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수제맥주에 취한 유통업계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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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08 15:36:01

    유통업계가 최근 수제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대형 주류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맥주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3월, 정부가 그동안 영업장 판매만 가능했던 수제맥주를 대형마트나 편의점 같은 소매점에서도 팔도록 규제완화 방침을 내놓자, 편의점 3사는 발빠르게 수제맥주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대낮에 마셔도 부담 없는 '해운대맥주(500㎖·알코올 도수 4.2%)'를 전국 142개 모든 점포에서 3900원(캔)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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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맥주. ⓒ홈플러스

    해운대맥주는 아크(ARK) 맥주로 유명한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가 제조한 국내산 수제맥주다.

    수제맥주는 소규모 양조업자가 각자의 조리법에 따라 만든 맥주로, 맛의 종류만 해도 100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 맥주에 대해 홈플러스는 "국내에서 대량 유통되는 수제 맥주 중 최초로 캔으로 제작해 해변 등 길거리에서 마시기 편하게 휴대성을 높였으며, 아로마와 파인애플 향의 여운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를 시작으로 지난 3월 '달서맥주'를 전국 모든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강서맥주의 경우 국내외 유명 맥주를 제치고 500㎖ 미만 병맥주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7개월 만에 23만병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에선 지난 4월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데부스의 '대동강 페일에일'과 '국민IPA'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를 추가해 수제맥주 라인업을 확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달부터 미국 수제맥주 브랜드인 구스아일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스아일랜드는 시카고를 근거지로 한 미국의 1세대 수제맥주 브랜드다. GS25는 '혼커스에일'과 '312어반위트에일', '구스IPA' 등 수제맥주 3종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역시 토종 수제맥주 회사인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와 손잡고 에일수제맥주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업계가 수제맥주에 관심을 두는 이유로 커져가는 수제맥주 인기를 꼽는다. 현재 약 5조원 규모의 맥주 시장 중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10년 뒤에는 2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관계자는 비교적 고가인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며 맥주시장이 프리미엄과 저가로 양분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관계자는 "수제맥주는 가격은 비싸지만 알코올 도수가 낮아 업소 등이 아닌 혼자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사람들을 겨냥했다"며 "수제맥주의 등장으로 맥주 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간단히 술자리를 가질 수 있는 일반 맥주 시장과 집에서 나 혼자 비교적 고가의 술을 마시는 프리미엄 맥주 시장으로 양분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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