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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고민하는 미니 PC들 주목! 기가바이트 GTX 960 미니미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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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2-04 20:59:21


    국내에는 다양한 그래픽카드가 유통되고 있다. 단순히 저가부터 고가에 이르는 제품군이 있으며, 세밀히 들여다 보면 동일한 그래픽 프로세서라 하더라도 오버클럭이나 냉각 성능 등에 초점을 둔 특화 제품들도 상당하다. 겉으로만 보면 그래픽카드 선택의 폭이 상당하다 볼 수 있다.


    문제는 ATX 계열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충분히 고성능과 확장성 등을 고려한 초소형 메인보드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 시스템에 맞는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보급형 제품군 위주로 형성돼 있다.


    기가바이트는 최근 미니미를 통해 소형 플랫폼 PC에서도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지포스 GTX 970 미니미는 하이엔드 그래픽 프로세서로 충분히 소형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960 미니미는 GTX 970 미니미에 이은 두 번째 제품으로 최근 출시한 중급 그래픽 프로세서인 GTX 960을 가지고 소형화에 도전한 제품이다. 첫 제품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면 이번에는 본격적인 선택의 폭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 한 눈에 봐도 작다! -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960 미니미의 외형은 단순하지만 줄일 수 있는 수준까지 줄인 짧은 기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가바이트는 이미 비슷한 형태의 지포스 GTX 970 미니미를 선보이며 주목 받은 바 있다. 이 그래픽카드도 같은 것으로 소형 플랫폼 기반의 PC 소비자를 겨냥했다.


    길이 170mm, 높이 120mm, 두게 43mm로 2슬롯 규격이지만 높이는 ATX 규격, 길이는 LP(Low Profile)에 준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의 장착성이 용이하다. 최근 출시되는 ITX 규격의 케이스는 2슬롯이 제공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호환성 자체로는 큰 불만을 가질 소비자는 적으리라 본다.




    실제로 좌측의 LP형 그래픽카드와 비교해도 기판의 높이만 다를 뿐, 길이는 큰 차이가 없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기가바이트 GTX 960 미니미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지포스 GTX 960을 미니 PC나 HTPC에서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1슬롯 디자인을 취했다면 좋았겠지만, 좁은 환경에서의 작동 안정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결정한 디자인이다. 대신, 기가바이트는 쿨러에 90mm 냉각팬과 대구경 구리 히트파이프를 채택하면서 확실한 작동 안정성을 보장하도록 설계했다. 쿨러의 채용으로 일반 엔비디아 레퍼런스 기반의 동일 제품간 소음과 온도 유지성 측면에서 앞서는 성능을 자랑하게 됐다.




    쿨러를 한 번 더 자세히 보면 90mm 대형 냉각팬에는 3D 유니크 블레이드(Unique Blade) 디자인으로 풍량 유입을 대폭 강화하면서 소음을 줄였다.


    냉각팬 뒤에는 대형 히트싱크가 배치된다. 중앙에는 8mm 구리 히트파이프가 있으며, 이를 통해 방열핀으로 열을 빨리 전달한다. 특히 히트파이프를 발열원에 직접 닿게 하는 다이렉트 히트파이프 터치(DHT) 기술을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GM206 기반의 지포스 GTX 960으로 1,024개 쿠다코어(CUDA Core)를 품었다. 현재 최상위 그래픽 프로세서인 GTX 980(GM204)의 쿠다코어가 2,048개라는 점을 봤을 때, 정확히 절반의 쿠다코어를 품고 있는 셈이다. 상위 제품과 동일한 맥스웰 아키텍처가 적용되어 성능과 효율성 모두 이전 GTX 660, 760 대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정한 지포스 GTX 960의 기본 작동속도는 1,127MHz, 게임 환경에 따라 속도를 높여주는 GPU 부스트(Boost) 시에는 1,178MHz으로 작동한다. 기가바이트 GTX 960 미니미 3~4% 가량 속도를 높인 1,162MHz(1,228MHz)로 작동하게 된다. 기본 사양의 동급 그래픽카드 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사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보다 더 높은 속도로 작동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에서는 이번 GTX 960의 핵심을 오버클럭으로 꼽았다. 기본 사양이라 하더라도 높은 속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수율이나 기타 외부 요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기 자체는 좋지 않을까 예상되는 부분이다.




