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북쉘프 스피커를 평정하러 왔다, Canston F&D R218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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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0-04 16:33:34

    음악 감상을 위한 2채널 스피커

    2000년대 초 스피커 시장은 멀티스피커 바람이 크게 불었다. 5개의 위성스피커를 가진 5.1채널 스피커를 넘어 7.1채널 스피커까지 입체 음향을 듣기 위한 서라운드 시스템의 인기가 좋았다. 그렇지만 멀티 스피커의 인기는 어느 순간 눈 녹듯 사라졌다.

    그 이유로 설치의 불편함을 꼽을 수 있다. 6~7개나 되는 스피커를 설치할 공간이 필요하며, 스피커마다 달린 케이블을 깔끔하게 배치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멀티스피커는 영화나 게임에서는 실감 나는 입체음향을 선사하지만, 음악감상에서는 2채널 스피커로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멀티스피커의 인기가 급격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 캔스톤 F&D 2채널 스피커 'R218'

     

    최근 스피커 시장은 작은 크기로 책상 위에 두어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북쉘프형 스피커의 반응이 뜨겁다. 북쉘프형 스피커는 책장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스피커로 크지 않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고 일반적인 음악감상에 적합하다. F&D 스피커를 국내 독점 유통하고 있는 캔스톤 역시 북쉘프 스피커를 R218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R218은 클래식한 디자인과 2웨이 방식의 정통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제원
    출력 : 10Wx2 (RMS)
    드라이버 : 0.5인치 마일라(Mylar) 트위터/ 4인치 풀레인지 드라이브 유닛
    주파수 응답 : 60-20KHz
    신호 대 잡음비 : 70dB
    분리도 : 35dB
    크기(WxHxD) : 146x246x161mm
    무게 : 3.25kg

    북쉘프 스피커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계승하다


    F&D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오디오 브랜드다. F&D는 알텍렌싱, 크리에이티브, 로지텍, 필립스, 오디오 테크니카, JBL, 하만카돈 등 세계적인 전문 음향 업체의 스피커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개발 기지로써, 연간 1천만 대의 오디오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공장을 갖추고 있다.


    ▲ F&D는 해외 음향 업체의 스피커를 만드는 전문 오디오 브랜드다


    전문 음향 기술과 생산시스템을 갖춘 F&D가 독자적인 브랜드로 오디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국내 F&D 제품은 ‘캔스톤(www.canston.com)’이 독점으로 유통하고 있다.


    R218은 F&D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2웨이 방식의 전통적인 북쉘프 스피커다. USB 전원을 사용하는 2채널 PC스피커인 ‘F&D H200’과 달리 AC 전원 어댑터를 사용해 전력을 공급받는다. 디자인은 그야말로 전통적인 북쉘프형 스피커의 디자인을 따랐다.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클래식한 디자인은 어디에나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봐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스피커 크기는 너비 146mm, 높이 246mm, 깊이 161mm로 전형적인 북쉘프 스피커의 크기를 지녔다. 색상 또한 검은색으로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다.

    ▲ 전면 패널은 가죽 느낌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전면 패널을 자세히 보면 가죽 느낌이 나게해 고급스러움을, 스피커를 감싸는 인클로져는 우드 소재를 사용해 중후한 멋을 살렸다.

     


    뒷면에는 전원 버튼과 전원 케이블, 오디오 입력을 위한 3.5mm 스테레오 케이블이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스피커 측면에 위치한 볼륨버튼과 3.5mm 헤드폰 단자다.  R218의 오른쪽 스피커 측면에는 ‘볼륨’과 ‘트레블(Treble)’, ‘베이스(Bass)’를 조절하는 3개의 다이얼과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꽂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헤드폰 단자’가 있다.


