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편안하게 즐기는 나만의 TV, 삼성전자 T27C370KD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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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20 15:34:03

    과거 TV가 귀하던 시절, 거실에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다 같이 TV를 시청하는 광경은 일상 생활 중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였다. 요즘도 대부분의 가정 거실에는 TV가 놓여있고 시청하는 모습도 과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꼭 거실의 TV가 아니더라도 보고 싶은 방송만 골라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TV 수신 기능을 가진 PC 모니터의 등장은 ‘TV는 거실에서 보는 것’이라는 관념을 깨트리는데 앞장 선 1등 공신이었다.

     

    평소엔 PC용 모니터로 쓰다가 필요하면 ‘나만의 TV’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TV 수신 모니터는 PC 시장이 예전만 못한 지금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면서 비싼 대형 TV가 꼭 필요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대체품으로서 인기가 높다.

     

    ▲ 삼성전자 T27C370KD

     

    삼성전자는 TV수신 모니터를 얘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양대 산맥 중 하나다. 일찍부터 TV수신 모니터를 개발해 선보여왔고, 지금도 신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T27C370KD도 자사의 앞선 TV 기술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최신 TV수신 모니터로, 심플한 디자인에 불필요한 기능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춰 거품을 뺀 것이 특징인 제품이다.

     

    모니터를 포함한 요즘 가전제품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디자인에 신경을 쓴 제품들이 많다. 가전제품 자체가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 심플한 멋이 살아있는 미니멀리즘한 디자인

     

    그에 비해 삼성 T27C370KD는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수수한 편이다. 전통적인 블랙 컬러에 장식 없는 평범한 베젤을 채택했다. 그것도 무리하게 두께나 폭을 줄인 초박형 베젤도 아니다.

     

    스탠드도 그냥 네모난 직사각형 모양에 원통형 넥(neck)을 채택했다. 이전까지 삼성 모니터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투명 크리스털 소재는 전혀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면이 오히려 시선을 끄는 오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단순하기에 오히려 쉽게 질리지 않고 유난히 튀지도 않아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울린다. 심플하게 블랙으로 통일된 색상에 광택을 더한 하이그로시 마감이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보이는 명품의 분위기를 풍긴다. 소위 말하는 ‘미니멀리즘’을 극대화시킨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패널은 27형(68cm) 크기의 글레어 타입 16:9 와이드 패널을 채택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 패널의 광택이 베젤의 광택과 잘 어우러져 마치 한 몸인 듯한 일체화된 느낌을 선사한다.

     

    ▲ 복잡한 조작 버튼 없이 단 1개의 버튼만 갖췄다

     

    얼마나 심플한지 삼성 T27C370KD에는 모니터나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조작버튼들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삼성 자신이 먼저 도입하고 유행을 주도했던 히든(hidden) 터치 버튼도 없다. 중앙의 삼성 로고 밑에 있는 전원 버튼이 T27C370KD의 유일한 버튼이다.

     

    각종 버튼들까지 없앤 덕분에 삼성 T27C370KD는 더욱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환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단순한 PC용 모니터가 아닌 TV수신기능까지 갖춘 다기능 제품이다. 기본 설정은 물론 볼륨, 채널선택 등의 조작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 모니터보다는 TV를 연상시키는 뒷면

     

    제품의 뒷면은 완만하게 휜 곡선 라인에 독특한 패턴과 하이그로시 마감을 동시에 적용해 광택이 있는 듯하면서도 없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중앙에는 각종 입출력 단자들이 정면으로 배치되어 있어 평범한 모니터보다는 TV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준다. 벽걸이 설치를 위한 마운트 홀 제공은 기본.

     

    삼성 T27C370KD는 다양한 영상 입력 수단을 제공한다. 모니터의 기본인 D-SUB를 시작으로 2개의 HDMI와 컴포넌트, 컴포지트 입력을 추가로 제공한다. 대부분의 디지털 및 아날로그 영상장비와 바로 연결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 활용도를 높여주는 측면 HDMI 및 USB 포트

     

    2개의 HDMI 입력 중 하나는 뒤쪽 중앙에, 다른 하나는 다른 장치와 연결이 쉽도록 우측 측면에 자리잡고 있다. 하나를 PC에 연결해도 다른 하나에 케이블이나 위성 셋톱박스, 블루레이/멀티미디어 플레이어, 게임 콘솔 등을 추가로 연결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특히 측면의 2번 HDMI 입력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연결할 수 있는 MHL 입력을 겸하고 있다. MHL 케이블 또한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연결하면 앱이나 각종 콘텐츠를 삼성 T27C370KD의 큰 화면으로 즉시 즐길 수 있다.

     

    측면 HDMI 입력 위에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디지털카메라 등을 연결하기 위한 USB 호스트 포트를 제공한다. 이는 최근 TV 제품들에서 많이 채택되고 있는 ‘미디어플레이’ 기능을 위한 것으로, USB 장치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 등을 즉석에서 재생할 수 있다.

