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소니, '아이보' 다시 만든다...12년 만에 로봇 사업 재도전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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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08 22:49:55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내년 가정용 로봇 아이보(AIBO)를 출시하며 로봇 시장에 재도전한다.

    이전 아이보를 개발한 이후 해체됐던 로봇 연구 인력들을 불러들여 로봇 사업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소니가 로봇 사업에 진출하는 건 12년 만이다.
     
    일본 경제 전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인공지능(AI)으로 선행하고 있는 미국 IT 공룡들과 본격 경쟁에 나서려는 의도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애완견처럼 뛰어다니며 애완견의 역할을 하며 주인의 지시에 움직인다'. 소니는 내년 내놓을 신제품에 아마존이나 구글이 전개하는 AI 스피커에 애완 동물의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AI 기술의 '심층 학습' 기능을 도입해 인터넷에 연결하고 가전제품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신형 아이보에는 소니가 독자 개발한 로봇용 운영체제(OS)가 탑재된다.

    아이보가 탄생한 건 지난 1999년. 아이보는 다양한 센서로 감정을 표현하고 자율 충전되는 등 최첨단 기능으로 당시 20만 엔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아이보로 인해 소니는 애완 로봇의 선구자라는 명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하워드 스트링거에 의해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약 200명의 사업부 멤버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의 다른 부서에 흩어지고 말았다.

    이후 과학 기술이 급성장했고 현재는 AI와 로봇이 융합되면서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다만 애플이나 구글 등 미국 IT공룡들이 이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AI 기술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가전 전시회 '씨텍 재팬'에서 NTT와 공동 연구중인 생활 지원 로봇 시제품을 공개했다.

    소프트 뱅크는 지난 6월 구글의 지주 회사로부터 로봇 개발 벤처기업 2곳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소니의 이번 아이보 개발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소니는 이전 아이보 개발에 참여했던 AI 기술자 후지타 마사히로 씨 등 사내에 남아 있는 기술진을 모아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소니는 지난해 미 AI 전문 기업에 출자하는 등 AI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당시 블룸버그, CNN 머니 등 외신들은 소니가 출자 기업과 공동 개발을 통해 AI를 활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르면 내년에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소니가 이전 다뤘던 로봇을 부활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지 출처 : 소니-아이보 홈페이지>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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