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너도나도 '상생' 외치는 유통공룡들

  • 박지수 기자

  • 입력 : 2017-06-07 14:52:11

    문재인 정부가 '국민이 잘사는 나라'와 '차별 없는 세상'을 내세우자 눈치를 보던 유통업계가 앞다퉈 '상생'을 외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이른바 '유통 공룡'들을 중심으로 파트너사와 협력 강화, 정규직 전환, 소상공인 지원 강화 등 상생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7일 이마트는 안성시청 2층 상황실에서 안성시, 안성맞춤시장, 화인마트(안성맞춤시장 내 중형마트)와 함께 7월 중 안성맞춤시장 내 노브랜드 상생 매장 개점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기존에 화인마트가 갖고 있던 700평(2314㎡) 영업 면적 중 210평(432㎡)을 임차해서 노브랜드 상생 매장(145평), 어린이희망놀이터(45평), 고객쉼터(20평)를 신설해 안성맞춤시장 집객은 물론, 시장 내 동네마트에도 고객이 함께 들릴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모습. ⓒ신세계

    화인마트가 기존에 부담하던 보증금과 임차료 50%를 책임져 부담도 줄였다. 전통시장·동네마트 등 시장 구성원 모두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매장 모델 개발에 착수한 것.

    골목 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던 노브랜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다. 노브랜드 매장에선 생활용품, 가공식품, 전자제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노브랜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노브랜드 전체 생산 업체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을 지난해(60%)보다 10%포인트 더 많은 70%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신세계그룹은 고용 창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중소협력사와 함께하는 상생 채용박람회를 열어 올해 1만5000명 규모의 신규 채용에 나선다. 전체 채용 인원의 90% 이상을 정규직으로 뽑을 예정이다.

    채용박람회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우선은 양질의 일자리"라며 매년 1만명 이상 고용 약속도 지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편의점 이마트 위드미의 우수 가맹점주 가운데 희망자들을 본사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제도도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신세계측은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모습. ⓒ롯데백화점

    이날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청년창업 활성화·판로개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중으로 인터넷쇼핑몰인 '롯데아이몰' 내에 '중소기업 전문관'을 신설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우수 제품을 매년 50개씩 선정해 입점을 지원한다.

    특히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협력사와 함께하는 상생을 위해 파트너사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등 현장 소통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올해 3월 롯데홈쇼핑에 취임한 이후 파트너사 간담회에 연이어 참석했다. 지난 4월에는 파트너사 대표 85명을 초청해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동반성장 콘퍼런스를 열어 파트너사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동반성장펀드 2000억원으로 확대 ▲무이자 대출 100억원 지원 ▲신상품 3회 방송 보장 ▲재고 소진 TV프로그램 정규 편성·오프라인 매장 확대 ▲롯데아이몰 내 중소기업 전문관 운영 ▲해외시장 개척 확대 ▲스타트업 상품 홈쇼핑 입점 지원 등 전방위적인 상생활동 및 프로그램을 본격 실행키로 했다.

    같은 달 롯데홈쇼핑은 법무와 감사, 소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준법지원부문을 신설해 파트너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공정한 거래 및 투명 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2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가족경영, 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다"며 향후 3년간 비정규직 근로자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5년간 7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에 문을 연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에 상생형 쇼핑몰인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의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몰 가드파이브점의 매출액의 약 4%를 수수료로 중·소상인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몰을 중·소상인 250여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임차료 명목으로 중소상인들에게 지급해 매출이 증가하면 수수료율도 올라가게 된다. 이와 별도로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은 26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1회성 상생을 넘어, 지속 가능한 새로운 유통 상생 모델을 제안하고 동반성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통시장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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