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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어려운 ‘오버클럭’, 이제는 간단히 즐길 수 있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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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17 17:06:59

    프로세서(CPU), 그래픽 프로세서(GPU), 메모리(RAM) 등 작동 속도를 갖는 주요 부품은 최적의 성능을 내는 속도를 구현해 시장에 출시된다. 물론 이 기본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자연스레 가격이 상승한다. 물리적인 부분, 그러니까 코어의 수에 큰 차이가 있다거나 몇몇 특별한 기능의 차이가 제품에 따라 존재하고 이는 곧 성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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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텔)

    많은 PC 소비자들은 더 좋은, 더 뛰어난 성능의 PC를 손에 넣길 원한다. 하지만 비용적 한계로 인해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 흔히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정도에 초점을 맞춰 PC를 구성한다. 이들 부품의 성능만 괜찮아도 최적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이밍이나 사진영상 편집 등 전문 영역에서도 어느 정도 통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일부 PC 사용자들은 일정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다음, 특별한 방법으로 성능을 높이곤 한다. 그것이 바로 오버클럭(Overclock)이다. 정해진 속도 이상으로 높여 성능을 끌어 올리는 오버클럭은 과거에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비법 중 하나였다.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속도 향상 폭이 증가했음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성능 향상도 경험할 수 있다.

    문제는 오버클럭이라는 것이 정해진 프로세서의 속도를 임의로 올리는 것이기에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사용자가 설정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프로세서는 오버클럭을 일부 지원하기도 하지만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예로 코어 i7 7700K 프로세서는 4.2GHz로 작동하지만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 4.7GHz 또는 5GHz 이상 달성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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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번거로운 설정 작업이 더해져야 한다. 프로세서는 내부 작동속도(BCLK)와 배수(Ratio)의 조합으로 속도가 결정된다. 4.2GHz의 코어 i7 7700K 프로세서도 100MHz의 BCLK에 배수 42가 곱해져 결정된 수치다. 이 배수를 상황에 따라 변경시켜 속도를 높이거나 전압을 낮춰 전력소모를 줄이기도 한다.

    임의로 설정하는 속도에서 안정적인 작동이 이뤄지려면 일정 수치의 해금이 필요하다. 배수를 수정하고 각 부품들의 전압 조절도 이뤄진다. 여기에서 전압은 프로세서와 함께 메인보드 칩셋, 메모리 등 대부분이 포함된다.

    반면, 이런 설정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수정한 값에 따라 작동이 100% 보장되지 않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무작정 속도를 높이다가는 부팅이 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오스 초기화를 실시하면서 설정을 다시 불러와 조정하는 일을 반복해 원하는 속도에 도달하는 것이 일반적인 오버클럭 작업의 프로세스라 하겠다.

    ■ 복잡한 오버클럭은 NO, 쉬운 오버클럭이 있다

    하지만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이런 오버클럭 설정이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복잡한 용어와 설정 과정은 초보자가 접근하기에 너무도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메인보드 제조사는 누구나 쉽게 오버클럭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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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각 메인보드 바이오스의 시작 화면에 숨어 있다. 예로 에이수스 메인보드는 시작이 EZ Mode로 초보자가 쉽게 시스템 내용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가바이트나 기타 메인보드 제조사 같은 경우에는 각자 제공되는 오버클럭 메뉴에서 쉽게 오버클럭 가능한 메뉴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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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초보자 모드가 있는 에이수스 메인보드 내에서는 EZ Mode 화면 내 우측 상단에 있는 EZ System Tuning에서 간단한 클릭만으로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다른 메인보드 내에서도 특정 클럭(작동 속도)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옵션을 선택하면 단숨에 원하는 속도 또는 근접한 속도로 오버클럭이 이뤄진다.

    오버클럭 옵션은 간단하다. 최고의 속도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지, 상승폭은 적어도 안전하게 속도를 높일지 여부를 묻는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조건은 있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발열과 전압이 상승하므로 그에 따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고성능 쿨러나 공기 흐름이 원활한 PC 케이스 등이 그 예다.

    반면 이런 준비물이 없어도 PC는 스스로 부하를 주면서 장시간 작동 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까지 높이도록 오버클럭을 제한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동 오버클럭 시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확인이 필요한 경우는 존재한다. 예로 메인보드가 스스로 속도를 높인 수치가 흰색이면 안전하다는 이야기이며 붉은색이라면 조금 무리했다는 의미이므로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전문가 모드에서 하나하나 설정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쉬운 오버클럭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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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오버클럭은 PC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전유물로 기억되어 왔다. 하지만 제조사의 노력은 PC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에까지 오버클럭의 매력으로 인도하고 있다. 일부 메인보드는 초보자 전용 모드를 제공해 간단한 오버클럭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는 기판 자체에 버튼을 제공해 스스로 오버클럭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경우도 존재한다. 어떤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누구나 약 3~5분 이내에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 부품이나 오버클럭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더 높은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프로세서 같은 경우라면 코어 i5와 i7에 있는 K 프로세서가 오버클럭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특별 라인업이다. 이 외에도 고성능 메모리는 안에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수치를 넣기도 했다. 이런 특성들을 잘 활용하면 성능을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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