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식

한-중 갈등, 지방정부 교류 협력으로 물꼬 터야”


  • 심미숙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6-02 17:23:43

    사드 배치와 중국의 대북 제재 강화 등으로 한·중 관계가 냉각 되고 있는 가운데 제12회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2일 ‘한-중 관계 :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회복한다’를 주제로 한 세션이 진행되어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세션에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좌장으로 맡았고, 패널로는 원희룡 지사, 위홍쥔 전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심재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이펑 판구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 등으로 촉발된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중 관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심도 있는 대화와 한·중 지방정부 차원의 공동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사진설명=12회 제주포럼 동아시아 세션에 참석한 발표자들(왼쪽부터 김성한 전 장관, 원희룡도지사 순서)

    현재의 한·중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원 지사는 “정부 간 대화와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며 “협력 공간을 확대하는 민간분야의 인문교류와 협력, 지방 차원의 우호 관계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특히 제주는 한·중 수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라며 “우선 서로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진지한 이해와 연구를 훨씬 더 강화해야 하며, 지방이 중심이 된 민간 주체 인문교류의 튼튼한 토대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지사는 “중국인 관광객은 무비자 입국과 투자자에게 영주권을 주는 제도 시행으로 2010년 이후 300만명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과 지역주민과의 문화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도 대부분의 도민들은 아파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 제주의 현지 문화와 조화를 이루면서 중국인이 존중받고, 장기 투자 등 발전적인 방향으로 연결되도록 소통과 우호협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패널로 참석한 인사들도 양국 간의 대화와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위홍쥔 전 부부장은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 이후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사드 문제를 해결하고, 정치적인 결단이 있다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위 전 부부장은 “인문, 관광, 환경 분야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더 많은 교류가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분였다.

    심재권 위원장은 “한 국가의 이익뿐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동북아시아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 간 민간단체와의 심도 있는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펑 소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 선언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협력한다면 경제, 문화, 관광, 인문 교류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까지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중국 관광객의 인식전환과 관광 분야 활성화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원 지사는 “현재 단체관광은 여행사나 면세점의 수수료를 관행적으로 지불하는 왜곡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 제주뿐 아니라 아태지역 전체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저가 단체관광객의 변질된 시장구조를 바꾸고, 중국의 입장에서 명성을 떨어트리는 관광문화들을 개선한다면 한중관계에 관광분야가 튼튼한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위홍쥔 부부장은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2천3백불 이상을 소비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한국경제 성장률이 2백억 달러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분석된 적도 있다”며 “중국 정부가 여행객의 관리 수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여행, 관광, 인문교류가 협력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

    사진설명=참석연사들의 약력


    베타뉴스 심미숙 (seekmisoo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70271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