    ▲ 측면에는 볼륨, 트레블, 베이스를 조절하는 다이얼을 넣어 편의성을 높였다


    대부분의 2채널 스피커는 볼륨 컨트롤러와 헤드폰 단자를 유닛 뒤쪽에 몰아두었다. 특별히 리모컨이 제공되지 않는 이상 후면에 달린 볼륨 다이얼을 돌리는 것은 불편하며, 헤드폰 플러그를 꽂아야 하는 헤드폰 단자 역시 마찬가지다. 

    F&D R218은 컨트롤러와 헤드폰 단자를 측면에 두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노이즈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겸한다. 전면 그릴은 분리가 가능해 취향에 따라 떼고 쓸 수 있다. 그릴을 분리하면 일반 오디오 스피커처럼 내부 유닛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 0.5형 트위터와 4형 크기의 풀레인지 드라이브 유닛을 품었다


    R218은 일반적인 북쉘프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2웨이 구성이다. 위쪽엔 고음역을 담당하는 0.5형 트위터가 있으며, 그 아래엔 4형 크기의 풀레인지 드라이브 유닛이 담겼다. 풀레인지 드라이브 유닛은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와 설계로 저음을 강조하였으며 전대역에 걸쳐 풍부한 사운드를 내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2채널 스피커가 들려주는 탁월한 음질


    R218은 세계 전문 음향 업체의 기술 개발이나 생산을 하는 F&D의 스피커인 만큼 사운드 수준이 남다르다. 오로지 음악감상을 위한 용도로 쓰이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소리에 까다로운 이들이라도 만족할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 우드 인클로저와 베이스 리플렉스 설계로 풍성한 저음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사운드 밸런스가 뛰어나 올라운드 스피커로 활용하기 좋다.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가 웅장하고 묵직한 저음을 만들어낸다. 베이스의 양을 최대로 해도 과장이 없고 듣기 좋은 소리를 낸다. 쿵쿵 울려주는 저음이 아닌 최대한 원음에 가까운 저음이다.

    ▲ 에어 덕트로 깔끔한 저음을 낸다


    스피커 뒷면에는 에어덕트(공기 순환 시스템)가 있어 탁한 저음이 아닌 시원한 베이스를 들을 수 있다. 에어덕트는 불필요한 부밍음을 없애줘 깔끔한 저음을 선사한다.


    R218은 저음 못지않은 상당한 수준의 고음을 지녔다. 고음을 위한 0.5형의 마일러 트위터는 고음역 사운드에서 탁월한 개방감과 맑은 음색을 들려준다. ‘베이스’와 마찬가지로 ‘트레블’ 다이얼을 살짝 올리면 간결하고 깔끔하게 튜닝된 고음을 들을 수 있다. 여성 보컬을 즐겨 듣는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사운드로 들릴 것이다. 개인에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피커 내부에 달린 다이얼로 ‘트레블’, ‘베이스’를 조금씩 올려 들으면 적당한 잔향감과 함께 음악을 듣는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뛰어난 사운드 밸런스를 가져 발라드, 락, 클래식, 힙합,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PC에 물려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에도 부족함 없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 R218 스피커와 E30 사운드바


    F&D R218은 음감을 위한 2채널 스피커를 찾는 이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북쉘프 스피커다. 클래식한 북쉘프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으며, 우드 인클로저로 고급스러움을 더해 스탠드나 테이블 위에서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덕분에 가정 내에서는 물론 분위기 있는 카페나 매장에서 사용하기에도 좋다.

    사운드만 놓고 보면 PC 스피커로 쓰기엔 아까울 정도다. 밸런스가 뛰어나면서 전대역에 걸친 풍성한 사운드, 다이내믹한 저음과 섬세한 고음의 조합으로 높은 수준의 사운드 퀄리티를 요구하는 사용자에게 어울린다.


    R218의 장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F&D를 국내 독점 유통하는 캔스톤이 R218의 값을 4만 원 대 후반(인터넷 최저가)이라는 공격적인 가격대로 들고 나왔다. 클래식한 디자인, 고품질 사운드, 착한 몸값까지 더한 R218은 머지않아 북쉘프 스피커 시장을 평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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