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70년 만에 막 내린 '신격호 시대'…그룹경영서 배제


  • 박지수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6-24 12:05:55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70년 만에 日지주사 이사 퇴임…명예회장 취임
    신동주, 경영 복귀 시도 또 한 번 무산
    본격적인 '신동빈 시대'…신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신임 재확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배제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복귀 시도가 또 한 번 무산되며 신동빈 회장 체제는 더욱 공고해진 모습이다.

    ©

    ▲(왼쪽부터)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그룹

    24일 오전 일본롯데홀딩스는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 하쓰다이(初台)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을 새 이사진에서 배제한 인사안을 의결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사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직을 퇴임하고 명예회장에 취임하게 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13개에 달하는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주회사일 뿐 아니라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이사회 결정에는 국내에서 대법원이 지난 1일, 신 총괄회장의 의사결정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사단법인 선을 한정후견인으로 확정한 것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이 95세 고령으로 정상적인 사무처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신 총괄회장은 껌 제조판매업으로 롯데를 창업해 제과제품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종합 제과기업으로 키웠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1948년 껌 회사인 ㈜롯데라는 이름으로 일본 도쿄에서 그룹을 세운지 약 70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게 됐다. 이마저도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8월에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회사 측이 제안한 '잉여금 배당건' '이사 8명 선임건' '퇴임이사에 대한 퇴직금 지급건' 등이 모두 행사된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의결권 과반수 찬성으로 신동빈 회장과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8명이 재선임 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 전 부회장 측이 다시 제안한 이사 4명 선임건과 감사 1명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도 진행됐으나 모두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2015년 8월과 지난해 3월,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이사직 복귀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매번 주총 표 대결에서 신 회장 측에 패하며 모두 무산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지속적인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