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성능과 확장성의 완벽한 조화, 에이수스 X99-E WS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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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2-03 21:47:57


    메인보드의 역할은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다양한 주변기기간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에 있다. 이를 어디에 초점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비용을 염두에 둔다면 엔트리급 제품의 선택도 가능하고 소형화를 꿈꾼다면 크기가 작은 m-ATX나 ITX 폼팩터의 제품 선택도 가능하다.


    한편, 여러 확장카드와 그래픽카드를 연결하고 여유로운 확장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대형 폼팩터를 선호하게 된다. ATX보다 더 큰 E-ATX 기반의 제품들은 호사스러울 정도로 여유로운 구성을 통해 사용자를 만족시킨다. 에이수스 X99-E WS 메인보드처럼 말이다.


    에이수스 X99-E WS 메인보드는 게이밍용과 달리 확장성을 통해 업무력 향상에 우선점을 두는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급 메인보드다. 인텔 X99 칩셋 기반으로 최근 인텔이 내놓은 고성능 프로세서인 코어 i7 익스트림과 호흡을 맞춘다. 강력한 두뇌와 함께 다양한 주변기기를 품을 그릇인 셈이다.




    ● 꽉 들어찬 레이아웃 구성에 감탄사 절로 - 에이수스 X99-E WS는 여느 메인보드보다 더 큰 E-ATX(Extended-ATX) 규격을 따른다. 따라서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에서는 장착 호환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 메인보드를 제대로 장착하기 위해서는 공간 여유가 있는 미들타워 케이스 또는 빅타워급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큰 만큼, 확장 슬롯이나 저장장치 장착에 대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러 장치를 동시에 연결해 쓰는 환경에서는 최적의 메인보드라 할 수 있다.


    슬롯이나 부품, 프로세서 소켓 등을 감안하더라도 레이아웃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빡빡하게 구성되었다. 슬롯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방열판이나 기타 캐패시터, 컨트롤러 칩들이 빈 자리에 겨우 자리한 듯한 느낌이다.




    전원부는 8단계(Phase) 구성으로 여느 X99 기반 중급 메인보드와 같은 구성이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로만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하스웰-E(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는 통합 전압안정기(VRM)가 내장됐고 메인보드 전원부 기술도 디지플러스(DIGI+) VRM 컨트롤러를 통해 제어된다.


    굳이 전원부를 많이 배치하지 않아도 효율적인 전력 운용이 가능한 것이다. 메모리에 대한 전원부도 별도 배치해 프로세서 자체에 전원부를 많이 구성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한 몫 한다.



    프로세서로 통하는 전력은 DIGI+ VRM 컨트롤러게 통제하게 된다. 전압, 전력 흐름에 대한 것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오버클럭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특징.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업그레이드 됐고, 현재는 충분히 그 성능이 검증됐다고 본다.




    프로세서 소켓은 LGA 2011-v3 규격으로 새롭게 적용된 것이다. 과거 샌디브릿지(SandyBridge)-E나 아이비브릿지(IvyBridge)-E처럼 LGA 2011 기반이지만 버전이 달라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소켓의 핀 배열이 이전과 다르게 CPU 대부분과 닿도록 재설계 했기 때문이다.


    현재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은 코어 i7 5960X, 5930K, 5820K 등 3개의 라인업이 있다. 5960X는 인텔 첫 8코어 프로세서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하위 라인업인 5930K는 상위 라인업과 비슷하지만 기존 익스트림 프로세서와 동일한 6코어 프로세서다. 5820K는 이 중에서 가장 저렴한 대신에 PCI-Express 레인이 28개로 제한된다.


    소켓에는 에이수스가 새로 개발한 오버클럭 소켓(OC Socket)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사실, LGA 2011의 핀 배열은 많아도 이를 100% 쓰지 않고 오류 검사나 기타 정보 교환에 사용한다. 에이수스는 이 부분에 착안해 성능을 더 끌어낼 수 있도록 튜닝을 거쳤다. 전압이나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더 끌어낼 수 있다.




    메모리 슬롯은 총 8개를 보유하고 있다. X99 칩셋과 새로운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는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데, 이 역시 그를 위한 것이다. 쿼드-채널(Quad-Channel) 기반으로 한 슬롯에 8GB 모듈을 연결하면 총 64GB 구성이 가능하다. 메모리 장착은 슬롯의 색상(검은색/회색)으로 구분되어 있어 혼동을 방지했다.


    호환 메모리는 기본 2,133MHz(PC4-17000)부터 오버클럭 상태에서는 최대 2,800MHz(PC4-22400)까지 쓸 수 있다. 메모리에 필수 정보를 담아 바이오스 내에서 불러오는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 2.0도 쓸 수 있다.



