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테크

디지털 세상의 편리한 방송, 넷플릭스를 알아보자

  • 안병도 기자

  • 입력 : 2017-09-25 10:39:10

    요즘 많이 거론되는 OTT란 용어가 있다. Over The Top의 약어로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드라마나 영화 같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적인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전에는 N스크린이라는 용어로도 불리기도 했다. 셋톱박스와 같은 기기가 없어도 간편하게 콘텐츠를 볼 수 있어 나날이 인기와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해외의 유튜브, 아마존, 국내의 pooq, 티빙, 올레TV모바일, 옥수수, U+HDTV 등 다양한 OTT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화제가 된 것은 단연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 5월 개봉한 영화 옥자의 제작비 약 560억 원을 전액 투자하고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개봉을 하며 대중들에게 넷플릭스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넷플릭스에 대해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넷플릭스의 시작

    넷플릭스는 1997년 8월 캘리포니아주에 리드 해스팅스와 마크 랜돌프가 설립한 회사이다. netflix.c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영화 DVD를 주문받고 우편으로 대여해줬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타 대여 업체와 다른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기존과는 다른 서비스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보통의 대여 서비스라면 가게에 가서 작품을 고르고 대여료를 내고 빌려 온다. 그리고 대여 기간이 있어 그 기간을 넘으면 연체료를 내야 한다. 넷플릭스는 달랐다. 대금으로 월 구독료를 받았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고 우편으로 받고 반납하게 하였다. 그리고 대여 기간과 연체료를 없앴다. 대신 새로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기존에 대여한 것을 반납해야만 대여할 수 있었다. 이런 전략이 성공하면서 넷플릭스는 미국의 대표 DVD대여 업체가 되었다.



    2007년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하여 PC에서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XBOX360, PS3와 같은 콘솔 게임기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TV 셋톱박스, 스마트폰과 같은 다양한 기기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2012년부터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서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 등을 서비스했다.



    넷플릭스의 시네매치와 빅데이터

    넷플릭스가 DVD 대여업을 하면서 생긴 고민이 있었다. 바로 작품의 인기 비중이다. 아무래도 고객들은 최신작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 수요에 맞추고자 신작만 많이 갖춰 놓을 수는 없다. 신작에 대한 인기가 영원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준 것이 바로 추천 시스템이다. 넷플릭스는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을 둔 개인별 맞춤 영화 추천 알고리즘인 시네매치를 만들었다.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 준다. 이를 바탕으로 최신작뿐만 아니라 오래된 영화를 대여하는 고객이 늘어나 최신작에 대여 요청이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고객도 추천된 영화에 만족감을 느꼈지만, 당연히 불만족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추천 시스템의 향상을 위해 빅데이터를 이용하였다. 시청목록, 검색어, 평점, 위치 정보, SNS 언급, 선호프로그램, 재생 기기 정보 등 수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의 취향을 분석한다.

    그리고 작품을 단순히 내용, 감독, 출연자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장소, 배경, 제작자, 내용, 타깃 연령대, 결말, 영화의 바탕(원작) 등 세분화시켜 구분한다. 어떤 기자의 분석에 따르면 이를 통해 약 8만 개의 세부 장르가 넷플릭스에는 존재한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고객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해 준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또 다른 방법

    사실 넷플릭스의 빅데이터 이용은 개인 영화 추천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에도 사용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사람들이 좋아할 장르와 그 장르의 작품을 만들 때 좋아할 감독, 배우 등을 분석해 콘텐츠 제작에 이용하였다.

    넷플릭스의 대표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 역시 이런 분석을 통해 만들어졌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영국 BBC에서 제작된 드라마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BBC 드라마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한 드라마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제작진과 주연배우를 결정하고 제작을 하게 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에미상 감독상을, 케빈 스페이시는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온라인 서비스에서 방영된 드라마가 에미상을 받은 건 이 드라마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하우스 오브 카드가 나온 후 효과를 낸 2014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는 분기 매출 12억7,000만 달러(약 1조 3,30억원)를 기록했다.



    클라우드를 품은 넷플릭스

    현재 넷플릭스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8년 데이터센터의 DB가 손상되어 3일간 DVD 배송을 못 하는 사건을 겪은 후 클라우드로의 이동을 결정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시스템에서 클라우드로 완전히 이전하는 데 7년이 걸렸다. 데이터를 단순히 옮기기만 했다면 7년이 걸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채택했다. 시간을 들여 시스템뿐만이 아니라 회사 운영 방침까지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바꿨다. 데이터센터 환경을 클라우드로 그대로 옮긴다면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겪었던 문제점까지 클라우드로 가져간다는 이유였다.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은 탄력성이다. 콘텐츠 서비스를 하다 보면 언제 갑자기 수요가 증가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수요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그런 급격한 수요의 변화도 수용할 수 있다. 수천 개의 가상 서버와 페타바이트급(PB) 스토리지를 불과 몇 분 내에 추가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설치된 AWS의 글로벌 인프라를 유연하게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그 결과 2008년보다 회원 수가 8배 증가하고, 지난 8년간 월간 스트리밍 시간이 무려 1천 배 정도 증가하였지만, 넷플릭스는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방송을 넘어 온라인으로

    OTT 서비스는 기기의 한계를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해준다. 이제 콘텐츠 소비가 사용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서비스의 중심에 있는 것이 넷플릭스다. 저렴한 정액제 요금으로 영화, 드라마를 비롯해 예능, 다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거기에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는 사용자가 참여해 스토리 전반을 선택하며 전혀 다른 결론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까지 만들고 있다. 다음에는 어떤 콘텐츠가 나올지 궁금하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가 할 일은 단 하나다. 새로운 콘텐츠를 그저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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