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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 강원랜드 인사청탁 명단 전격 공개…악어와 악어새 누구?


  •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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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6 09:28:54

    [베타뉴스/경제=김혜경기자] 대규모 채용비리가 발생한 강원랜드 청탁자 명단이 최초로 확인됐다. 청탁자 명단이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나 검찰이 관련자를 수사 후 기소하지 않은 것에 대한 수사무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청탁자 명단을 확보해 공개했다. 이 명단은 지난 2013년 채용비리사건 발생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청탁자에 대한 조직적인 관리가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 명단에는 ▲다수의 전·현직 국회의원(실) ▲중앙정부 부처 ▲지자체장 ▲언론인 ▲지역토호세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청탁자로 적시돼 있다. 그런데도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기소한 사람이 없다.

    특히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경우 약 267명이나 되는 청탁자의 뒤를 봐줬음에도 불구하고 검찰 공소장에 ‘불상의 다수인으로부터 교육생에 선발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아’라고만 기재됐다. 정작 누구에게 청탁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다는 지적이다.

    최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임명되어 박근혜 정부 초기까지 강원랜드 사장으로 근무했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로 출마까지 한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권력실세들에 대한 청탁과 자신의 지방선거 출마에 도움을 받기 위해 권력자들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검찰은 이같은 초대형 비리사건에 최 전 사장과 인사팀장만을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최 전 사장에게 누가 청탁했는지의 조사여부와 조사했다면 그 결과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이 의원은 "실명이 적시돼 있는 청탁자는 물론, 최 전 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검찰의 수사 결과에는 판도라 상자를 열지 말라는 내·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 이훈 의원실 제공


    베타뉴스 김혜경 (hkmind90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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