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깔끔한 사운드·디자인 갖춘 2채널 스피커, 브리츠 AD-S900 타우러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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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04 17:55:20

    ◇ 토종 브랜드의 신형 2채널 스피커 AD-S900 타우러스

     

    본래 프로그램을 통한 계산용으로 만들어진 PC는 삑삑거리는 비프음이 낼 수 있는 소리의 전부였다. 여기에 간단한 멜로디와 화음으로 ‘사운드’를 만들어 출력할 수 있는 ‘사운드카드’가 접목되면서 PC는 단순 업무용 계산 장치에서 멀티미디어 기기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PC에서 제대로 된 사운드가 나오기 시작하자 스피커 역시 PC용 제품으로 따로 나오기 시작한다. 기존 오디오 시스템의 상당수가 큰 덩치와 복잡한 구성으로 PC와 함께 쓰기가 불편했기 때문에 컴팩트한 크기로 책상 위에 모니터와 함께 놓고 쓸 수 있는 PC용 스피커의 등장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 브리츠 AD-S900 타우러스(Taurus)

     

    브리츠는 PC를 통해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토종 브랜드다. 수 많은 스피커 브랜드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운데서도 꿋꿋이 토종 브랜드의 역사를 이어오고 신제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다.

     

    그런 브리츠의 최신 PC용 스피커가 바로 ‘AD-S900 타우러스(Taurus)’다. 데스트톱이나 노트북 등 PC에 가장 적합하지만 MP3/CD 플레이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도 연결해 자유롭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보급형 2채널 스피커 제품이다.


    ◇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북쉘프형 디자인

     

    ▲ 전통과 현대적인 멋스러움이 잘 조화된 디자인

     

    브리츠 AD-S900 타우러스의 외모는 전통적인 북쉘프형 2채널 스피커를 기본으로 모던한 디자인이 조화된 형태다. 정면에는 스피커 유닛을 중심으로 은색의 원형 테두리를 둘러 유닛의 배치 형태를 강조했다.

     

    은색 테두리는 금속느낌이 나도록 헤어라인 마감 처리를 적용했으며, 그 외 주변부는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을 적용해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려냈다. 측면은 무광택 블랙으로 전통적인 북쉘프 스피커를 연상시킨다.

    ▲ 나무로 된 MDF 재질을 채택해 불필요한 진동을 줄였다

     

    스피커의 재질은 정면부는 디자인 때문에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했지만 그 외에는 목재 소재인 MDF를 적용했다. 나무재질인 MDF를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진동을 잡고 스피커 몸체가 과하게 울리는 것을 방지해 한결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 디자인에 비해 컴팩트한 사이즈

     

    디자인만 보면 AD-S900 타우러스는 상당히 덩치가 있어보이지만 실제로는 폭 115mm, 높이 200mm, 깊이 130mm 정도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아주 비좁은 경우만 아니라면 대부분의 컴퓨터용 책상에 모니터와 함께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다.

     

    ▲ 2웨이 유닛 구성으로 보다 깔끔하고 시원한 사운드를 제공

     

    브리츠 AD-S900 타우러스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2종류의 스피커를 사용한 2웨이(way) 방식을 채택했다. 일반적인 중저음을 커버하는 미드레인지에 고음 표현에 특화된 트위터를 채택함으로써 같은 사운드라도 좀 더 깔끔하고 시원하며 또렷한 느낌을 살리기 적합한 형태다.

     

    ▲ 우측면에 위치한 조절 노브와 헤드폰 단자

     

    음량과 음색 등의 조절 노브는 앰프와 전원부가 내장된 오른쪽 위성 스피커의 우측 측면에 자리잡고 있다. 정면에 있는 것 보다는 조금 불편하지만 아예 뒤 쪽에 있는 것보다 사용하기는 편한 위치다. 또 측면에 위치함으로써 정면 디자인이 좌우 모두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은 장점이다.

