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궁극의 기계식 키보드를 꿈꾸다, 커세어 ’K70 RGB 래피드파이어’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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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9-02 14:51:15

    대부분의 게이밍 키보드를 살펴보면 상향 평준화된 느낌이 없지 않다. 기계식 키보드를 큰 축으로 대부분 비슷한 스위치를 사용하며 성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한 성능을 지닌 만큼 가격 경쟁이 치열하며 차별화 요소로는 디자인을 내세우는 제품도 많다.

    그렇다고 디자인만 보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를 고르는 경우 만족도가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평준화된 분위기 속에서도 하이엔드급을 지향하는 게이밍 키보드는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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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세어(Corsair)가 선보인 새로운 기계식 키보드 ‘K70 RGB 래피드파이어(Rapidfire)’는 MMO 게임에 최적화된 K95를 제외하고 커세어의 최상급 게이밍 키보드다. K70 RGB 래피드파이어는 성능부터 남다르다. 성능을 충분히 인정받은 체리(Cherry)사의 스위치를 사용했지만 ‘체리 MX 스피드 스위치’라는 독특한 스위치를 사용했다.

    해당 스위치는 1.2mm의 작동점으로 더욱 빠른 입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체리 MX 스피드 스위치는 커세어 키보드에서만 독점으로 선보이는 만큼 돋보이는 차별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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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70 RGB 래피드파이어 특별한 스위치뿐 아니라 알루미늄 프레임에 모든 키의 색상을 바꿀 수 있는 RGB 백라이트까지 지원한다. K70 RGB 래피드파이어를 살펴보면 키보드 마니아를 위한 기능은 다 갖췄다는 느낌이 든다.

    ■ 오로지 게이머를 고려한 디자인과 내구성

    커세어 K70 RGB 래피드파이어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에 쓰이는 등급의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격렬한 타이핑을 가볍게 견뎌내며 은은한 헤어라인을 넣어 고급스러움도 잊지 않았다. 무게는 1.2kg으로 타이핑 시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더했다.

    K70 RGB 래피드파이어는 화려한 디자인에 치중하기보다는 게이머가 진정 원하는 기능이 무엇이지 집중했다. 우선 윈도우 키를 실수로 눌러 게임 도중 바탕화면이 뜨는 것을 막기 위한 ‘윈도우 락’과 LED 밝기를 조절하는 ‘LED 버튼’을 키보드 상단에 별도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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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윈도우 락 버튼은 LED 색상을 통해 해당 기능이 활성화됐는지 즉시 확인이 가능하며, ‘LED 버튼’으로 LED 밝기를 조절하거나 아예 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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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볼륨 버튼과 음소거, 음악 재생, 트랙 이동과 같은 멀티미디어 버튼을 아예 별도로 마련했다. 특히 마우스 볼륨은 마우스 휠처럼 가볍게 밀어서 음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급박한 게임에서도 간단히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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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바는 돌기를 만들어놓아 미끄러지지 않고 정확하게 누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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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패키지에는 FPS 장르나 MOBA(멀티 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장르에 특화된 별도의 키캡을 제공한다. 해당 키캡은 회색으로 색상 차별화를 두었으며 돌기가 있어 더욱 완벽한 입력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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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보드 상단을 보면 폴링레이트 변경 스위치가 있다. 대부분 소프트웨어를 통해 변경을 하지만 K70 RGB 래피드파이어는 하드웨어에서 접근한 것이 독특하다. 8ms, 4ms, 2ms, 1ms로 직접 선택이 가능하며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금융사이트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BIOS 모드도 함께 지원한다.

    폴링레이트 버튼 옆에는 USB 단자가 있다.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며 USB 메모리를 연결하면 데이터를 이동할 수도 있다. 무선 마우스의 USB 동글을 연결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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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로 전력을 공급하기에 USB 단자는 두 개가 사용된다. 케이블은 두꺼운 패브릭으로 감싸 내구성을 높였다. 케이블 역시 일반적인 키보드에서 쓰는 것보다 두껍고 디자인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국내에서 컴스빌을 통해 정식으로 출시된 K70 RGB 래피드파이어는 키캡에 한글과 영문을 모두 지원한다. 눈에 띄는 것은 영문과 한글까지 모두 ABS 이중사출 키캡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사용할수록 각인이 지워지는 인쇄 방식과 달리 아무리 오래 사용해도 키캡이 지워지지 않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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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최근 기계식 키보드에서는 손목 받침대를 찾아보기가 힘든데 K70 RGB 래피드파이어의 기본 구성품으로 손목 받침대가 포함된다. 가볍게 탈부착이 가능하며 장시간 게임을 즐길 때 사용하면 손목이 훨씬 편안하다.

