있다면 소셜 미디어 앱인지 아니면 게임이나 교육 앱 등인지 분류해 주기 때문에 분야별 사용량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주간 통계나 월간 통계를 확인해서 자녀가 얼마나 스스로 잘 절제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 선물을 증정하는 식의 이벤트도 자녀와의 소통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이런저런 걱정 없이 쾌적하게

    이렇듯 넷기어에서 선보인 오르비 RBK50은 전문지식 하나 없더라도 가능한 간단한 설치 과정, 광활한 신호 전달 범위, 디즈니 서클 지원으로 스마트하게 자녀 보호까지 할 수 있어 쾌적한 인터넷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디즈니 서클 앱이 아직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1달의 체험 기간이 끝난 뒤에도 서클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5.49달러를 결제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서클을 사용하기 위한 전용 단말기 가격이 10만 원을 훌쩍 넘는 데다 별도의 구매 없이 오르비만으로 디즈니 서클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자녀들의 체계적으로 인터넷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5.49달러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이 확실하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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