     

    조절부는 메인 볼륨과 고음의 레벨을 조절하는 트레블(treble) 2개의 조절 노브, 전원 표시 LED와 헤드폰 단자로 구성되어 있다. PC나 음향기기에서 오디오 케이블을 빼서 바꿀 필요 없이 필요하면 바로 헤드폰을 꽂아 사용할 수 있어 소음이 걱정되는 환경이나 야간에 헤드폰을 쓰는 이들이 쓰기에 편하다.

     

    ▲ 벽걸이용 홀과 공기순환 덕트 등으로 구성된 뒷면

     

    조절부에 없는 전원 스위치는 스피커의 뒤쪽에 자리잡고 있다.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형 스피커인 만큼 전원 코드와 외부 입력 케이블 등도 함께 배치되어 있다.

     

    뒤쪽 상단에는 못이나 나사 등을 이용해 벽에 걸 수 있는 벽걸이용 마운트 홀이 부착되어 있으며, 그 밑으로는 왼쪽 스피커로 음향 신호를 주고받기 위한 클립식 연결 단자와 내부에서 울려 나오는 사운드를 출력하기 위한 공기순환 덕트가 배치되어 있다.

     

    왼쪽 스피커와의 연결에 클립식 연결 단자를 채택한 덕분에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 외에 다른 케이블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설치 거리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 3.5mm 스테레오 입력으로 다양한 기기에 간편한 연결이 가능

     

    전원코드와 외부 오디오 입력 라인은 보급형 스피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체형 방식이다. 오디오 입력은 PC나 MP3/CDP 플레이어,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에서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는 3.5mm스테레오 방식이라 호환성이 좋은 편이다. 단 추가 입력 단자는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 필요한 기기에 바꿔 꽂아야 하는 점은 아쉽다.


    ◇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잘 만든 보급형 스피커

     

     

    전원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켜면 조절부의 전원 표시 LED가 은은한 푸른색으로 점등되어 사용 가능한 상태임을 알려준다.

     

    아무 입력이 없거나 연결 안된 상태에서 볼륨을 높였을 때 발생하기 쉬운 화이트노이즈도 거의 없는 편이다. 조용한 방에서 ‘치~’하는 노이즈가 듣기 싫었다면 안성맞춤인 셈이다.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스피커라는 장치가 PC 및 음향기기의 전기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사운드로 바꿔주는 장치인 만큼 ‘음질’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 트위터를 채택한 덕에 깔끔하고 시원한 고음이 장점

     

    브리츠 AD-S900 타우러스의 음질은 비슷한 가격대의 스피커 기준으로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 하다. 특히 풀레인지 스피커 하나만 달린 스피커에 비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2웨이 구성인 만큼 깔끔한 고음 출력이 장점이다.

     

    괜찮은 고음 출력 능력으로 이 좋은 만큼 여성 보컬이 부르는 노래와 궁합이 잘 맞는다. 트레블 노브로 청취자의 입맛에 맞게 고음 수준을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장점.

     

    ▲ 넉넉한 저음 표현으로 사운드의 균형을 잡았다

     

    저음의 경우 특화된 우퍼 유닛은 없지만 MDF 재질의 인클로저(스피커 몸체)와 넉넉한 내부 용적의 울림으로 충분히 양감 있는 저음을 표현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쿵쾅거리는 저음을 싫어하는 이라면 맘에 들만 하다.

     

     

    과거 PC용 스피커는 처음엔 소리만 나오면 그만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PC에서 다루는 음원 소스의 질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소비자들의 귀도 ‘좀 더 나은 음질’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PC용 스피커의 성능과 음질 또한 지속적으로 향상되어 왔다. ‘소리만 나오는 수준’의 싸구려 스피커들이 시장에서 보기 힘들어진 것도 값보다 음질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서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음질 좋은 스피커를 쓰자니 그에 비례해 급증하는 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자신이 오디오 마니아라 자부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면 충분하다.

    브리츠 AD-S900 타우러스는 보급형 스피커의 가격대에 기대한 것 이상으로 충실한 사운드를 갖춘 가성비가 좋은 스피커다. 적당한 가격으로 PC나 MP3/CDP,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저장된 음악들을 가볍게 즐기는 이들이라면 딱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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