    제품 구성품을 살펴보면 별도의 FPS, MOBA 키캡과 키캡 리무버, 손목 받침대, 간단한 사용자 매뉴얼이 포함된다.

    ■ 무제한급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LED 백라이트

    LED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K70 RGB 래피드파이어는 LED 커스터마이징도 하이엔드급에 가깝다. LED를 설정하기 위해 전용 소프트웨어인 ‘커세어 유틸리티 엔진(Corsair Utility Engine)’을 커세어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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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소프트웨어를 통해 모든 키에 개별적인 색상을 넣을 수가 있다. 1,680가지 색상을 적용시킬 수 있으며 불투명도 조절도 가능하다. 여기에 LED 모드는 13가지나 지원해 화려한 LED를 꾸미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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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밝기는 4단계로 설정할 수 있으며 키보드에 별도의 LED 키를 배치해 손쉽게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LED를 아예 끌 수도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통한 K70 RGB 래피드파이어의 LED 설정은 거의 무제한에 가까울 정도의 자유도를 자랑한다.

    ■ 남보다 빠른 입력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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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70 RGB 래피드파이어는 빠른 입력 속도를 위해 체리 MX 스피드 스위치를 채택했다. 일반 기계식 키보드는 입력 신호 작동거리가 2mm 정도에 그치지만, 체리 MX 스피드 스위치는 1.2mm로 확 줄였다. 커세어 측은 기존 체리 MX 적축과 비교했을 때 40%나 빠른 입력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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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70 RGB 래피드파이어 스위치의 키압은 45g으로 걸리는 느낌이 없이 쭉 내려가는 리니어 방식이다. 그렇기에 키감이 상당히 가벼워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도 K70 RGB 래피드파이어가 더욱 가볍다. 키감은 상당히 가볍지만 소리는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분명한 입력 소리가 난다. 그렇지만 타건음 역시 조용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있는 사무실 등에서도 사용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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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키감과 짧게 줄인 작동거리는 특히 연속으로 빠른 입력을 할 때 그 효과를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가끔씩 타이핑을 하지 않더라도 가볍게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았을 때 연속으로 ‘ㄷㄷㄷㄷㄷㄷ’과 같은 문자가 실수로 입력될 정도로 빠르고 가벼운 키감을 지녔다.

    또한 모든 키는 100% 안티 고스팅을 지원한다. 그렇기에 동시에 모든 키를 눌러도 오류 없이 완벽하게 인식을 해 남보다 빠른 입력과 함께 정확도를 높였다.

    ■ 모든 키에 매크로 설정 지원

    전용 소프트웨어인 커세어 유틸리티 엔진은 LED 조명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모든 키에 매크로 설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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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많은 게이밍 키보드는 전용 소프트웨어의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커세어는 미국 브랜드이지만 소프트웨어는 완벽한 한글을 지원한다. 매크로 입력 역시 한글로 하나하나 저장이 가능하며 글씨도 큼지막해 보기도 쉽다.

    ■ 무엇보다 키보드 완성도를 따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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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세어 K70 RGB 래피드파이어는 다른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보다 완성도면에서 한 단계 위에 있는 제품으로 보여진다. 상대방보다 더욱 빠른 입력을 위한 체리 MX 스피드 스위치를 채택해 아주 가벼우면서 빠른 입력을 돕는다.

    자주 사용하는 볼륨 버튼이나 음소거, 윈도우락키를 별도로 배치해 게임 도중에도 즉시 누를 수 있으며, 모든 키에 LED 조명 색상을 커스터마이징하거나 매크로 저장이 가능한 만큼 게이밍 키보드라는 기능에도 아주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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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프레임과 이중사출 키캡으로 내구성까지 높였다. 높은 완성도 만큼 가격대도 높은 편이다. 커세어 K70 RGB 래피드파이어는 인터넷 최저가 2일 기준 20만 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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