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칼럼

[칼럼] 평소의 행실이 인기를 낳는다, 라이엇 vs 블리자드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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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2-15 19:22:53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어느덧 국내 출시 1년을 맞았다.
     
    독보적 재미를 바탕으로 30%라는 경이적인 PC방 점유율을 돌파하고, 사그라들고 있었던 E스포츠의 인기를 되살린 선봉장이 바로 LOL이다. 그런 LOL이 한국 시장을 석권하기 이전에는 블리자드의 'WOW'나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외국 회사이지만 한국에서의 두 회사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다르다. 그로 인해 유저들은 두 회사의 이미지마저 정반대로 인식하고 있다. 쉽게 말해 '라이엇게임즈는 소통의 회사', '블리자드는 비소통의 회사'라는게 유저들의 인식이다.
     
    라이엇게임즈가 주목받는 부분은 운영과 정책이다. 유저들로부터 '운영진이 개념이라서 게임에 애정이 생긴다'는 찬사를 듣고 있는 LOL은 성의있는 답변은 물론 유저들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는다.
     
    특히 최근 한 유저가 '약간의 RP가 부족해서 게임 아이템이나 챔피언을 구매할 수 없는데 그렇다고 충전을 하자니 낭비다. 도와줄 수 없겠냐'고 요청하자 모자란 부분을 채워준 운영은 많은 유저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또한 PC방과의 상생을 위해 전국 PC방을 돌아가며 약 200개 PC방에서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도 개최 중이며 가끔 발생하는 일부 서비스 불안정 현상에 대해서는 언제나 파격적인 보상 정책을 실시한다. 그에 비해 블리자드는 까다로운 환불 조건과 느린 대응으로 일관하는 등 점점 부실한 대응과 운영을 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결정적으로 유저들에게 온도차를 보이는 부분은 사회공헌 활동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6월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협약을 체결해 한국형 챔피언 '아리'의 6개월간 수익금을 포함, 총 5억원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를 위한 사회환원 활동에 기부했다.
     
    또한 최근 한국 서비스 1주년 기념으로 한국적 요소를 넣어 공개한 스킨 '신바람 탈 샤코'의 6개월 수익 전액을 문화재청과 협의해 한국 전통 문화 유산을 보호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문화지킴이'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해외게임사가 한국의 문화 지킴이 활동을 한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블리자드코리아라고 사회공헌 활동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6억원 규모의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고 게임문화재단의 기금사업 중 저소득 계층의 학생 및 장애우들에게 IT시설과 여가 환경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공헌 규모를 비교해보면 라이엇게임즈보다 더 크다.
     
    하지만 블리자드코리아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유저들에게 거의 어필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이 블리자드에게는 다시 짚어봐야 할 문제이다. 그만큼 라이엇게임즈는 사회공헌을 해도 그냥 남들이 하는 것들을 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환원 방법을 알고 있는 거다.
     
    라이엇게임즈의 브랜든 벡 대표가 '한국의 PC방과 온라인 게임 문화를 즐기면서 여러가지 영감을 받았고, 유저들의 반응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e스포츠와 온라인게임에 대한 한국인의 열정을 높이 산다'고 한 말을, 한때는 개념 업체로 불린 적이 있었던 블리자드가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 같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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