     

    ▲ 울트라 클리어 패널 덕에 깨끗하고 선명한 영상이 장점

     

    앞서 언급한 대로 삼성 T27C370KD는 글레어 타입의 27형(68cm) ‘울트라 클리어 패널’을 채택했다. 어두운 장면이나 이미지에서 주변 풍광이 반사되어 보이는 사소한 단점이 있지만 일반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욱 진하고 선명하며 깨끗한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LED 백라이트 덕에 수백만대 1의 동적 명암비를 제공, 더욱 진하고 선명하면서 깊이 있고 섬세한 표현으로 TV나 영화 감상에 최적의 영상을 제공한다.

     

    ▲ 27형 크기에 풀HD 해상도로 시원시원한 느낌에 가독성도 좋다

     

    해상도는 현재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기준이나 다름 없는 1080p(1,920x1,080) 풀HD 해상도를 지원한다. 게다가 27형 크기의 큼직한 화면으로 같은 해상도의 작은 모니터보다 보다 더욱 시원스럽고 보기 좋은 영상을 제공한다.

     

    같은 화면 크기에 QHD(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좋은 가독성에 TV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가 풀HD 해상도를 기준으로 생산 및 소비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딱히 단점은 아니다.

     

    ▲ 광시야각 패널로 보는 어떤 방향에서든 왜곡 없는 화면 제공

     

    TV 수신 모니터가 갖춰야 할 기본 사양인 ‘광시야각’과 PIP(Picture in Picture)도 완벽히 지원한다. 신형 ad-PLS방식의 광시야각 패널로 상하좌우 어떤 각도에서든 색상 왜곡 현상이 없어 여럿이서 같이 볼 때 유리하며, PC 작업 중에도 원하는 TV 화면을 구석에 띄워놓고 같이 시청이 가능하다.

     

    ▲ TV 시청시 편리함을 더하는 무선 리모컨

     

    TV 시청 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선 리모컨이다. 모니터 바로 앞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리모컨만 있으면 입력 변경, 채널 선택, 음량 조절 등 모든 조작을 다 할 수 있다.

     

    ▲ 하나의 버튼으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

     

    앞서 언급한 대로 삼성 T27C370KD는 본체에 오로지 1개의 버튼만을 제공한다. 그러면 리모컨 없이 각종 조작이나 설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사실 삼성 T27C370KD의 버튼은 단순한 버튼이 아닌, 이전 몇몇 MP3 플레이어에서 쓰이던 4방향 클릭 버튼이다. 중앙 클릭 외에도 앞뒤좌우 4방향 클릭이 가능해 다수의 조작 버튼을 1개로 줄일 수 있었던 것.

     

    기본적으로 앞뒤 클릭은 채널 선택, 좌우 클릭은 음량 조절 기능을 하며, 중앙 클릭은 설정 메뉴를 표시한다. 모니터 화면에 클릭 방향에 따른 기능이 표시되는 덕에 익숙해지면 다수의 버튼을 각각 누르는 것 보다 빠르고 편한 조작이 가능해 진다.

     

    ▲ 미디어 플레이 기능으로 PC 없이 사진과 영상, 음악 재생이 가능

     

    버튼 메뉴를 호출해 들어갈 수 있는 ‘미디어 플레이’ 기능은 측면 USB 호스트 포트로 연결된 USB 장치에 저장된 사진이나 영상,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기능이다. 주로 쓰이는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 포맷을 대부분 지원하기 때문에 PC를 켜지 않아도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즉석에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사진 감상 기능은 지원하는 기기에 따라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저장된 사진도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동영상 재생의 경우 자막 표시 기능도 충실히 갖췄다.

     

    ▲ 스포츠 시청에 최적화된 ‘스포츠 모드’를 별도 제공

     

    빠른 화면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콘텐츠 감상을 위한 ‘스포츠 모드’를 따로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스포츠 모드 설정 시 영상은 물론 음향 출력도 스포츠 경기 시청에 최적화된 형태로 바뀌어 보다 실감나고 현장감 넘치는 시청이 가능해진다. 활용하기에 따라 움직임이 많은 게임 플레이에도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다만 삼성 T27C370KD는 고급형 TV 모니터에 들어가는 ‘스마트 TV’ 기능이 빠져있어 인터넷 검색이나 각종 TV용 애플리케이션 이용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제품 자체가 PC용 모니터를 겸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 TV’ 기능은 딱히 필요한 것이 아니다.

     

     

    거실용 TV와는 별개로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방송 프로그램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조 TV의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점은 서두에서도 말한 바 있다. 특히 오는 2014년은 큰 스포츠 이벤트인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 개최되는 등 그 어느 해 보다 TV로 시청할 것이 많을 해다.

     

    동계올림픽의 김연아 선수나 이상화 선수, 메이저 리그의 추신수 선수나 류현진 선수, 손흥민 선수와 기성용 선수 등이 활약하고 있는 유럽 각국의 축구 리그, 월드컵에서의 축구 대표팀의 활약상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나만의 TV’가 더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 T27C370KD는 그런 나만의 TV가 필요한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뛰어난 화질에 편의성도 갖췄으며, 무엇보다 스포츠 시청에 특화된 ‘스포츠 모드’ 탑재가 눈에 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싶다면 삼성 T27C370KD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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