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전면에 나선 삼성, SSD 시장 ‘생존 경쟁’ 더욱 가속화되나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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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0-09 17:33:18

    요즘 PC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하드웨어 중 하나가 SSD(Solid State Drive)다. 기존에 쓰던 하드디스크(HDD)보다 용량은 적지고 비싼 대신, 한 번 장착하면 사용하던 PC 성능이 상당히 빨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최신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나 고화질 사진을 자주 편집하는 DSLR 카메라 사용자, 고화질 HD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영상 전문가 등에게는 기존 HDD보다 2배~3배 빠른 SSD가 ‘기다림’을 크게 줄여줘 어느덧 ‘추천 하드웨어’의 하나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어찌나 효과가 좋은지 하드웨어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입소문만으로 SSD가 좋은것을 아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SSD 시장은 무한 경쟁시대다. 인텔과 OCZ 등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를 시작으로, 트랜센드나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전문업체, 플렉스터나 라이트온 같은 한때 ODD로 이름을 날렸던 브랜드들이 SSD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가격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며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SSD 시장이 2012년 하반기 들어 다시 한 번 격변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업계의 ‘숨겨진 큰 손’이었던 삼성이 본격적인 ‘컨슈머 시장’의 기치를 내걸고 시장에 전면에 나설 참이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840 시리즈 SSD

     

    그동안 삼성의 SSD 사업은 일반 컨슈머 시장보다는 OEM 시장을 주력으로 해왔으며, 어느덧 55%의 무지막지한 점유율로 시장 1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주요 메이저급 PC 제조사들에 탑재된 SSD의 절반 이상이 삼성 제품이라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일반 컨슈머 마케팅은 소홀한 편이었다. 올해 초 ‘SSD 무료장착 행사’라는 굵직한 프로모션을 전 세계 규모로 진행하기도 했지만 그 이상 딱히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삼성이 마침내 칼을 뽑아들었다.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기모델이었던 ‘830 시리즈’의 뒤를 잇는 새로운 컨슈머용 SSD인 ‘840 시리즈’를 발표한 것.

     

    특히 그동안 세계 주요 국가에서 조촐하게 열렸던 런칭 행사와는 달리, 이번 ‘840 시리즈’의 발표는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글로벌한 규모로 열렸다. 삼성 스스로도 “본격적인 SSD 시장 활성화를 위해 컨슈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이 전면으로 나서지 않던 컨슈머 시장을 놓고 경쟁하던 기존 SSD 브랜드들의 발등엔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 이제는 규모면에서 차원이 다른 삼성과 정면으로 마케팅 승부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 840 시리즈는 성능면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으로, 충분한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업체들의 근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분야에서 강력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 한 수 위의 제조 능력을 모두 갖춘 삼성이 컨슈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크만큼 SSD의 대중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소비자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향후 컨슈머 SSD 시장은 당장의 시장 점유율 확보보다 ‘살아남기 위한’ 무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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