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이케아 vs 신세계·한샘… 수도권 서북부 상권 놓고 '대격돌'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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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6 17:54:16

    유통공룡 롯데·신세계, 가구업체와 손잡고 시너지 효과 높인다
    롯데, 오는 19일 이케아와 손잡고 '롯데아울렛 고양점' 개장… 패션을 기반으로 리빙, 식품, 휴게시설 등을 강화한 '라이프스타일'형 아울렛
    신세계,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과 손잡고 지난 8월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 개점
    두 매장의 거리 단 3㎞ 차이… "수도권 서북부 상권을 잡아라"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유통공룡이라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가 가구업체와 손잡고 수도권 서북부 상권을 잡기위해 또 한번 맞붙는다.

    오는 19일 문을 열 '롯데아울렛 고양점'과 지난 8월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점'은 지하철로는 한 정거장, 차량으론 불과 3km 거리에 떨어져 있다.

    고양시와 서울 서북부(은평·서대문) 지역은 핵심 상권인 반경 3㎞ 이내에만 180만명, 자동차로 30분 이내 움직일 수 있는 거리 안에 500만명이 거주해 초대형 상권 중 하나로 꼽힌다.

    고양대로를 비롯해, 외곽순환도로와 제2자유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관통하고 있어 서울 강서, 마포, 영등포와 경기도 파주, 김포, 양주 등에서도 접근하기 편리하다.

    특히 갓 취업한 20~30대 젊은층과 10대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신혼부부가 많지만 마땅히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도 유통업계가 수도권 서북부 지역을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롯데아울렛 고양점 외관.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글로벌 가구 업체 이케아와 손잡고 오는 19일 '롯데아울렛 고양점' 첫 선

    16일 롯데백화점은 오는 19일 21번째 아울렛인 롯데아울렛 고양점을 연다고 밝혔다.

    롯데아울렛 고양점에 대해 롯데백화점은 "패션을 기반으로 리빙, 식품, 휴게시설 등을 강화한 '라이프스타일'형 아울렛"이라고 소개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권율대로 420에는 롯데아울렛 고양점과 함께 이케아가 복합 매장 형태로 들어섰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들어선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영업면적 1만6628㎡(약 5030평)로 총 120여개의 브랜드가 둥지를 튼다. 같은 건물 2층과 3층에는 이케아가 영업면적 5만2199㎡(약 1만 5700평) 규모로 문을 연다.

    롯데아울렛과 이케아가 함께 입점하는 것은 광명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케아를 방문하는 주요 고객층은 20∼30대로 전체 방문 고객 중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와 같은 젊은 층을 겨냥해 롯데백화점은 롯데아울렛 고양점을 리빙, 맛집 브랜드 유치를 일반 도심형 아울렛과 견줘 두 배 수준으로 강화했다.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이케아와의 상승효과(시너지)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지상 1층에 가전, 가구, 주방, 홈패션 상품군을 한 곳에 모았다.

    860㎡(약 260평) 규모의 롯데 하이마트가 문을 열고 한샘, 에넥스를 비롯 300여개 전문 인테리어 브랜드와 스타일 쇼룸 등을 선보이는 '홈데이'(HOMEDAY)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덕양구, 은평구에 거주하는 어린이 동반 30~40대 가정이 주고객층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타요키즈 카페' '브릭카페 고레고'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공간과 '발재반점' '본우리반상' '도레도레&마호가니' 등 맛집을 대폭 강화했다.

    롯데아울렛 고양점에서는 19일 정식개장을 앞두고 17일부터 이틀간 임시 개장(프리 오픈)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용찬 롯데아울렛 고양점장은 "30~40세대가 꾸리는 가구수가 많은 고양시에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쇼핑·여가 생활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아울렛"이라며 "이케아와 함께 고양점 일대가 라이프스타일 쇼핑 특구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점 외관. ©신세계그룹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서 '한샘 디자인 파크' 매장 선봬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스타필드 고양과 맞붙게 됐다.

    규모면에서는 스타필드 고양이 롯데아울렛과 이케아의 복합매장을 압도한다. 지난 8월 중순부터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에 연면적 36만4000㎡, 영업면적 13만5500㎡ 규모로 둥지를 틀었다. 이는 롯데아울렛 고양점과 이케아의 복합 매장과 견줘 두 배가량 되는 크기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8일) 9일 동안 길 안내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 스타필드 고양으로 나타났다. 또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추석연휴기간에만 100만여명이 발걸음을 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양새다.

    스타필드 고양 내에는 3600㎡ 규모의 한샘 디자인 파크 매장이 들어섰다. 한샘 디자인 파크에서는 가구와 생활용품 등 집을 꾸미는 데 필요한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꾸몄다.

    소비자들은 리모델링(한샘 리하우스)부터 가정용 가구, 주방(키친바흐), 욕실(한샘바스)는 물론 생활용품까지 한샘 디자인 파크를 통해 한 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또 인테리어 전문 직원이 3차원 인테리어 설계 상담도 해준다.

    한샘 디자인 파크는 대구 범어점과 중국 상해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구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1인 가구 증가, 집방(집꾸미기 방송) 등의 영향으로 내집 꾸미기 등 열풍이 불면서 2014년 10조8000억 원이던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18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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