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장 빠른 게이밍 키보드, 스틸시리즈 APEX M800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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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1-29 18:16:38

    덴마크 게이밍 주변기기 브랜드 스틸시리즈(SteelSeries)는 가성비가 좋은 게이밍 마우스로 유명하지만 플래그쉽 제품에서는 높은 가격대와 함께 남다른 게이밍 성능으로 게이밍 마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스틸시리즈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인 H와이어리스는 40만 원대의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지니고 있지만 편안한 착용감이나 깔끔한 무선 연결, 지연없는 사운드로 FPS 마니아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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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그쉽 제품에서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스틸시리즈가 새로운 플래그쉽 게이밍 키보드를 내놓았다. 스틸시리즈 아펙스(APEX) M800은 스틸시리즈 키보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입력속도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작동점과 투사거리를 낮춘 만큼 다른 게이밍 키보드보다 빠른 입력이 가능하다. 여기에 각 키의 LED 색상을 개별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1,680만 LED 백라이트로 화려한 디자인을 갖췄다.

    빠른 입력을 위한 최적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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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시리즈 아펙스 M800(이하 M800)은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됐다. LED 백라이트가 상당히 화려하기 때문에 기본 프레임은 상당히 심플하다. 전체 상판은 매트한 느낌으로 잦은 사용에도 번들거리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외관으로 청소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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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800은 위쪽이 더 높고 아래쪽이 슬림하게 빠진 디자인을 채택했다. 스틸시리즈는 해당 각도가 가장 빠른 입력에 이상적인 앵글을 지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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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캡의 글씨는 인쇄가 아닌 두 개의 플라스틱을 사용한 이중사출로 완성돼 아무리 오랜 시간 사용해도 글씨가 지워지지 않는다. 한글과 영문 모두 이중사출로 꾸며져 LED 백라이트의 효과를 십분 발휘할 수 있으며 더욱 선명한 느낌을 준다. 폰트 자체도 또렷하고 시원시원하다.

    게이밍 키보드에서 자주 쓰는 키는 바로 이동을 담당하는 WASD키다. M800의 W키는 두 개의 돌기를 지녀 게임 도중 빠르게 W키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페이스바가 상당히 크다. 굳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을까 했지만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기가 쉽고 대충 쳐도 맞아 생각보다 더욱 편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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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를 조절하는 지지대는 조금 독특하다. 대부분 접이식으로 높이를 조절하지만 M800은 고무로 이뤄진 2개의 지지대를 제공하며 높이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소재가 고무이기 때문에 미끄러짐이 없고 다른 키보드와 달리 힌지가 부러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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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보드 우측에는 6개의 매크로키를 배치했다.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 실수로 누를 확률이 낮다. M800은 모든 키에 매크로 기능을 넣을 수 있지만 전용 매크로키를 통해 매크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매크로 입력의 키는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으며 게임용도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불러오거나 아이디나 비밀번호 등을 넣어 하나의 버튼으로 긴 문자를 입력할 수도 있다.

    끝판왕급 LED 백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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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800은 모든 키에 LED 백라이트를 지원한다. 1,680만 색상을 지원하며 다른 기계식 키보드와 달리 LED가 스위치 중앙에 배치되어 조명이 선명하고 균등하다. 여기에 밝기는 8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기계식 키보드 중 가장 밝은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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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LED 조합이나 모드를 꾸밀 수 있고 각 키의 색상을 수동으로 넣을 수도 있다. 사용 중 LED 색상은 물론 누른 후의 색상,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의 LED 색상 등을 지정할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도 하이엔드급이다. 

    완성도도 뛰어나다. 스틸시리즈 로고가 있는 펑션(Fn)키를 누르면 기능을 바꿀 수 있는 키에만 LED 백라이트가 켜진다. 펑션키를 통해 LED 밝기나 볼륨 조정, 음악 재생 등이 가능하다.