    메모리 슬롯 좌우에도 DIGI+ 컨트롤러를 각각 배치했다는 점이 놀랍다.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에 대해서는 DIGI+ VRM이 관리하고, 메모리는 별도의 컨트롤러가 독립 제어하는 방식이다. 각 부품과 슬롯에 대한 전압, 전류 흐름 등을 통제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듯 하다.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확장 슬롯부에 있다. 대부분 일반 메인보드는 PCI-익스프레스(Express) x1과 x16 규격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제품에서는 모두 x16 규격으로 7개를 배치했다. 물론 모든 슬롯이 이에 대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착 유연성에서는 이점이 존재한다.


    현재 4세대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하스웰-E) 프로세서는 40레인의 PCI-Express를 쓸 수 있는 i7 5960X 프로세서와 28레인의 PCI-Express를 쓰는 제품군으로 나뉜다.


    40레인 지원 프로세서는 그래픽카드 구성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다. 회색 PCI-Express 슬롯에 그래픽카드를 모두 꽂으면 4개 모두 x16 규격의 대역폭을 쓸 수 있다. 7개 슬롯을 모두 쓰면 1번 슬롯만 x16 대역을, 나머지는 x8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28레인 지원 프로세서 역시 동일한 대역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메인보드는 AMD의 쿼드-크로스파이어(Quad-GPU CrossFire) X 기술과 엔비디아 4-방향 확장연결 인터페이스(4-Way SLI)를 지원한다.




    저장장치 연결도 워크스테이션 메인보드인 만큼 확실하게 마련됐다. 기본 총 12개의 SATA 6Gbps 포트가 제공되는데, 이 중 2개는 SATA-Express 단자로도 쓴다. 이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8개의 SATA 6Gbps 포트와 2개의 SATA-Express 슬롯으로 구성되는 셈.


    12개 포트 중에 8개는 인텔 X99 칩셋을 통해 제공되고 나머지 4개는 ASMedia의 SATA 컨트롤러를 통해 각각 2개씩 제공하도록 했다.


    대부분 제품이 8~10개 정도의 SATA 포트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장장치 연결성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에 달한다. 이마저도 부족하다면 어쩔 수 없이 PCI-Express 슬롯에 SATA 확장 컨트롤러를 쓸 수 밖에 없다.




    이 외에도 SSD를 위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M.2 슬롯도 제공된다. 2260/2280 규격에 대응하도록 되어 있으며, 10Gbps(1.25GB/s)의 대역폭을 자랑한다. SSD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셈. 해당 기능은 PCIe 모드에서 쓸 수 있다는 점 참고하면 되겠다.




    오디오는 에이수스 크리스탈 사운드(Crystal Sound) 2로 리얼텍 ALC1150 코덱을 기반으로 한다. 과거 내장 사운드 코덱은 기판으로 유입되는 외부 잡음으로 인해 음질 자체가 좋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사운드 코덱과 함께 별도의 오디오 전용 캐패시터를 탑재해 품질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에이수스 X99-E WS도 마찬가지 구성을 갖는다. 기판 구성부터 오디오 연결단자에 이르기까지 메인 기판부와 분리, 외부 잡음의 유입을 억제한 점도 동일하다.


    ALC1150의 기본 사양으로는 출력 시에 112dB의 신호대 잡음비(SNR), 녹음 입력 시에 102dB의 신호대 잡음비를 가지고 있으며, 192kHz/24bit 무손실 블루레이 사운드를 재생한다. DTS 울트라PC II 기술과 DTS 커넥트(Connect) 등의 기능도 제공된다.




    후면부 구성도 눈여겨 보자. 다양한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먼저 좌측에는 큐-코드 로거(Q-Code Logger) 버튼과 바이오스 초기화 버튼이 있어 오버클럭에 실패하거나 설정 기능을 다시 불러올 때 요긴하게 쓰인다.


    여기에 USB 3.0 단자 10개를 확보해 다양한 장비를 쓸 수 있게 했다. 최근 사용빈도가 낮은 PS/2 키보드/마우스 단자는 없다는 점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우측에는 다채널 오디오 단자와 광출력 기반의 S/PDIF 단자 등 구성이 제법 화려한 편이다. RJ-45 규격의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는 2개 갖추면서 이점을 살렸다. e-SATA 단자도 2개 확보한 점도 포인트.



    ● 성능이면 성능, 확장성이면 확장성… 만능 메인보드 – 에이수스 X99-E WS는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와 DDR4 메모리를 선택하면서 성능을 챙겼고 다양하고 많은 수의 확장 슬롯과 포트를 확보하며 확장성까지 챙긴 만능 재주꾼이다. 물론 이를 모두 품으면서 가격은 높아지게 됐지만 양립하기 어려운 조건을 만족하기에 완성도 자체는 매우 높다.


    물론, 욕심 많은 게이머에게 이 제품을 추천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제품을 추천해야 할 소비자는 바로 연산 위주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흔히 엔비디아 쿼드로(Quadro)나 테슬라(TESLA), AMD의 파이어프로(FIREPRO) 같은 연산에 특화된 그래픽카드를 다수 연결해 최적의 효율성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프로세서 플랫폼과 최고의 확장성.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에이수스 X99-E WS의 존재 가치는 이것 만으로 충분하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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