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화장품업계에 부는 '4차 산업혁명' 바람…첨단 서비스 속속 등장


  • 박지수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8-18 18:10:38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결합한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인 '뉴 리얼(New Real)'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 디지털과 모바일의 혁신을 선제적으로 이뤄야 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화장품업계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업계 1, 2위를 다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4차 산업혁명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이니스프리에서 워너원 #컬러마스크 VR존 매장 체험을 도입했다. ⓒ이니스프리

    18일 아모레퍼시픽 계열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에서는 남성 아이돌 그룹 워너원(Wanna One)과 함께한 '이니스프리 워너원 #컬러마스크 360° 가상현실(VR) 영상'을 VR존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니스프리 워너원 #컬러마스크 360° VR 영상에 대해 이니스프리는 "지난 달 17일 공개한 VR콘텐츠로 유튜브 누적 조회수 11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니스프리 VR존에서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사용해 영상을 보다 넓은 시야각과 생생한 화질로 체험할 수 있다.

    이니스프리에 따르면, 진짜 워너원 숙소에 들어온 것 같은 몰입감을 주며, 워너원과 장난을 치거나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를 발라보는 등 멤버 11명의 여자사람친구가 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이니스프리는 스마트폰을 360°로 자유롭게 움직이면 화면 속 앵글도 함께 움직여 감상자와 워너원이 1대 1로 마주보는 듯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이니스프리 워너원 #컬러마스크 360° VR 영상을 만들었다.

    최근 이니스프리는 중국 최대 메신저 플랫폼인 텐센트QQ와 디지털 기술 교류를 위한 협약(MOU)을 맺고 다양한 서비스 시행에 나섰다. 상품 패키지와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에서도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고객이 전송한 사진 속 입술 컬러를 분석해 비슷한 컬러의 제품을 추천하는 '컬러피킹 챗봇'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컬러피킹 챗봇 서비스에 대해 에뛰드하우스는 "드라마나 화보 등 평소 저장해둔 립 컬러 사진을 페이스북 메신저 채팅 창에 전송하면 컬러 인공지능이 에뛰드하우스 제품 중 가장 유사한 컬러의 제품 최대 3가지를 추천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라네즈에서 개발한 '뷰티 미러 앱'은 메이크업 제품들을 직접 테스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뷰티미러는 '미러링'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 얼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실시간으로 인식해 가상 메이크업을 적용한 모습을 3차원으로 보여준다. 사람 움직임과 빛 각도에 따른 변화도 반영한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APMall'에서 고객 맞춤형서비스를 선보여 지난 3년간 연평균 50.4%에 이르는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매장 내 결제 서비스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 5월 아리따움과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에 모바일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을 선보였다.

    지난 1월에는 SK텔레콤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뷰티 서비스 및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작년에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도 신설해 AI, IoT, 증강현실(AR), VR 등을 구축하는 등 뷰티산업의 디지털화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 스마트스토어에서 고객이 오늘나의메이크업 앱으로 메이크업 평가를 받고있다.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발빠르게 대비하는 모양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뷰티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네이처컬렉션 강남점을 디지털 기술을 통한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주는 '스마트 스토어'로 새롭게 선보였다.

    강남점을 스마트 스토어로 새롭게 꾸민 이유에 대해 LG생활건강은 "제품 뿐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까지 소비하는 젊고 트렌디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인공지능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나의 화장이 잘 됐는지 확인해보고 화장법에 대한 비법을 얻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오늘 나의 메이크업'을 매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늘 나의 메이크업 앱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사용자의 화장을 분석해, 내추럴, 러블리, 스모키 중 가장 가까운 컨셉과 메이크업의 완성도를 점수로 나타내준다. 또 베이스, 아이, 쉐이딩, 립, 아이브로우 등 5가지 항목별 세부점수와 메이크업 비법을 알려주며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와 관련 제품을 추천해준다.

    LG생활건강은 서울대학교 장병탁 교수팀,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센터와 손잡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분석·평가한 3만여 건의 메이크업 이미지 빅데이터에 딥러닝과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생활 속에서 유용하고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었다.

    네이처컬렉션 마케팅 담당자는 “강남점 스마트스토어는 다른 매장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심도있게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이라며 “디지털 컨텐츠는 정기적으로 제작해 고객과 만나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72817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