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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서비스 30일의 발자취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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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20 14:37:29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리니지M’이 출시 30일 차를 맞이했다.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아온 IP(지식재산권) ‘리니지’의 후속작인 만큼 흥행 행보도 기록적이다. 갈아엎은 기록은 △사전예약자 수 △일일 매출 △누적 가입자 수 등 흥행과 이어지는 숫자로 가득하다.


    ‘리니지M’은 지난 4월 12일 론칭에 앞서 사전예약자를 모집했다. 이때 단 8시간 만에 100만명이 사전예약에 동참했다. 이는 역대 한국 모바일게임 중 가장 빨리 100만 고지를 넘어선 수치로, 이례적으로 신속한 공식발표가 뒤따랐다. 업계는 예상했던 이상의 폭발력에 긴장감이 흘렀다.


    사전예약 200만 고지는 5일 뒤인 17일 기록했다. 이 수치는 대작 게임으로 분류되는 작품들도 달성하기 힘든 대기록이다. 이를 단 5일 만에 넘어섰다는 점에서 ‘리니지’의 ‘왕의 귀환’을 기다린 이용자들의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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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기록은 550만명으로 20일 공식 발표됐다. 이는 사전예약자 기록을 경신한 수치로, 기존 기록은 형제작이자 경쟁작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기록한 350만명이다.


    흥행지표도 신기록을 쏟아냈다.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위에 등재됐다. 구글플레이는 신작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반영에 평균 3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단 하루 만에 랭크에 오른 것. 구글 측은 매출순위 집계 방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어 내부사정을 알 수 없지만, 이례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또, 실시간으로 성과가 반영되는 애플앱스토어에서는 21일 출시 7시간 만에 매출 1위에 등극했으며, 출시 다음 날인 22일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라 양대마켓을 장악했다.


    매출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 3일 공식 발표된 일평균 매출은 90억원 규모다. 이를 비추어 볼 때 서비스 30일, 약 한 달간 많게는 3,000억원, 적게는 2,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 일매출은 130억원으로, ‘레볼루션’이 보유한 종전 기록 116억원도 깻다.

     

    같은 날 발표된 누적 가입자 수는 700만명이다. 약 12위 뒤인 19일에는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 감사 이벤트를 시작했다. 서비스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규 가입자가 늘고 있다. 게스트(회원가입을 거치지 않은 가입자) 계정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으나, ‘리니지M’의 인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숫자다.


    기록적인 흥행사를 쓰고 있지만 해결할 문제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개인거래 시스템 업데이트와 운영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리니지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개인거래와 거래소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료 재화를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점이 사행성 요소가 있다는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라 초기버전에서는 거래소와 개인거래 시스템이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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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는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과 12세 이용가 버전을 나눠 서비스하는 강수로 거래소 문제를 해결했지만, 아직 개인거래 시스템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리니지M’의 인기요소 중 하나인 개인거래 수단이 제한된다는 것은 약점이며, 하루빨리 풀어야 할 숙제라 할 수 있다.


    삐걱대는 운영도 문제로 꼽힌다. 진행 중인 이벤트를 고지한 일정보다 먼저 종료하거나, 보상내용을 변경하는 것 등이다. 이는 작업장(다수의 계정을 사용해 비정상적으로 재화 축적하는 개인 또는 집단)이 이벤트를 악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게임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단위 업데이트도 불사했다. 이때 이용자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고, 선량한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어 불만이 높다.


    물론, 기록적인 흥행과 1,0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은 엔씨소프트는 물론, 대부분의 게임업체가 처음 겪는 일이다. 이에 따라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하는 엔씨소프트가 지기에는 무거운 짐일 수도 있다.


    신기록 달성은 고통을 수반하는 만큼 이를 돌보고 치료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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