    상대방보다 25% 빠른 입력

    스틸시리즈는 M800을 두고 세계 최고의 입력속도를 갖춘 기계식 키보드라 전한다. M800은 가장 빠른 입력을 위하여 스위치 전문가들과 협력해 전용 스위치인 QS1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의 작동점은 2mm, 투사거리는 4mm에 이르지만 QS1은 이를 짧게 줄여 작동점은 1.5mm, 투사거리는 3mm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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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통해 기존 기계식 키보드보다 25% 더 빠른 입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스틸시리즈의 설명이다.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나는 게임에서는 상대방보다 25%나 빠른 입력이 가능한 것은 분명한 우위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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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800 스위치(왼쪽)과 일반 스위치(오른쪽) 비교

    M800이 빠른 입력이 가능하다는 점은 일반적인 타이핑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빠른 연타를 하거나 일정 속도 이상의 타이핑 속도라면 M800의 빠른 입력 속도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M800은 두 개의 CPU를 채택하였으며 키 입력만을 담당하는 CPU가 있는 만큼 처리속도에 대한 것은 확실히 차별화했다.

    부드럽고 소음 없는 타이핑

    M800은 빠른 입력을 위하여 키보드를 누르는 압력도 낮췄다. 덕분에 아주 부드러운 키감을 가지며 반발력은 좀 더 있지만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슷한 키감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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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기에 기계식 키보드의 사각거리는 키감과 경쾌한 타건감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M800에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아주 조용한 타건 소리를 통해 사무실이나 많은 이들이 모이는 PC방 등에서도 사용하기 좋다. 

    키캡은 부드러운 느낌으로 촉감이 뛰어나며 두께를 줄인 전용 키캡을 사용했기 때문에 범용 키캡으로 변경해서 쓸 수 없다.

    두 개의 USB 단자로 활용성 높여

    키보드 윗면에는 두 개의 USB 2.0 단자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충전하거나 USB 메모리를 삽입해 데이터를 옮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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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800은 두 개의 USB 플러그를 지원하며 하나만 연결해도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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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충전도 문제 없다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해 M800은 두 개의 USB 플러그를 지원한다. 그렇지만 하나의 USB 단자만을 연결해도 사용에 문제가 없고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S6를 연결해보니 끊김 없는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했다.

    M800은 게이밍 키보드의 제원도 확실히 갖췄다. N-KEY 롤오버(무한 다중입력)를 지원해 256키를 한 번에 눌러도 모든 키의 입력이 가능하다. 또한 6,000만 키스트로크를 지원해 내구성 또한 남다르다.

    무한대의 커스터마이제이션

    M800은 키 설정 및 매크로 입력, LED 색상 변경을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스틸시리즈 엔진3은 스틸시리즈의 통합 게이밍 기어 소프트웨어로 스틸시리즈의 마우스나 키보드를 추가할 때마다 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게이밍 기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봤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기능을 변경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상당히 드물다. 여기에 매우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갖췄고 모든 메뉴에서 한글화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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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많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모든 키는 미디어 버튼이나 마우스 버튼, 윈도우 기능 키로 변경해 쓸 수 있고, 매크로를 직접 입력해 저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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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조명 역시 키 하나하나 색상을 지정할 수 있으며 키를 눌렀을 때 어떤 색상이 몇 초간 나올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또한 호흡(Breathe), 파도(Wave), 트리거(Trigger) 등의 LED 모드를 지원하며 19개의 조명 패턴(템플릿)을 지원해 LED를 상황에 맞는 조합으로 꾸밀 수도 있다.

    게임센스(Gamesence)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기능은 게임과 연동되어서 현재 캐릭터의 상태를 LED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운트 스크라이크 게임에서는 맨 위에 열이 탄약을 나타내 게임에서 총알을 모두 쓰면 실시간으로 맨 위 LED가 다 꺼지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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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화면을 보느라 키보드를 볼 시간이 없을지는 몰라도 상당히 흥미로운 기능이다. 게임센스는 아직까지 카운터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 도타(DOTA) 2, 마인크래프트 총 3가지 타이틀만을 지원한다.

    M800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모든 기능을 다 쓰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능이 다양해 하이엔드 게이머들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한 모든 설정은 키보드 내에 저장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없이 다른 PC에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다.

    스틸시리즈의 이름을 건 하이엔드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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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에는 다양한 게이밍 키보드가 있지만 하이엔드급 게이밍 키보드를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스틸시리즈 M800을 눈여겨봐도 좋다. 일반 기계식 키보드보다 25% 빠른 입력이라는 특장점을 제공하며 1,680만 가지 LED 백라이트는 다른 키보드가 따라올 수 없는 화려함을 제공한다.

    여기에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하이엔드 게이머에게 확실한 만족감을 전해준다. 타이핑 감은 상당히 부드럽고 조용하며 기계식 특유의 타건소리는 없다. 가격은 현재(29일) 인터넷 최저가로 현재 10만 원 후반대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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