    메모리는 7Gbps(1,750MHz)로 작동한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맥스웰 아키텍처에 와서 메모리 압축 기술이 좋아져 실제 효율은 향상됐다고 말한다. 이를 유효 메모리 속도(Effective Memory Speed)라고 부르는데, 7Gbps의 속도라 하더라도 기존 제품 기준으로 보면 9.3Gbps(2,325MHz)의 성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혼동의 소지가 있다. 실제 작동하는 것은 7Gbps의 속도이기 때문이다. 단지 이 정도의 속도를 내는구나 수준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메모리는 총 2GB 용량이 탑재된다. 인터페이스는 128비트로 상위 제품군인 256비트의 절반. 최근 고해상도 게이밍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늘리는 추세였는데, GTX 960은 과거 제품을 답습하는 모습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엔비디아는 해당 제품군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게이밍 환경 대부분이 1,080p(풀HD)이기에 128비트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작지만 충분한 성능과 오버클럭 잠재력을 위해 전원부를 4단계로 구성했다. 일부 가격을 낮춘 제품은 전원부를 3단계 정도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사용에 큰 문제가 없지만 그래픽 프로세서에 부하가 걸리는 상황이라면 전원부가 처리하는 전력량에 한계가 따르게 마련이다.


    여기에 2온스 구리층 기판과 고급 캐패시터, 메모리, 전원부 등을 앞세운 기가바이트의 울트라 듀러블(Ultra Durable) VGA 디자인이 적용됐다.




    DVI-D, DVI-I 외에도 3개의 디스플레이 포트(DP), HDMI 등 이 그래픽카드에서는 총 6개의 영상 출력단자가 제공된다. 다양한 영상 장치를 지원하기 위함인데, 기가바이트는 별도로 플렉스 디스플레이 기술(FLEX DISPLAY Technology)를 적용해 구형 모니터와 최신 모니터에 이르기까지 호환의 폭을 넓힌게 특징이다.


    이는 여러 모니터를 연결할 때 이점이 있다. 과거 그래픽카드는 일부만 고해상도를 지원하고 타 제품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4K(3,840 x 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는 더 심하다. 그러나 플렉스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호환성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 초소형 PC에서도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기가바이트 GTX 960 미니미의 존재는 소형 폼팩터 선호층에게는 단비와 같다. 대부분 중급 이상의 그래픽카드는 크기나 길이 모두 ATX 규격 정도에 맞춰져 있기에 소형 PC 폼팩터는 저사양 제품 외에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제품의 등장으로 소형 PC에서도 고품질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환영 받을 부분이다.



    물론 동일한 컨셉트의 상위 제품으로는 기가바이트 GTX 970 미니미가 있지만 가격이 다소 높아 선택에 제약이 있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지포스 GTX 960 미니미가 라입업에 추가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이 중요하다. 이후 다양한 그래픽 프로세서를 활용한 제품이 소형 폼팩터에 맞춰 등장해 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가바이트 GTX 960 미니미. 작지만 분명한 정체성을 품고 시장에 출시된 그래픽카드다. HTPC나미니 PC 등 소형 폼팩터 외에도 일반 ATX 계열 폼팩터에서도 공간의 이점이나 무난함 등을 앞세워 활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24만 원대라는 가격도 매력을 더하기에 부족함 없다.


    그간 소형 그래픽카드는 저사양 그래픽 프로세서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기가바이트 GTX 960 미니미는 상위 제품인 GTX 970 미니미와 함께 편견을 깨는 제품으로 자신만의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일반 PC 플랫폼에서도 유용하지만 소형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 그래픽 성능을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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