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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돌풍, 블리자드 표 '배우기 쉽고, 숙달하기 어려운' 철학 먹혔다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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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5-27 12:38:38

    '오버워치' 돌풍이 몰아쳤다. PC방 인기순위 2위에 오르며 굳어진 상위권 벽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는 것. 지난 26일 집계결과 PC방 점유율은 14.7%로 1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뒤를 이었다. 출시 전 공개 테스트에서 970만 명이 즐긴 저력이 출시와 동시에 발휘되고 있는 것.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지난 24일 글로벌 출시한 신작 온라인 슈팅액션게임이다.

    이 작품은 블리자드가 내놓은 첫 슈팅게임이자 18년만에 새 지적재산권(IP)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공개 테스트의 성과는 이런 연유에서 해석된다. 또, 발매 이후 빠른 성장 역시 초반 돌풍의 원인으로 보인다.

    지명도와 함께 게임성도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전략과 슈팅을 버무려 게이머가 좋아하는 재미를 극대화한 것. 특히 블리자드가 추구하는 '배우기 쉽고, 숙달되기 어려운(easy to learn, hard to master)'이 녹은 게임성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승리하기 어려운 블리자드 표 철학이 제대로 먹힌 것.

    슈팅액션은 20대의 전유물이라는 평이 있다. 적을 찾고 조준해 사격하는 일련의 과정이 순식간에 이뤄져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응속도가 빠른 사람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오버워치' 역시 공개 테스트 전 반응속도가 빠른 20대 게이머를 겨냥한 작품이란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오버워치'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슈팅액션이란 점이 주목받고 있다. 방어, 돌격, 수비, 설치 등 고유의 특색을 가진 21개 캐릭터를 취향과 실력에 따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접근성을 낮춘 대신, 전략을 수행하는 안목이 승리를 이끈다.

    또, 6대6 팀 단위 경기로 진행되는 특성상 전략도 호평이다. 4개의 미션 목표에 적합한 캐릭터를 선택하고, 캐릭터 조합과 팀원의 호흡을 맞춰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전 생각했던 전략이 실현되는 것도 이용자들이 꼽은 재미요소다.

    '오버워치' 이용자들은 반응속도가 느린 캐릭터들도 지형과 캐릭터 선택에 따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기존 슈팅게임과 달리 반응속도가 느리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평했다. 그중에서는 '오버워치'로 슈팅액션게임을 즐겨보라는 권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용자들은 "슈팅액션 처음하는 사람인데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연습하면 된다" "사격 못 해도 회복형-방어형 캐릭터로 지원하면 된다" "킬-데스 순위가 노출되지 않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며 '오버워치'의 낮은 접근성을 평했으며, "주도적으로 전략을 공유(오더)하고, 캐릭터 선택을 맞추는 재미가 있다" "6인 팀을 구성하면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숙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장기흥행을 위한 빠른 업데이트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버워치'의 재미가 대전에 집중돼 있어, 이에 목표를 부여하는 '랭크전(플레이 결과에 따라 이용자 순위를 매기는 모드)'이 빨리 도입돼야 한다는 것. 현재 '오버워치'는 인공지능과 싸우는 AI모드와 6대6 팀 대전, 기술재사용 대기시간(쿨타임)이 짧은 '주간난투', 보상이 없는 친선전(사용자 지정게임)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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