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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 "국정원·금감원, 우리가 남이가"…우리은행 신입 채용 개입


  • 전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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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7 16:50:46

    우리은행, "심의원, 헐뜯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 다분"

    최흥식 금감원장 "우리은행 채용비리 검찰 수사 의뢰"

    [베타뉴스/경제=전근홍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유력인사로부터 청탁을 받아 VIP 리스트를 꾸려 특혜 채용을 실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우리은행의 신입사원채용과 관련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을 살펴보면 국정원, 금융감독원,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등을 명시한 지원자 명단이 정리돼 있고, 이들 전원이 신입사원 채용에 모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일반 신입사원으로 약 150명을 채용했는데 이 중 16명, 약 10%가 특혜를 입었다는 것.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을 보면 추천현황에는 입사 지원자의 관련 정보, 추천인, 출신학교 등이 명시됐다.

    비고란에는 급여 이체와 여신 등 은행 금융 거래 액수가 작성돼있다.

    예를 들어 한 지원자의 경우 관련 정보에 ○○부구청장 자녀라고 쓰여 있으며 비고란에는 급여 이체 1160명, 공공예금 1930억원이라고 적혀 있다. 결과란에는 모두 ‘채용’이라고 기재돼 있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당 문건이 인사팀 내부에서 작성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며 “금융감독원 조사는 물론 철저한 조사 후에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측은 심상정의원이 공개한 명단은 출처를 알 수 없고, 2008년부터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했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특혜채용은 있을 수 없고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을 보면, 재가공이 된 문서임을 알 수 있는데, 문건의 원본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심증뿐이지만 우리은행 헐뜯기의 일환으로 보여지며, 내부적으로 은행장을 끌어내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조사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흥식 금감원장은 "금융감독원과 우리은행 등 금융권 내부와 금융권에 불거진 채용비리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전근홍 (jgh217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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