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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PC 성능에 활력 넣는 오버클럭, 가능한 부품은 무엇?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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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26 15:14:33

    모든 IT제품에는 가격대와 사용 목적 등에 따라 정해진 ‘성능’이 존재한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성능은 떨어지고 고가의 제품들은 그만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한다. PC라고 다르지 않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메인보드 등 역할은 달라도 각각의 부품은 가격과 구성 등에 따라 성능에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오버클럭(Overclock)’이다. 말 그대로 정해진 속도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더 빠른 성능을 구현하는 작업 또는 행위다. 이는 일반 제품은 물론이고 초고가 제품에서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서 최적의 성능을, 후자는 더 확실한 성능을 이끌어내려는 목적에서 이뤄진다.

    PC에서 오버클럭은 모든 부품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부품의 영역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프로세서(CPU)와 메모리, 그래픽카드(GPU) 정도다. 그리고 이들의 성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 PC 오버클럭을 위한 핵심 부품 – 프로세서와 플랫폼

    성능을 끌어내는 핵심 부품 중 하나는 단연 데이터 처리를 위한 프로세서(CPU)다. 게임을 즐길 때에는 그래픽카드의 영향력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100% 끌어내기 위해서는 프로세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결국 전체 데이터 처리의 핵심은 프로세서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 표현되는 물리효과나 간단한 지형지물의 처리는 프로세서가 처리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민감한 게이머들은 처음부터 고성능 프로세서를 선택하고 있다. 코어 i7-7700K 프로세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쿼드코어 구성에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더해져 마치 8코어와 흡사한 구조로 작동해 효율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기본 4.2GHz에 달하는 작동속도로 필요한 데이터들을 즉시 처리하는 능력도 갖췄다. 코어당 처리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싱글 스레드나 다중 스레드 등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처리 속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코어 i7-7700K 프로세서의 큰 장점은 오버클럭에 의한 성능 향상에 있다. 인텔은 기존에도 마찬가지지만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도 K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 K는 오버클럭이 가능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점이 타 제품과의 차이점이다.


    프로세서의 핵심은 작동속도에 있다. 코어당 명령어 처리 성능(IPC – Instruction Per Cycle)이 높으면 작동속도가 낮아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한계는 존재하기 때문에 작동속도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오버클럭은 기본 작동속도 자체를 높여주기에 처리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14nm+ 공정과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의 효율을 끌어올린 카비레이크 기반의 코어 i7-7700K는 이미 5GHz 가까운 작동속도에 도달할 정도로 실력을 검증 받기도 했다. 오버클럭을 위해서는 플랫폼의 선택도 중요한데, 코어 i7-7700K 프로세서는 인텔 Z270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에서 최적의 오버클럭이 이뤄진다는 점 참고하자. 오버클럭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에 인가되는 전압이 세밀히 조절되어야 해서다.

    ■ 프로세서의 성능을 대변하는 메모리(RAM)

    프로세서의 작동속도가 PC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여기에는 메모리(RAM)의 역할도 중요하다. 프로세서가 빨라도 다른 부품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 중 메모리는 중요한 데이터들이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하기에 오버클럭이 이뤄지면서 그에 맞는 최적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동속도는 내부 기본속도(BCLK)와 배수(RATIO)에 의해 결정된다. 코어 i7-7700K의 4.2GHz는 BLCK 100MHz에 배수 42 조합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오버클럭은 이 두 항목의 수치를 바꿔 성능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동기화되는 메모리 작동속도의 비중도 변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코어 i7-7700K 프로세서는 최대 DDR4-2400(PC4-19200)과 호흡을 맞춘다. 하지만 오버클럭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는 이 이상 속도로 동기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다. 시중에는 DDR4-2666(PC4-21300)부터 DDR4-3200(PC4-25600) 이상의 속도를 갖는 제품도 존재한다.

    메인보드도 이에 맞춰 호환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부 고급 메인보드 라인업은 DDR4-4000+를 내세우기도 한다. 그 이상 속도를 갖춘 고성능 메모리에도 충분히 대응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물론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일반형 메모리(RAM)를 구매해 오버클럭하는 방법도 있다.

    ■ 더 빠른 게임 성능을 위해 – 그래픽카드

    그래픽카드도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PCI-Express 슬롯에 장착하는 별도의 장치지만 내부에는 데이터 처리를 위한 그래픽 프로세서와 데이터를 담는 비디오 메모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작동속도가 지정되어 있지만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오버클럭,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AMD 라데온 모두 동일한 구성이므로 오버클럭의 과정이나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성능을 높이는 오버클럭은 가능하다. 심지어 몇몇 제조사들은 개발 역량을 뽐내고자 처음부터 성능을 높인 오버클럭 라인업을 출시하기도 한다. 이 때 소비자들은 소위 ‘레퍼런스(기본형)’ 대비 더 부드러운 게이밍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프로세서도 중요하지만 메모리의 오버클럭을 통해 얻는 성능 향상이 더 크다. 이는 메모리에 담는 그래픽 데이터를 빠르게 소진해야 게임 그래픽을 원활히 구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해상도 영역으로 갈수록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메모리 인터페이스)와 함께 작동속도가 중요해진다.

    비용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화끈하게 오버클럭이 이뤄진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더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기본형에서 소프트웨어 조작을 통해 오버클럭하는 방법도 있다. MSI 애프터버너나 EVGA 프리시전 등의 소프트웨어는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다루는 방법도 간단해 일부 오버클러커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렇게 오버클럭이 가능한 부품은 다양하다. 과거 프로세서와 메모리 정도에만 신경 썼다면 지금은 그래픽카드나 일부 부품도 오버클럭을 지원한다. 때문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기본형 시스템과 비교해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리한 오버클럭은 제품에 손상을 불러올 수 있으니 적당한 수준으로 완성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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