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세계 M&A 가격 급등...IT기업 인수는 사상 최고치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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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09 16:51:15

    전 세계 인수 합병(M&A)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IT 기업의 M&A 가격의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1~9월까지은 연간 이익 평균이 20.9배까지 상승, 2000년 IT 버블 시기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율주행이나 핀테크 등 급성장하는 새로운 영역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비싼 가격을 치르더라도 유망 기업을 인수하려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톰슨 로이터 데이터를 바탕으로 M&A 대상 기업의 기업 가치(EV=시가총액과 순부채의 합계)가 그 기업의 이자지급·세전 이익 (EBIT)의 몇 배에 해당 하는지를 나타내는 EV / EBIT 비율을 집계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2017년 1~9월 발표된 세계 IT 기업의 M&A는 총 5175건. EV / EBIT 비율은 2000년 18.8배와 2015년의 19.8 배를 넘어 처음으로 20.9배까지 상승했다. 이는 투자 수익성이 바뀌지 않는 한 인수자금 회수까지 20년 이상 걸린다는 걸 의미한다.

    인텔이 153억달러(약 17조 5,414억5,000만 원)을 들여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업체 모바일아이(이스라엘)의 인수한 경우는 이 배율이 무려 118 배에 달했다.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아이 인수를 통해)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따.

    IT와 금융이 융합된 핀테크가 각광을 받으면서 자금 결제와 관련된 M&A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결제 서비스 업체인 밴티브(Vantiv)는 지난 8월 영국 동종 업체 월드페이(worldpay)를 121억 달러(약 13조8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 사모펀드 헬먼&프리드먼(Hellman&Friedman LLC)도 덴마크의 카드결제 업체 네츠를 최근 인수했다.

    이들 모두 EV / EBIT 비율이 23~25배에 달한다. 높은 인수 금액을 치르더라도 기존의 금융 모델을 뛰어넘는 새로운 영역에서의 경쟁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기업 수익 호조와 각국의 금융 완화책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인수 가격이 비쌀 수록 리스크는 커지기 마련. 이익이 계획대로 증가하지 않으면 모기업의 실적마저 하락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가쿠 이치로 씨는 "실적이 수반되지 않은 IT 버블 시기와 달리 최근에는 이익 성장과 함께 기업과 인수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최근 일고 있는 M&A 가격 상승은 '근거없는 버블'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미지 출처 : bizuben>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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