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일본 기업 M&A, 3천건 넘었다...11년 만에 최대치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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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28 19:55:57

    올해 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2017년 일본 기업과 관련된 M&A 건수가 3016건이라면서 M&A 자문기관인 레코후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수치로 2006년의 2775건을 이래 11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가 활발한데다 소매와 인력 등 내수형 기업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레코후에 따르면 총 3016건 중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는 전년대비 5% 증가한 667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소규모의 인수 안건이 늘면서 전체 금액은 12조8548억 엔을 기록,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1억엔 이상 300억엔 미만의 소규모 안건은 968 건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내수형 기업의 해외 인수도 크게 늘었다. 편의점 대기업 세븐앤아이 홀딩스는 미국 중견 편의점 업체 스노코(Sunoco)의 약 1100개 점포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약 3660억엔으로 세븐앤아이 홀딩스로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인재 파견 기업인 퍼솔(persol) 홀딩스는 약 690억 엔을 들여 호주의 인재 서비스 기업을 인수했다.

    굵직한 안건으로는 다케다 약품 공업이 암 치료제 개발 기업 미국 아리아드 파마슈티컬스를 약 6000억 엔에 인수한 것과 소프트 뱅크 그룹의 5개 해외 인수 건이 있다. 소프트뱅크의 인수 총액은 약 1조6000억 엔에 이른다.

    해외 기업에 의한 일본 기업의 M&A 금액은 3조6603억 엔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가장 큰 안건은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의 도시바 메모리 매각 건으로 금액은 무려 2조 엔로 알려졌다.

    매체는 올해 M&A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으로 사업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이 과정에서 비핵심 사업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꼽았다.

    히타치 제작소는 자회사인 히타치공기(工機)과 히타치 국제전기를 미국 투자 기업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보험회사인 솜포(SOMPO)홀딩스는 영국 자회사를 미국 투자 회사인 센터브리지 파트너스에 넘겼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야노 요시히코 M&A 총괄 책임자는 이에 대해 "경영자의 자본 효율성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비 핵심 사업 매각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출처 : kigyotv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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